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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혹한의추위가언제였나싶게,얼지않던남해에도눈을뿌리고수도꼭지를얼게만들었는데
아직도먼산속골짜기에는잔설이남아있지만봄바람은변함없이문을열고있다.
말랐던풀뿌리는힘차게싹이트고개구리우는곳에억척같은다랭이논에도논물이흐르게되리라.
다산정약용선생의둘째아들정학유가지은농가월령가에는한해동안힘써야할농사일과
철마다알아두어야할풍속및예의범절등을절묘하게기록해두어
오늘날보아도손색이없을정도라한다.
계절의시작을알리는봄의전령개구리가기지개를켜는경칩은
농부들에게는<언제나시작>이다.
긴겨울의늪에서벗어나이제참으로한해농사의시작을해야하는계절!
멧비둘기소리가들리고버드나무빛깔은새롭다.보습쟁기를챙겨봄갈이를하자.
솔가지찍어다가울타리새로하고담장도손을보고개천도쳐두어야한다.
안팎에쌓인검불을말끔히쓸어내어불놓아재받으면거름에보탤수있다.
온갖가축을기를수는없지만소,말,닭,개는기른다.씨암탉두세마리알을안겨병아리를까보자.
산채는아직이르고고들빼기씀바귀며소루쟁이물쑥같은들나물캐어먹자.
달래김치냉잇국은입맛을돋운다.
본초강목참고하여약재를캐오자.창백출,당귀,천궁,시호,방풍,산약,택사등
낱낱이적어놓고때맞추어캐두자.
촌집에필요할때마다값진약으로쓸수있다.-이월령-
어디농가에서할일이이런일뿐이겠는가?
구제역으로멍든가슴을안고도또가축을길러야하고땅을기반으로살아갈힘을얻어야만하는
<언제나시작>을알리는봄이찾아온것이다.
필자에게봄은참으로특별한의미로다가온다.
참으로모진세월을감당했던젊은날이었다.
누구에게나있을법한일이지만나만은피해가기를바라는
삶의파도는어김없이필자에게도밀려왔었다.
그때네식구가두그릇의우동을놓고서로미루다가결국은남은우동을보고
서로의사랑을인식했던불편하고가난하고아름다웠던시절.
봄을보아야희망을얻을수있을것같아서,
봄을앉아서만기다릴수가없어서봄을찾아나섰던때가있었다.
산골짝의계곡은꽁꽁얼어붙었는데그얼음장밑으로돌돌맑은소리를내며흐르던시냇물소리..
소복히녹지도않은눈덩이사이로뾰조롬히황금빛반짝이는얼굴을내밀고나온꽃,
복과장수를가져온다던복수초의놀라운얼굴을만나던날,
눈이나얼음속에서꽃이핀다고해서’설연화(雪蓮花)’,’빙리화(氷里花)’,꽃말이’영원한행복’이래서기를쓰고그희망을,그행복을찾아새로운시작의에너지를얻곤했었다.
그시절의이야기를쓴졸저<언제나시작>은1998년IMF금융위기상황에서
힘든이웃들에게희망의메시지가되었다한다.
서서히구제역의파고도그수위를낮추고있는모양이다.
언제나슬픔의터널에만갇혀있을순없다.
이젠봄이되었으므로<언제나시작>을결심하면서새희망을얻자.
우리의에너지는충전하면할수록계속활력을얻게되는법이다.
남해안시대의뱃고동이울고있질않은가?
바야흐로봄이왔으니새로운시작을시도해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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