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적려지와 천불천탑운주사
화순은이곳으로귀양왔던조광조(1482∼1519)가사약을받은곳이다.

천하를방랑하던김삿갓(1807∼1863)도이땅에서눈을감았다한다.

정암선생은남해에서13년간가장긴유배생활을했던

인수체의대가화전별곡의저자자암김구선생과깊은관련이있다.

죽림에있는자암선생의비문이왜이곳에서생각나는지…

필자는자암선생을주인공으로한유배문학현상소설"신선의섬…."을썼기때문일거다.

"조정암(조광조),김충암(김정)과함께도의로사귀어,

서로도와가며요순시절같이새세상을만들고자하였으나시운이닿지아니하여

기묘사화가일어나이땅으로귀양왔다.돌아가는일의형편을알수없어서

사람들이모두두려워하고겁을내었지만,선생은화복에개의치아니하고

죽림에작은집을지어시가와술을즐기며한가로이지내셨다."

조광조는1510년(중종5)사마시에장원으로합격하여성균관에서공부했다.

당시는연산군이정치와사회를혼란에빠뜨린직후로

정치적분위기를새롭게하고자하는것이시대적추세였고,

중종은조광조의정치사상을바탕으로이상정치를실현하고자했다.

조광조의정치관은유교를정치와교화의근본으로삼아왕도정치를실현해야한다는것이었다.

그는지치(이상정치)를실현하기위해서는다스림의근본인군주의마음을바로잡지않으면안되며,

군주의마음이바르지않으면정체(政體)가의지하여설수없고교화가행해질수없다고생각했다.

한편지난날의사림의참화를거울삼아,

임금이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의공을이룸으로써

마음을밝혀군자와소인을분별해야이상정치를실현할수있다고했다.

나뭇잎에과일즙으로’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글자를써벌레가갉아먹게한다음에

궁녀를시켜왕에게보이게해서조광조가왕이되고저한다고

모함했던사람들때문에그는죽음에이르게된다.

그의절명시(絶命詩)한편은

아직도그의적소대청마루에편액으로걸려있다.

愛君如愛父(애군여애부)임금사랑하기를아버지사랑하듯하였고

憂國如憂家(우국여우가)나라걱정하기를집안근심처럼하였다.

白日臨下土(백일임하토)밝은해아래세상을굽어보사

昭昭照丹衷(소소조단충)내단심과충정밝디밝게비춰주소서.

"메고가니어려울테니내관은얇게만들라"

그분의애인정신은죽움앞에서도나타나고있었다.

정암조광조선생의적소에서

문두쪽,사방한자봉창문으로

세상을본적소의정암선선생

이상세계를그리는꿈은

절대절명의시간에도

남아있었다

행여그봉창만한틈새라도

밝고맑은빛이,

해맑은바람이새어들어온다면

아직은세상은끝이아니다

처절한유허비뒤켠쓸쓸한흙집에서

그분이남기고간

밝은희망

포근한햇살한올

가슴에주워담는다

<소리울묵상시>

00

고귀한사람의죽음앞에서149년이흐른뒤에야

비문하나마련되어서게되었다.

비문이중요한게아니라그의도학정신을

지금의정치인들이어어나갈일이중요하다

연산군의폐해를체험한중종마저도개혁정치에염증을느끼고

조광조를없앤일,

이런실수가지금인들없을까?

정치판의파고는언제나높고거칠다.

그는중종14년(1519)대사헌에이르렀으나

동년11월기묘사화를당해능성현(능주)으로유배되었으며,

그해12월20일에사약을받았다.

천불천탑운주사

지지리도못나

말한마디못하고

울지도못하고

벗들이여우리새로벗이되자

우리가밟은땅위에서

푸른하늘이되자

구름장걷고

화순땅운주사마른풀밭위에서

<고은‘운주사’에서>

운주사골짜기엔수많은탑이있다.

절은하나이지만탑은수도없다.

탑들은돌부처와마찬가지로하나같이투박하다.

모양도가지가지이다.백제탑,신라탑,

고려탑에서중국송나라냄새나는탑도있다.

사각형탑도있고아무렇게나쌓아올린듯한거지탑(동냥치탑)도있다.

초코파이나주판알을쌓아올린듯한빵떡탑(원형다층석탑),

납작원반을켜켜로층층쌓은호떡탑(원반형다층석탑),

실감는실패모양의원반형돌탑등가지각색이다.

도선선사(827∼898)가이땅의운이일본으로흘러가는것을

막기위해운주사골짜기에천불천탑을세웠다는전설이다..

"와불이벌떡자리를툭툭털고일어나는날,

바로후천개벽의미륵세상이오는날이다.

새로운세상이열리는날이다."

어느신문사의기자가썼던이야기를상기하며

누워있던부처를생각하며

다리가아파서옛날에도두번이나가본곳이라

입구에서지도를보며쉬고있는데

자칭문화해설사란다가오셔서

누워있는부처에대해말한다.

"한분은모자를쓰지못하고옆에두었고

한분은여자이다.

이곳을천불천탑의운주사라하지만

적어도천불은아니다.

여기있는돌석상은

평화와행복을기리는필부필부일뿐이다."

들어보니그럴싸하기도하다.

누구나강하게주장하는사람의설이이길것이고

총무님이주신자료에의하면장보고긔무덤이있는곳이라고도하니

언제운주사에대한전설이마무리될것인지

그때그사람들은말이없고

설과설만분분한이운주사를

수많은사람들이와서마음대로보고느끼고갈것이ek.

답사마무리에불러준양혜숙해설가의

이서구지은호남가는퍽인상적이다.

함평천지늙은몸이광주고향을보려하고제주어선빌어타고해남으로건너갈제

흥양에돋은해는보성에비쳐있고,고산의아침안개영암을둘러있다.

태인하신우리성군예악을장흥하니삼태육경의순천심이요방백수령의진안군이라.

고창성에홀로앉아나주풍경바라보니만장운봉은높이솟아층층한익산이요,

백리담양흐르는물은굽이굽이만경인데

용담의맑은물은이아니용안처며능주의붉은꽃은곳곳마다금산인가.

남원에봄이들어각색화초무장하니나무나무임실이요,가지가지옥과로다.

풍속은화순이요,인심은함열인데이초는무주하고서기는영광이라.

창평한좋은세상무안을일삼으니사농공상낙안이요,부자형제동복이라.

강진의상고선은진도로건너갈제금구의금을일어쌓아노니김제로다.

농사하는옥구백성임피사의둘러입고정읍의정전법은납세인심순창이요,

고부청청양류색은광양춘색이새로왔다.

곡성의숨은선비구례도하려니와흥덕을일삼으니부안제가이아니냐.

우리호남의굳은법성전주백성거느리고장성을멀리쌓고장수로돌아들어

여산석에칼을갈아남평루에꽂았으니,대장부의할일이이외에또있는가.

봄맞이답사길에일치된모습이정말아름다웠다.

게다가남해해설사로서갖추어야할

많은것들을저절로체득할수있는계기가되어

이런답사여행이자주진행야함을느꼈다.

화순자랑에침이마른양혜숙해설사님퍼럼

남해자랑에숨넘어가는남해의명품해설사들이되시기를..

모두모두정말고마웠습니다.

<하테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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