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오늘드디어퇴원을했습니다.
만이주일만이예요.
요행,경과는참좋은편이랍니다.
저는일주일을병원에있었군요.
병원에동전넣어이용하는인터넷은
느린나에겐맞질않았습니다.
크게아파하지않는환자옆에서
내가더아픈건
참으로민망한일이었어요.
그래서헝겊으로장난질을하다가
부산온김에한번이라도더뵐려고
동래에있는솜씨좋은
다올규방을찾았습니다.
실크전시회에조각보바느질로
특선상타셨던그분말입니다.
조그만공방가득그분의작업흔적이
색색으로널려있었습니다.
새비단원단을공방가득새로들여
새로운작품구상에한창이셨어요.
자수퀼트,재봉,비즈공예
손으로하는일이라면안해본적이없다는그분,
포트폴리오를새로만들어
중요한자격시험을치르느라바쁘신데도
반갑게맞아주셨습니다.
.
제숙제는사각바늘방석이었는데,
선생님시키는대로하지않고
약은수를쓰느라네조각씩
양쪽에붙여여덟조각을붙어야하는것을
앞쪽에네조각만붙이고
뒤에는다른천을한장만대어
사각바늘방석두개를만들어버렸습니다
위의태극문양조각보가인기가아주있었다네요.
요즈음은지자체때문에
문화제행사가많아
이런공예전시회를자주유치시켜
볼거리를제공한답니다.
아무리보아도사람이하지않고
기계로한솜씨같은
정교한솜씨는아마도신이내린선물같이
바늘한땀한땀흐트르짐이없습니다.
성질급하고대충인저는
도저히따라갈엄두도내지못할만큼요.
그러면서도가장어렵다는위의여의주문보를
가르쳐달라고거들먹거렸습니다.
선생님은시험이코앞이라
마음이많이분주하셨을텐데
회색갑사천한조각을오려서
접고깊는방법을가르쳐주셨지요.
아무리벌려서위의둥근모양이되게기워도
그둥근모양이비뚤비뚤…
바느질은제겐너무어려운과제인것같습니다만..
어쩌면이렇게하나같이예쁜실패,
가위집,원형,사각바늘방석…
비단의넘치는윤기가
선생님의솜씨와어울려
화려함을더해줍니다.
선생님이시라면이정도는되어야하고
학생이라면모름지기
청출어람이라는용어가
부끄럽지않게해야하는데도
저는감히바느질솜씨는포기했습니다.
우리엄마가무덤에게벌떡일어나
"네가내딸이맞니?"
하셔도할수없지요뭘..
진주기생누비저고리다해대신우리엄마…
<병원하얀벽에걸어두었다가접어싸들고온서툰내것>
선생님의지도를받아위의25조각보자기하나를만들고나니,
제가병원에있을때나이번남편에게도
친절한배려로가족처럼돌보아주신
부산온종합병원의
김재영간호부장님에게이런예쁜걸
퇴원할때,하나라도선물하고싶어서
마음이급했습니다.
마침작년여름제가인조견에감물을들인
천을가져왔길래그걸로연잎다포하나를만들고
찻잔밭침으로작은나뭇잎석장도만들어
퇴원길에포장해드렸어요.
초록나뭇잎은지난7-8월
제가입원했을때광목으로
펜션객실접시덮개용으로만들다가
남은천으로이번에병실에서
마저만들었습니다.
아들이객실에놓을등을만들어보리라고,
나는한복만드는친구에게
천조각을얻어등을싸자고했지만
아들은아직등을만들지못했고
선생님은아들이만들디자인은아니더라도
이미노방같은천으로오색등을만들어두셨더라구요.
크리스마스무렵이등에불을켜놓으면
고운색이은은하게비추어서
너무나분위기가좋다고하시네요
그래도이런고운것들과한참놀고나면
마음이참으로행복합니다.
모든시름이다날아가버리고
오직한가지에만집중할수있어서
저는손을쉬게할수가없습니다.
밤에눈을상하게만든다고,
환자를자게만들지않고환하게불을켰다고
성화를대지만남자들이뭘알기나하나요?
솜씨가개떡같아도
마누라가바늘을손에들고무언가만들어대니
조금좋은가보더라구요.
모두모두기도해주시고염려놓아주신덕분으로
참으로빨리회복을하고퇴원도빨리할수있었습니다.
밖에난상처는실밥까지다뽑아서
걷는데도별로지장이없네요.
차라리저는이렇게살아야한다니나원참..
정말고맙습니다.
<소리울드림>
Share the post "남해펜션 아라클럽: 부산 다올 규방 공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