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멀리서 왔으니…
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조식제공

논어의첫구절이군자삼락입니다.

군자란유학에서지향하는최고의인간상을말하지요.

세가지즐거움중에사람을좋아하는저는

두번째의즐거움을제일좋아합니다.

學而時習之면不亦悅乎아

학이시습지면불역열호아.

배우고때로익히면또한기쁘지아니한가.

有朋이自遠方來하니不亦樂乎아,

유붕이자원방래하니불역락호아.

벗이먼곳으로부터찾아오면또한즐겁지아니한가.

人不知而不溫이니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불온이니불역군자호아.

사람들이나를알아주지아니하여도원망하지않으면또한

군자의자세가아닌가.

블로그를하면서오래알게된친구세사람이왔습니다.

정말반가웠습니다.

자매가없는,그리고딸도없는저는저를언니라고따르는사람들을

많이좋아합니다.

그들이우리집이뭐가좋아서불원천리를찾아왔겠습니까?

그저좋다고감탄감탄하는것이황송하고미안했습니다.

삼천포로왔으니멸치를사겠다고나가서

한지역에살아도아프고바쁜관계로못만나던

봉쥬르님도만나서반가웠습니다.

가게문을닫고늦게서울팀들이묵는방으로와서

이야기를나누다간봉쥬르,

피곤할텐데그렇게라도함께어울려주는정이따숩습니다.

무슨낱말하나로긍금한건끝까지결단코알아내고야마는오공,

에니어그램이야기..

그누구도그이야기의틈새에다른주제가들어오게하지않았습니다.

간혹아이폰으로메일을확인하는분들을제외하고는….

사실내가원하는우리집은그런집이었으면했던거지요.

밤새무엇인가에대해담론하고,

정답게이야기를주고받을수있는분위기…

차라도나누면서말입니다.

친한그들은내게온갖것을다말해줍니다.

더구나다좋은데이곳은복잡하다.

집과집의사이를달리할순없느냐?

복층커텐은많이좋은데단층커텐은조금그렇다.

바다로내려가는길은더정비해야겠다.

얼마나상세하고정확하게짚어주었는지

고맙기짝이없었습니다.

"난잘못해,오공님이마음대로좀고쳐봐."

아까워서버리지못하는저는오공님께

더불루카페에차려둔

미니여행박물관코너의물품들을정리하라고맡겼습니다.

얹어두었던물건의3분의2는버려지고훨씬간결해졌습니다.

"계절별로,나라별로돌아가면서전시하셔요.예르미타주박물관처럼…"

오공과배가아픈리사는서로다른의견을제시하면서

분주합니다.

사실다른사람이오면또다르게이래라저래라

배가산으로가게생기게말할것입니다만…

그건그때가서또보더라도…

그들은제가들어기분좋을말도해주었어요.

창문에돈을너무많이들였다.

너무간결하고깔끔하다.

수건이너무좋다.

이불은너무고급스럽다.

그리고무엇보다우리아들의음식에다해칭찬을많이해주었어요.

경험이많은리사는아들을스카웃해서

서울로데려가고싶다나뭐라나.

시골에서썩게해서안된다나뭐라나..

남편은처음본오공님이정말분명한분같다고,

굉장히영리하고지혜로운분같다고

당신같은사람이자주만나야될사람이라나뭐라나.

버리지못하는저를야단하면서말입니다.

사람의관계란참묘한것같습니다.

그렇게멀리서라도저를위하여찾아와주는벗이있기도하는

사람사는세상이얼마나아름다운지.

저는공자의군자삼락을다갖고있는행복한사람입니다.

배우고때로익히는게너무즐겁고,

멀리서벗이찾아와주니너무기쁘고

그리고잘난게없으니남이나를알아주지않는건당연하기에

하나도섭섭하거나원망스럽지않습니다.

이름없는채살아가는지금의삶을사랑합니다.

그러나그삼락중무엇보다도

有朋이自遠方來하니不亦樂乎아,

이둘째즐거움을가장사랑한답니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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