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李奎報)의 詠井中月(달빛 끌어올리기)

이규보(李奎報)의詠井中月(영정중월)

우물속의달

山僧貪月色(산승탐월색):산에사는스님이달빛을탐내었네

幷汲一甁中(병급일병중):병속에물과달을함께길었지.

到寺方應覺(도사방응각):절에돌아와비로소깨달은것

甁傾月亦空(병경월역공):병을기울이면달도따라비는걸.

달빛이너무탐나/

물을길어갔다가달도함께담았네/

돌아와서야응당깨달았네/

물을비우면/달빛도사라진다는것을

인터넷신문을읽다가너무나멋진포스터를발견했습니다.

임권택감독의101번째영화‘달빛길어올리기’(각본/감독:임권택)

의기사와함께올려진영화포스터에이규보의시‘영정중월’이걸려있는것입니다.

오는3월17일개봉이확정된‘달빛길어올리기’는시청공무원(박중훈)과그의아픈아내(예지원),

그리고다큐멘터리감독(강수연)이임진왜란때불타버린‘조선왕조실록’중유일하게살아남은

전주사고보관본을전통한지로복원하는작업에관여하게되면서얽히고부딪히고이해하는과정을그린

휴먼드라마라하는데.한국을대표하는거장임권택감독의101번째작품으로

박중훈,강수연,예지원이주연을맡았답니다.

저는아직도몇달남은임권택감독이신인이된기분으로내어놓는101번째의영화이야기가아니라

만학의대학원학생시절,한국사상에심취하여이규보란분에게한동안꽂힌적이있었기때문에

그분에대하여조금만여기소개해볼까합니다.

이규보는어려서부터시와문장에뛰어나9세때부터사서삼경,제자백가(百家),

노장사상,불교관련등의문헌을모두섭렵하여한번만읽으면기억하는기발한재사였습니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백운소설白雲小說〉·〈국선생전麴先生傳〉등의저서와

다수의시문을남겼습니다.

특히영웅서사시〈동명왕편〉은민족의영웅동명왕의생애와발자취를노래한서사시로

한국문학사에남긴큰업적으로평가됩니다.

그분은시한수에벼슬한자리를얻을만큼좋은시를쓴분으로

1207년(희종3)최충헌(崔忠獻)의명으로〈모정기〉(茅亭記)를쓰고

권보직한림(權補直翰林),

1213년(강종2)40여운(韻)의시〈공작〉(孔雀)을쓰고

사재승,

1218년(고종5)좌사간등의벼슬을역임하였습니다.

또시를빨리쓰기로유명한분이라

금을그은양초의불이타들어가는시간안에,

말을달려되돌아오는시간안에시를지어낼정도로빨리시를짓는사람이었는데

그분의백운소설에서나쁜문체의아홉가지설명한글을보면,

그가얼마나세심한주의를기울이며글을써오신

천재적시인이었음을알수있습니다.

1)재귀영거체(載鬼盈車體):고인의이름을많이인용한문체

2)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고인의뜻을훔치기만하였지그뜻을감당하기에기교가부족한문체

3)만노불승체(挽弩不勝體):활시위를당겼지만활한발못쏘고넘어지는꼴의문체,근거없이억지운을쓴문체

4)음주과량체(飮酒過量體):’술을지나치게많이마신듯한체(體)’재주는생각않고운자를지나치게사용한체

5)설갱도맹체(設坑導盲體):좀처럼뜻을알기어려운힘든글자를써서사람을곧잘미혹시키기좋아하는것은’함정을만들어장님을이끄는체(體)’

6)강인종기체(强人從己體):말이순조롭지않은데억지로인용.’자기를따르도록남을무리하게이끄는체(體)’

7)촌부회담체(村夫會談體):상스러운말을쓰는것은’품격없는사람이모여드는체(體)’

8)능범존귀체(淩犯尊貴體):공자,맹자를함부로쓰기좋아하는것은’존귀한분을범(犯)하는체(體)’

9)낭유만전체(莨莠滿田體):밭에잡초가가득한것처럼거친말을다듬지않은문체

이런설명말미에자기가쓴글을반복하여퇴고해야하며

자기시가아니라다른사람이나평생에몹시미워하는사람의결점을찾아내듯

스스로의시를읽고결점이하나도없을때비로소세상에내놓는것이라했습니다.

늘반성합니다.

이런글을읽을때마다반성하고반성하지만거칠고,존귀한분을범하고,비틀거리고,

기교도부족하고,그리고자신없는상태로글을올리기도합니다.

오늘포스터하나로다시마음을다잡는계기로삼습니다.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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