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일상으로돌아왔다는것이그냥그런것이다.
다리가아프더라도참고잊고사는것
기분에따라더아프거나덜아프거나,
움직이는정도에따라더아프거나덜아프거나…
어찌되었거나이제아픈다리때문에슬퍼하거나
불편해하지않기로한다.
아라클럽의처음터자리는참으로허술한언덕배기였었다.
그엉성하고힘든언덕을다지고건물이들어설때까지
남편과아들은무지하게힘이많이들었다.
그동안난아픈몸을이끌고병원을들락거리며안달복달,
가슴만졸이고있었다.
1년여아프고만있었는데일년이지나자집은다지어졌고,
나는아직도아프고….
물이나갔을때아라클럽아래바다는조개밭인모양이다.
냉천마을아주머니들이늘조개를캔다.
"우리도캐어보아도됩니까?"
"얼마든지요…"
그들은다안다.몇시간을캐어도조개세알도캘수없다는것을…
늘바다랑살아온사람들이란어찌같을것인가?
그래도돌에붙어있는고동잡이는풍성하다.
이런붉은대야가그득하도록아줌마들은조개를잘도캔다.
길에서보면잘안보이던아라클럽은바다에서보면더아름답다.
아들이디자인한새날개모양의지붕이확연히드러난다.
듬성듬성수세월을견뎌낸소나무가아라클럽의분위기를더욱
품위있게만들고있다.
전망을가리지않으면서좋은기를발산하는고마운나무!
어제다녀간그린란드의동반자는정말생각보다더아름답다한다.
보통펜션은사진만아름다운데이곳은사진보다더아름답다고…
방마다붙여진남편의사진이한몫을단단히하고있다.
함께다녔던여행의흔적들을
카페에만들어진미니여행박물관에서찾아내고
행복해한다.
애초에집을지을때의약속만큼훌륭한박물관은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이야기꺼리는되었으리라.
아들이차려낸아침식사는무겁지않으면서
다맛있어서한톨도남기지않았다고좋아한다.
자기가그리고구운길다란접시에
달랑네가지의음식을담았을뿐인데…
아라클럽의일출은보지않으면아무도말할수없다.
매일매일달라지는그모습!
자연이얼마나위대한지
일출을보면서새희망의메시지를깨닫는다.
복층에서잔내친구는우주가다
자기가슴으로밀려드는것을체험했다고한다.
개인의플라이버시가존중되는공간,
마지막잎새를그린화가의오랜이파리같은담쟁이넝쿨이
그반쯤의비밀을가려준다.
아라클럽에국화가한창이다.
서정주님의국화옆에서의한구절처럼
그립고아쉬움에가슴조이던
머언먼젊음의뒤안길에서
이제는돌아와거울앞에선
내누님같이생긴꽃이여!
그런샛노란국화를보면서국화향처럼나도조금은우아해지고싶다.
내손님을최고의VIP손님으로모시고
하룻밤이나마그분들의삶의질도높여드리고싶다.
꿈의궁전같은아름다운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를관망하면서쉬어가셨으면,
그러면그분들이행복해할텐데…
누운소나무에매달았던조가비풍경소리는잘그랑잘그랑
해맑은소리를낸다.
지쳐서늘어져있던남편은
오늘새로기운을내어카메라를메고
여기저기아라클럽의모습을담는다.
친구가다녀가고,나무로냄비받침을깎고있는데
생각지도못한여고동창회장후배가오셨다
늘포근하고따뜻한느낌을주던파워우먼!
꼭다시들리겠다고한다.
고맙기짝이없다.
<소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