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교수님과 공부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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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교수님>

어제전화한통화를받았습니다.

삼천포에자리잡은후일신산악회에갔다가우연히만난후배입니다.

진주박물관에자원봉사를나가는에너지넘치는J후배가전부터

낙향해서고성에사시는김열규교수님을뵈러갈때함께가자고했습니다.

<무이산에서본자란만>

사실제가그분을안지는한참오래전의일입니다.

저는대화꺼리를만들려고그분의근황에대해서,

잊고있었던그분의인문학에관한관점에대해서익히려고

오전내내인터넷으로한국일보에연재된그분의<김열규의휴먼드라마>를읽었습니다.

저는어떤사람을만날때늘최소한의준비를하려합니다.

<좌이산에서본자란만>

우리가족이큰소용돌이에의해마산에서서울로이주를한이후로

친구들이모아준아이들몇명을데리고생계수단으로논설문을가르쳤습니다.

그당시막대학입시에논설문쓰기가중요시되고

“반갑다논리야!”등의책들이유행처럼번지던때였습니다.

쪽집개논술과외선생이생기고,소문난논술선생이있다는학원으로몰려

학생들이줄을서던때에필자는강남에서이름난논술과외선생이었습니다.

‘강남에서논술하선생을모르면간첩‘이라할정도로.

그러나그때제가한일이라는게고작김열규교수님이풀어내시는

한국인의웃음,한국인의한,한국인의죽음과삶,한국인의신화등등의

한국인의원형질,한국의민속에대해써내셨던글들을아이들에게읽히고

그글중가장마음에드는글을골라세번씩원고지에옮겨쓰게하는일이었습니다.

“모방은가장좋은창작을만들어내는것이야.”

그분의글을세번옮겨쓰고읽으면서아이들은한국인의원형을생각하게되었고,

저는아이들에게더질높은논술을가르치기위해

드디어성균관대학교유학대학원에서한국사상사를공부하여졸업까지하게되었으니

그분이제게끼친영향력은정말대단한것이었습니다.

“동양에서는공자와맹자를암송하게했고이성현들의지식이암송을통해

내것으로익혀진후나의상상과철학이보태어져서새로운학문이탄생하는것이다.”

“인문학공부에서는암기며암송이바로읽기그자체이다.”

“무슨과목이든시험답안지앞에미리지정된영역이나분야의글을되도록많이또길게

암기해서옮겨적고서는비로소주어진문제풀이를하게강요했다“.

그분의저서<공부>에있는구절들은필자가어릴때아버지에게강요당하던일들과

너무닮아있어서더더욱그분에게집착했는지모릅니다

불혹의나이에치른대학원입학시험에,대학경문을외워쓰고

나의견해를묻는문제가나와연습삼아친시험에합격할수있었던것도

아버지의습관적인새벽성독덕에귀풍월로익힌암기력때문이었다면누가믿겠습니까?

<자줏빛난초빛아름다운자란만>

그런데도저는여태그분을뵈올기회를갖지못했었는데그소망을드디어이룬것입니다.

드디어자주색란이라는예쁜이름자란紫蘭만을바라보는고성하이면임포에자리잡은

교수님의댁에도착한시각오후2시30분.

<좌이산정상의공룡발자욱>

우리가들어갔을때시인이신사모님께서햇볕이환하게들어오는창가에앉아계셨습니다.

4-5개월을앓아누워계셔서그동안사람들과의교유도드물었다고하시면서…,

교수님께서는맛있는원두를직접갈아위스키XO향을첨가하고,

설탕,프리마를곁들여귀여운보랏빛에스프레소찻잔에따라주셨습니다.

달콤하고맛있는케잌도함께뽀얀접시네개에담아오셨는데

익숙한동작이하나도팔순의노인같고자연스러웠습니다.

“곧이사를갈계획이라짐을꾸려두어그릇이미운것밖에없어요.”

궁중요리,조경공부등등의일로과거에파워우먼이셨던사모님은

이사를앞둔탓에짐들을다버리고꾸려두어서…하시며아쉬워하셨습니다.

그러나밉다는찻잔도,피부가고운사모님이입으신옷도

전혀허술하지않은아름다운모습이었습니다.

<안개에싸인좌이산>

우리가앉은탁자에사진몇장이유리속에들어있었습니다.

앤드류와이어스의그림,처음엔단순한여인의나체사진인줄알았습니다.

제가자꾸만그그림에눈을주니까,

“미국의극사실주의화가앤드류와이어스의그림이지요.

모델은그가사랑한여인헬가,15년동안그여인한사람만그렸답니다.“

교수님의글속애나오는그림이라하시면서…..

헬가와앤드류와이어스이야기는화단에서는전설같은

센세이션을일으킨사건이었는데도

그림을익혀두지않아나체사진인줄알았던무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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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스의그림이야기에서좌이산에얽힌이야기,교수님의근황,

J와함께여행한이야기,사는이야기…

이야기는끝없이이어졌습니다.

J후배는3년전부터교수님과깊은교유를해왔던관계로

교수님과많은추억들을공유하고있었습니다.

가져간졸저<나일의선물><빛속으로>를드리고자주뵙고싶다는말씀을드렸습니다.

나오는길은석양빛이너무나아름다운시각,

J후배는멋을아는여인이었습니다.

<사량도로가는가장가까운포구용암포>

그늦은시각에석양빛이비치는그림같은아름다운

바닷가로난길만찾아서운전을해줍니다.

차안에는고운선율의클래식음악이흐르고소녀처럼추억에젖어있는그녀의모습이

너무나곱고아름다웠습니다.

고마운하루,

소망하는것은언제든이루어지나봅니다,

특별한인연을만나게해준J후배가너무나고마운하루였습니다.

사진은고성군청,네이버에서업어왔습니다.처음이라카메라를들이대기송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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