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개성의외곽지역인경기개풍에서태어난고인은1950년한국전쟁이발발당시서울대국문과를중퇴했다.“그해의나이인스무살에영혼의성장이멈췄다”는그는1·4후퇴당시의혹독한추위를잊을수없다면서같은민족이서로총을겨눠야했던비극의무자비함을성토하곤했다. 그의등단은두고두고화제였다. 미군초상화부에서함께근무했던박수근화백에대한추억을바탕으로쓴이소설은지금까지도독자의사랑을받는스테디셀러가됐다. 박완서씨의작품세계는전쟁의상처와가족의문제,소시민의식등다양한주제를아우른다.전쟁을겪으면서글로그시대를증언하겠다는생각이작가의길로이끌었다고고백한그는평생시대의아픔과서민들의삶의애환을그렸다. 사람과자연에대한한없는사랑을드러내며,때로는자본주의가만든황폐한인간성을통렬히비판했다.특히‘그가을의사흘동안’‘서있는여자’‘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등의작품에서남성중심주의에도전하고저항하는여성의모습을그림으로써여성문제에민감한관심을보였다. 평론가황도경씨는“전쟁과분단으로인해일그러진개개인들의삶의초상,도시문명사회의불모성과그안에서의허위적이고물신주의적인삶의양태,권태롭고무기력한소시민의일상,억눌린여성현실,죽음과의대면과극복등그녀의문학이담아낸세계는실로놀랄만큼다양하다”고평했다. 언어의조탁도탁월해서‘엄마의말뚝2’가이상문학상을받았을당시심사위원들로부터‘유려한문체와빈틈없는언어구사는가히천의무봉’이라는평을받았을정도였다. 등단은늦었지만작품활동은왕성했다.‘휘청거리는오후’‘서있는여자’‘그해겨울은따뜻했네’‘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미망’‘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등의장편을냈으며,소설집‘엄마의말뚝’‘꽃을찾아서’‘저문날의삽화’‘너무도쓸쓸한당신’‘친절한복희씨’등을펴냈다. 이밖에‘나어릴적에’‘이세상에태어나길참잘했다’‘부숭이의땅힘’‘보시니참좋았다’등의동화집을발표하기도했다.그의작품들은다양한독자들의폭넓은사랑을받았으며여러편이TV드라마로옮겨졌다. 따뜻한시선으로세상을감싸는산문집도여러권출간했다.남편과외아들을먼저보낸슬픔을담은‘한말씀만하소서’‘어른노릇사람노릇’뿐아니라‘세가지소원’‘꼴찌에게보내는갈채’‘여자와남자가있는풍경’‘살아있는날의소망’‘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두부’‘호미’등이있으며지난해7월‘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를펴냈다. 김지영
팔순을앞뒀던지난해에는“아직도글을쓸수있는기력이남아있어서행복하다”면서산문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를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