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관과 설성경 교수 강의

제가사는남해는예로부터유배의땅이었습니다.

국내최초로유배문학관이건립되어지난11월1일개관을맞았습니다.

병원신세를지느라못가보아아쉬웠던차라아들과남편이함께

나선길에들렀더니마침국화전시회가함께열려국화향이가득했습니다.

남해문화사랑회의친한두회원이반갑게맞아줍니다.

향토역사실,유배문학실,유배체험실,남해유배문학실,

빛이하늘에서바로쏟아지는듯한로비,

그리고야외에는노도에있는

서포선생의초당을닮은집이지어져있습니다.

팔만대장경판각지,정지,이순신장군,

남해의어제와오늘그리고미래를담은

각종민속·향토역사전시물들을지나니

자암김구선생의남해찬가화전별곡6장이

그림과함께실감이납니다.

바닥에설치된죽방렴멸치잡이영상체험코너에선

벌써아이들의장난기섞인웃음소리가셖여납니다.

유배문학실에는충절을상징하는대나무,

남해의대표적유배문객후송류의양의남해충렬사헌시를비롯한

한시일곱수와함께시원스레쫙쫙뻗은대나무들이더욱거룩합니다.

한켠잘정리된우리나라대표적유배지와

유배객들의현황이적힌전시물과유럽과중국의유배객을정리해놓은

전시물은세계속의명소를남해유배문학관이떠오를것같은

예감이듭니다.

유배체험실에들어섭니다.

덜컹거리고다리가아플테니체험해보겠느냐는말에사양하고

서서안경을쓰고구경만합니다.

“어명이오”하는음성이유배체험의극적묘미를살립니다.

체험에임한사람들은소달구지를타고

4D영상이전하는생생한유배길을체험해봅니다.

최첨단테마파크속에서흥미롭게유배문학관을즐기게되지요.

위리안치된유배객과의대화체험부스에선관람객은

이미아주오랜세월을거슬러당시의유배객과한몸이된듯한느낌을받고

유배문학의탄생배경을짐작할것입니다.

다양한영상물과4D입체영상체험,

전자상소문쓰기등은어른아이할것없이

흥미를유발시키고

가장마음에드는점은남해12경을배경으로

자신만의사진을찍는코너가있습니다.

돈천원을내면사진을뽑아갈수도있고

저장을시킬수도있습니다.

우리도보리암,용문사를배경으로

사진두장을찍었지요.

남해유배문학실에서는방대한자료수집이

매우알차게꾸며졌다는느낌을강하게받았습니다.

특별전시실과함께후송류의양,자암김구,약천남구만등

남해의대표적인유배문인들의흔적을

더상세히더자세히접할수있는남해유배문학실.

남해유배문학관에서의역사여행을즐겼습니다.

이어지는월요일오늘은설성경교수의서포김만중에대한

남해문화사랑회의재교육을위한강의가이루어지는날이었습니다.

정말1년도넘는시간을쳐져있었던지라

반갑게맞아주시는회장님이하모든회원들이고맙게여겨졌습니다.

변함없이식혜를끓여오신회장님의사랑을느끼면

강의를듣습니다.

"사씨남정기의특징과작가의의도"

강의제목은그랬습니다.

우선남해양아리노도를생활근거지로옮겨

남해사람이된그분의작가론으로들어갑니다.

1944년에대구에서죽지못해삶을영위하는나라마저빼앗긴

일제강점기의막바지에태어나이시대에태어난사람보다는

애국심,효심이강하게생겼다는개인적인이야기에서

왜연세대를택했으며서포연구에몰입하게되었나그런이야기가

주로이어졌습니다.

춘향전의작가가조경남이라는것,

홍길동은역사속의실존인물이며그의고향은장성이라는것등을밝혀낸

그분의업적이주로중심이야기였으나

그분이정작하시고싶은말은다른데있었습니다.

그분은구운몽의창작지에대한논란이가장큰고민이었답니다.

남해가창작지임을주장했던사람으로,

1992년서울대김병국교수가일본에서<서포연보>를발굴ㆍ

번역한책에서선천이창작지임을발표했고,

교수님은학설이전복되는슬픔을겪으면서도

스스로의자존심보다학계의정당성을존중해선천설을받아들였답니다.

그러나어디서썼는지는정말서포를이해하는데

몇%의영향력이있는건지….

그렇지만.

유배문학관곳곳에구운몽창작지는남해라표기돼있어

가슴이너무아팠답니다.

노도주민이자학자로서끝내남해설로전시해두면

밖에서볼때지역이기주의적인전시관이란비판에서벗어날수없을것이고

남해를부각시키려다타지역에따돌림당하는격으로

문학관자체가보물이아닌고물이돼버릴지도모를일이라판단되어

군수에게진정서를냈고현재창작지기명을보류하는것으로

절충안을제시했답니다.

유배문학관내에서‘생과사의기로’를가장좋아한다는설교수에게있어

생사는이분법이아닌사고의전환,방식의전환을뜻하는것이겠지요.

김만중유배지인양아리노도마을에‘자진유배’왔기에서럽지않다는

설교수의목표는하나랍니다

남은생모두바쳐세계에서포의문학성을알리는데모든열정을쏟는것.

서포를대표주자로올려차례로한국문학이

세계에그우수성을인정받을수있도록노력하는일이남아있답니다.

그분의앞으로의연구분야는

100%남해에서쓴<사씨남정기>가정말굉장한작품인데

왜명작인지를느낄수있도록하는연구에박차를가할것이랍니다.

그리고그연구역시거의마무리단계에있다고합니다.

이곳이서포연구의중심지이므로여기서크게는유배문학,

좁게는서포를새롭게기획하는데힘을보태고싶다고

강의를마무리했습니다..

결연한의지로삭발하고노도에서유배살이한다는설성경교수님의열띤강의

휴식시간

모니터에비친강의시간모습

5년간심혈을기울인유배문학관은2006년기본계획을수립해지난해4월본격적인시설물공사에착공해남해읍남변리일원에건립부지35,469㎡,건축연면적2,416㎡규모로총사업비138억원이투입됐습니다.

월요일휴관이고입장료는일반인2천원단체1천5백원남해군민,65세이상은무료입니다.

유배는현실의좌절과절망적상황이지만한편정신적해방과자유를얻을수있는,

벼슬길에서보지못한신세계를만나는계기를제공하기도합니다.

남해라는공간에200여명이상이유배를왔기에남해사람들은그시대의

지성인의디엔에이가스며있으리라생각합니다.

저역시이곳남해에서많은것을얻어야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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