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에서 : 하느님과의 대화

아라클럽의일출장면

하느님,

오늘,서울로접니다님을비롯한하나모임에가야할날입니다.

그러나지금은서울로사람을만나러집을비울때는아니라생각했습니다.

대신오늘도참으로열심히살았습니다.

새벽에수영장에조금늦게갔습니다.

어제는아라클럽에손님이없었기때문에게으름을조금피우고

조금늦은시간에갔었습니다.

마침아침밥시간이라사람들이뜸했습니다.

다리가아픈분이약을다림는이야기를하시고,

조금있다가는물때가좋아서미역을딴이야기를하십니다.

그리고홍합이나조개를까는방법에대한이야기,

바닷가에사는사람들은할수없나봅니다.

저는제가요즈음터득한팁하나를가르쳐주었습니다.

"홍밥은까려고하지말고끓는물에한소끔만끓여서

그육수는냉동보관하여국물로쓰고홍합은그렇게삶은건금방입이벌어지니까까서

한나절만말려서냉동보관하여전,부칠때,국끓일때,

또는죽을끓일때쓰면됩니다."

홍합을까둔걸사려면너무비싸고,까려면너무힘이들다가

너무좋은걸배웠다고좋아들합니다.

"사람은죽을때까지배우는거야."

또한패의사람이오더니

"니욕본다,너거시오매는지금몇살인데?"

"90밖에안되었다.왜."

모두들깔깔웃습니다.

한여인이말합니다.

천주교에다니는사람이치매걸린시어미가너무미워서계속밉지않게해달라고

기도를해도안되길래신부님을만났습니다.

"치매는어린아이와같이되는병이니내딸이라생각하면어떻겠습니까?"

그여인은시어머니를그날부터딸로받아들이기로했답니다.

그랬더니똥을싸도예쁘고밥을흘려도예쁘고

엉뚱한소리로힘들게해도예쁘기만하더랍니다.딸인관계로…

시어머니가90밖에안되었다고말한여인도자기가해야할의무를다한다고

자기에게주어진일인데어떻게하겠느냐고말합니다.

기저귀를채워놓으면힘들게하지않고곱게기저귀에볼일을보시는

시어머니가고맙기만하다고말합니다.

이른아침에모인여인들의이야기란고작그런류의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하느님보시기에좋은이야기들이아닙니까?

하느님,

그리고오는길에단항수산센터에서생선을경매하는곳에갔습니다.

판장에놓인펄펄뛰는생선은생명력이넘칩니다.

누구의식탁을맛있게꾸미려고바다에서건져진것일까요?

조개며쭈끼미,개불,꼬막,여러가지어물들이판장가득널려

알수없는소리를지르고알수없는손가락표정으로어물들을

신속하게사고파는현장은언제보아도신기합니다.

아침식탁에는감성돔몇마리를찌개로만들고회를쳐서먹었습니다.

지나가던손님들이차를얻어마신다고들어왔습니다.

공짜에익숙지못한저같은사람들은차값을어쩌나쭈볏거립니다.

그래서어제상자하나를만들었습니다.

"불루카페의하와이산코너커피는무료입니다.

대신아름다운마음으로남해군의불우한학생을위하여장학금을희사하여주십시요.

젊은꿈이자라게될것입니다."

지난번에오신분들,지난일요일연세병원에서차값으로주신것,밤에지나가던손님이내신것등이

10만원이되었습니다.제가유배문학상탄것을모두내었고

아라클럽의손님들도이제좋은일을하게되시는겁니다.

그리고설거지,청소를하고홈플러스에도자기그림을그리러갔습니다.

다리가부러지는바람에하던것을다못하여다시배우기로했습니다.

전에했던스푼두개는예림이생일선물로주었는데

"할머니,너무예뻐요."

전화목소리만들어도너무예쁘기만한우리큰손녀.

오후세시에버스를타고집에들어왔는데

"선배님오늘부터고문진보하는날입니다."

아차,남명학회에서화요일마다하는한문공부를잊을번했습니다.

사랑하는후배가일부러가르쳐준,정말좋아하는공부인데말입니다.

사천까지버스를타고가면후배가태워줄텐데또누가집을구경하겠다고왔습니다.

부랴사랴방을보여드리고커피두잔을끓여딸기와함께내고는

나와야했습니다.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하고,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하라…."

동동걸음으로뛰어간보람,다시듣는그고전…

오늘공부하지아니하고내일이있다고말하지말고

금년에공부하지않고내년이있다고말하지말라.

공부를다른일에비하여말하여도마찬가지입니다.

무슨일이나미루어서는하고싶은일을할수없지요.

하느님,

저죽을때,너이세상에서어찌살았느냐고물으신다면

저는이것만은말할수있습니다.

"어영부영하고매일놀지는않았습니다.

최선을다하려고노력을했습니다."

그래서죽는것은겁이하나도나지않습니다.지금죽더라도…..

저녁7시부터9시까지진주경상대학에서공부하고

집에오니10시가다되었습니다.생각해보니저녁도안먹었군요.

하느님,

내일도열심히살겠습니다.

제발예쁘게좀보아주십시요.

하태무안토니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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