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인의 행복 지수란?

<사진은도미니카공화국의칼로레반타도비치에서천종욱사진가가찍은사진입니다.>

저의아픈다리는따뜻하게해주면훨씬통증이완화되는모양입니다.

적도에서는많이걷지않은한,밤에큰고통은느끼지못했건만

요즈음남해도눈은오지않는곳이라하지만제법춥습니다.

아침6시에수영장으로나서면영하5도의기온이칼바람같습니다.

그래서그런지발바닥이찢어지듯아프군요.

물리치료한다셈치고수영장을가보라는권유를받고매일수영장을갑니다.

삼천포공용수영장은국제규격의대형수영장으로

멀리여수에서도수영선수들의훈련장으로이용하고있습니다.

수영을아주잘하는몇몇사람들을빼고는

제나이또래의여인들이물에서물장구나치면서수다를떨기도하고

조그만목욕탕에서매일목욕하고운동하는재미로가는곳이기도합니다.

오늘은재미난전설한가지를들었습니다.

건어물공장에다니는여인이있었습니다.

그여인은매일새우를까는일을맡아했었답니다.

그일을하는동안새우비린내가온뭄에배이고심지어는온집안에까지배였답니다.

목욕으로도세탁으로도그짙은냄새가떨려나가지않는지독한수십년이었다합니다.

딸들이자라면서그냄새를너무싫어했습니다.

자녀들의양육으로엄마는해야만했던일이지만

딸들은어떻게하면그냄새에서탈출할까하면서

빨리시집가는방법밖에없다고생각하고일찍남편들을만나시집을갔답니다.

그러다삼천포에실내수영장이생겼답니다.

달력에빨간날만빼고매일문을여는국제규격의수영장이지만

월회비6만원에경로우대는3만원이고버스가수시로실어날라주며

따뜻한물이가득채워지고스팀방까지딸린작은목욕탕도있는곳

여인은이곳에회원등록을했습니다.

매일매일이수영장을이용하면서여인은새우비린내를떨어내었습니다.

목욕으로도세탁으로도떨어내지못했던그비린내가차차가시어져갔답니다.

딸들이친정에와서

"엄마그지독한새우비린내는다어디로간거야?"

신기해하면서수영장을너무나고맙게생각하더란것입니다.

그여인은그뒤로이수영장의단골회원이되었고

이이야기는이수영장의전설이되었답니다.

한국여인50대의행복지수가세계최하위라는기사를읽었습니다.

열심히일을하다가수십년몸에배인냄새를수영장가는일로떨어버린여인은

매일수영장가는단한가지의일로최고의행복을얻는듯했습니다.

누구나이런간단한일한가지로행복을찾을수는없을까요?

또수영장에서만난한여인은너무나심심해서미칠것같다고하소연했습니다.

에너지는넘치는데늙었다고일도주지않고

딱히할만한일은없고,봉사활동은너무매이는것같고,

뜨개질은어깨가아프고…

아마존크루즈배에서80세의한할머니가하염없이뜨개질로인형을만들어

배의승객들에서10불씩에팔아그돈으로다시실을사고남은돈는모아

고아원에보내는일을하신다고했습니다.

5층라운지에앉아남이보거나말거나,

그장소에음악회가열리면연주를들어가며뜨개질을하셨습니다.

7살이더많은할머니의오빠는여동생의모습을보시면서전자책을읽고계셨습니다.

너무나행복하고아름다운모습이었습니다.

그분들의모습이얼마나감동으로다가왔는지…

행복이란너무나먼곳에있는것이아니라내가할수있는일,내가갈수있는곳에

어쩌면지금내가앉은자리에있을수있습니다.

그걸찾아내지못해서불행해하고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

간밤에남해의모신문사에서논설위원위촉장을받았습니다.

진작에요청이있었지만그동안사고와병고로미루어져오긴했었습니다.

어릴적교지나학보사의편집일을맡아오면서마감날에글을대기가그리녹녹지않다는걸

잘알기에조금부담이안되는건아니지만더이상미루기도미안한일이었습니다.

그래서소소한주변의일이라도그냥지나쳐서는안되는상황이제게벌어진겁니다.

그일을위하여오늘부터매일작은일부터써보기로합니다.

제몸에배인하약국집막내딸의고리타분한한약냄새는

제내부의것이라아마죽을때까지수영장을다녀도떨려나가지않을테지만

그래도매일새로운이야기한가지로

나의정신적쇄신을꾀해보려고합니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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