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들

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혼자오신손님,건축사님이이틀쉬시다가일상으로가셨습니다.

사무실을낸지10주년,

어머니돌아가신지3주년,

무어라말할수없는가슴벅찬심경을가다듬으려장자한권,

어느선사의명상록한권을다읽고,

우리에게는가족같은사랑을내려놓고떠나셨습니다.

몇끼니의밥을같이나누는건,한가족이되는과정같았습니다.

"열심히살아라"

어머니가남기신그말씀이,자기는누구보다도열심히산다생각하는데

그게무슨메시지인가,생각해도생각해도잘모르겠다고말하면서….

사람들은누구에게도말하고싶지않은자기세계가있는가봅니다.

한참일할나이의두아들을둔어미로서

오늘떠나신손님의행보가못내마음에남습니다.

내큰아들이내게던진말도걸리고있습니다.

"엄마,나도너무힘들어,이국면에서벗어나고싶어요.

하지만내게주어진임무같은걸어찌벗어버릴수있나요?

죽을수는더더욱없고요.

엄마,피하고싶은현재이지만그래도그냥사세요.

옛날,이아궁이에서저아궁이로

하루에연탄을번갈아때고,닭키우느냐?혼합곡사러가면묻던

쌀가게아저씨의이야기를들으며시꺼먼밥으로우리도시락싸주신생각하면

지금우리는쌀밥먹고있고,엄마도지금그림이좋잖아요.

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곳에세계에서제일예쁜집이몇채인데…"

아들이한시간동안내게위로인지설교인지말할때나는고개만주억거렸습니다.

‘아,이아이도아무에게도말못할고민이많은거구나.’

힘들고위로받고싶은마음을꿀꺽삼키면서모든남자들의어깨에걸린

책임감을생각하였습니다.

마산에가있는작은아들이나내남편이나,이땅에사는남자들은모두

그어떤아픔을가지고있는거라는깨달음이옵니다.

어제는조금떨어진이웃남자한사람이목을매었습니다.

조개를캐던사람들이난간에디룽디룽목이매달려있는것을보았다합니다.

남편이119에신고를해서구급차가오기전에

마침심폐소생술을하는사람이간신히그의숨을돌려놓았다고합니다.

얼마나힘들었으면목을매고죽으려했을까?

그가가진고민이무엇이었는지,그도남자의책임감때문에

이힘든삶을꾸려가기너무부담이되어벌건대낮에목을매지않았을까?

행복전도사라불리던c여사가생각나기도합니다.

그런예사롭지않은일에도하루를지나니아무도그남자가어찌되었는지관십도없는것같아

마음이좀아픕니다.

밤에세아이의어머니진아님이뜻밖의손님으로왔습니다.

아라클럽에사니까이런기적같은일도있군요.

남편과아이셋을데리고,

진아님은너무나착한남편이고맙다고,아이들이아빠를닮았으면좋겠다고,

꽁하기잘하는자기를닮지말았으면한다고말합니다.

선량함이온몸에가득한진아님의남편은착하디착한눈빛과

시종일관부드러운표정으로아주편안하게주변에사려깊은관심을보여줍니다.

아이들에게도,내게도….

진아님의남편도그분이가진선량함때문에말못할고민도많을거라는생각이듭니다.

착한사람신드롬같은증세가없지는않을것입니다.

멀리서나를찾아온손님들에게어떻게해야내반가움의표현을잘하는것인지

알수가없어나는계속버벅거리기만했을것인데

나를무안하지않게진아님의가족들은어설픈내성의를잘먹어주고,받아주고,

그리고마침가장전망좋은방하나가비어자고가라는데도기어이떠나고말았습니다.

진아님을끌어안고등을쓰다듬는데그따뜻한등이살짝떨리고있습니다.

‘그래,그래,내가다알것같아요.’

목구멍으로올라오는그무엇을누르며그들이떠나가는곳을끝까지다볼수가없었습니다.

이밤에잘도착할수있도록기도나하려고합니다.

오늘아라클럽에서’바다로가는길’로여인셋이말도없이걸어내려갑니다.

보통은불루카페로와서이리가도되느냐고물어보고내려가는

그길은개인의길이라는게누가보아도분명히보입니다.

물론저희가사람을받는서비스업을하는사람이라이런저런사람을

다좋게받아들이고공짜로커피도드리고배고프다면먹을것도드릴수있지만

무작정말도없이개인의땅을지나가는그분들을제가불러세웠습니다.

그때제가좀어찌되었나봅니다.

"바다도당신네것인가요?"

그분들이내게대들었습니다.

‘날아서바다로가시는가요?’라고묻고싶은걸참고

나중에제가커피라도한잔마시고가라고좋게말했지만이미마음이상한그분들은

쌩하니가버렸습니다.

그분들은아라클럽을죽도록폄하하며다닐거라는생각을했습니다.

"누구에게나다칭찬을들으려하지말아라.

엄마는마음이약해서누구에게나다칭찬을들으려하고만약에그러지못할때

상처를크게받지않느냐?"

아들은내게늘그런말을해줍니다.그래도서운한말을들으면상처는오래남습니다.

"글쓴다는사람들이좀으스대는것이있잖아?"

내표정이어떤친구를대할때반가운표정이아니었다고뜨악하게대하더라고말하니

내게그렇게말한친구가있다고합니다.정말그말은내게상처였습니다.

내가그랬던적도있었나봅니다.

빚지는걸싫어하고그게늘부담스럽고,

누구에게나베풀어야,먹여보내야직성이풀리는제가….

몸이아프거나기분상한일이있어도

항상웃는표정이어야하고항상다정한모습을잃지않아야하는것을

왜뜨악한표정이되고친구들에게서운하게대했었던지..

아파도슬퍼도다른사람을대할때는다정해지자다시한번다짐해봅니다.

"분노로시작하는일은수치로끝난다."

그젯밤대화내용의핵심부분입니다.

말없이바다로내려가든말든아무문제도없는일을가만두어도될것을

화를내어아라클럽의이미지에금이가게생긴겁니다.

수치로끝나느니라…..수치로끝나느니라.

아픈사람들이,마음이아픈사람들이참많습니다.

나를비롯하여….

그래도일본의참사에비하면아무것도아닌일을

사람들은자기손톱밑의가시만아프다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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