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바람이 분다
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조식제공

바람이분다

하와이에서손녀리나가왔는데며칠동안참심하게도바람이붑니다.

창문이들컹거리고파도소리가드높아서전기톱에발등이잘린남편을병원에두고혼자자는밤이두렵고무섭습니다.소리울그외딴모가면송곡리마옥산산자락에서불던바람도혼자견디어왔던사람이말입니다.

“아름다운아라클럽의바다는출렁거릴수록멋이있으니네병이아마도빨리다나을거야.”

친구현주는늘그렇게말했는데,

아라클럽으로놀러오신분들은

좋다,좋아.꼭크루즈배탄것같아.

하시지만바람에흔들리는물결이,출렁이며떠가는배가제겐왠지불안합니다.

바람이라는용어의뜻은소망을나타내는다른뜻도있고

들뜬마음이나행동을나타내는용어로도쓰이며어쩐유행이나풍조또는특별한사회의움직임을뜻하기도하지만지구상에서기압의변화로일어나는공기의움직임을말하는대표적인뜻이있습니다.

오래전에바람이라는단어가제목으로나오는수필한권을읽은기억이납니다.

너무오래되어서그책의저자가기억에아물거리는데

제목은“바람이분다.나는살아야겠다”로알고있습니다.

바람은구름을부르고비를뿌리고사람의생활에지대한영향을미칩니다.

그래서그분은자신에게불어닥치는특별한공기의움직임에대하여많이불안했었나봅니다.그바람을이기고살아내어야겠다는결심을굳히게되었나봅니다.

그책의내용도저자도생각이잘나지않는데상황문학제8호가도착했기에수고하셨다는메일을보내면서나도아직발이아프고남편도전기톱에발등을다쳤다고근황을말씀드렸더니

“정해져있는바람이거니생각하시고받아들이십시오.”

그런답장이왔습니다.

정해져있는바람이라

바람을뜻하는한자<>은으로구성되었는데,으로<통하여널리퍼짐>을뜻하고,은생물을의미하므로공기가널리퍼져움직임에따라서동물이깨어나움직인다는의미에서<바람>이라는뜻을나타낸다고합니다

바람을가장잘이용하는생물은새종류입니다.

내게불기로정해진바람이불어닥칠때바람을타고훨훨날수있으면좋겠습니다.

거미도천사의머리카락’이라부르는하얀실유사(遊絲)를늘인채바람을타고날아간다합니다.

풍매화(風媒花)의화분(花粉)도바람을타고산포됩니다.화분은형태가작아날아다니기쉽고작은기낭(氣囊)이있어뜨기쉬운모양을한것도있는데기류를타고2000㎞떨어진곳까지날아가는것도있다고합니다.

한낱거미도아니요풍매화도아닌사람인내가바람을맞으며이렇게불안한심정이되는것은아마도신화를너무많이읽은탓이아닌가합니다.

삼국유사》의<단군신화>에는환웅이하늘에서지상의인간을다스리러내려올때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거느렸다고기록되어있습니다.이때가장먼저거론되는것이풍백인데,이것은바람이인간생활에그만큼크게영향을미치기때문이겠지요

그리스신화에서바람의지배자아이올로스는기분에따라산들바람·질풍·폭풍·무역풍등을보냅니다.멕시코의마야족은바람이라는말은어둠과같은말로서특히찬바람은병을일으킨다고합니다.미크로네시아의야프섬에서는서풍이불면감기가만연한다고합니다.

“넓고넓은바닷가에오막살이집한채,고기잡는아버지와철모르는딸하나…

바람부는하룻날에아버지를찾으러바닷가에나갔더니해가져도안오네…”

애조띤미국민요클레멘타인노래도바람이앗아간아버지를그립니다.

남해의다랭이마을은많은남자들을바람이바다로앗아갔지만억측스럽게살아간남해사람의마음을대변하는아슬아슬한계단식논밭을두고하는말입니다.

정해진바람이좋은바람이라면좋겠지만혹시그렇지않더라도바람은일시에지나가고다시잔잔해지게되어있으니까지나가기를바래야되겠지요.

오후가되니쌀쌀한기운도가시고간밤기침감기가들려는지으슬으슬추워오던증세도나아졌습니다.

물건리어부방조림,방풍림등옛조상들이바닷가에심어바람막이를했던그지혜로내게불어닥치는바람도온몸으로받아안지만말고미리막아본다든가

새처럼날아본다든가그랬으면얼마나좋겠습니까?

뜨거운쑥차를계속마셨더니감기기가가셨습니다.

이젠정말바람이다지나갔나봅니다.

또새로운날이시작되겠지요?

어쩌면내일은"바람불어좋은날"이될지도모르겠군요.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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