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도 어여쁜 혼은 바다에 살아…/박재삼 문학

박재삼시인

오늘은참행복한날이었습니다.

삼천포초등학교,삼천포중학교,삼천포고등학교(제1회)를수석으로졸업하고1954년에상경.

은사김상옥의소개로현대문학창간호부터취직하여서울문학활동을시작.

김소월,정지용,서정주로이어지는민족서정시의전통과계승을따뜻한고향의정서로노래한

고박재삼시인을만나러가는시간.

알찬소식을물어다주는후배가사천문화원으로그분을느끼러가자고합니다.

한국남동발전(주)삼천포화력본부(본부장김재한)와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사천지회는

사천이낳은서정시인박재삼의문학적업적을기리는행사가오늘로벌써세번째라하며

처음가보는행사인데나름괜찮지않겠냐고….

지역민들에게문화적풍요로움을선사하기위해

‘지역민과함께하는박재삼문학과예술공감’행사를준비하는일에보람을찾는

장한일을하는삼천포화력본부에손뼉을쳐주고싶은마음이었습니다.

사천문화원대강당에서진행되는이문학강좌는

금년1월부터시작하여1월에는이별,2월에는행복,3월진행된오늘의주제는부활이었습니다.

매번박재삼문학기념사업회정삼조회장이마련한교양강좌내용에,

쉬는시간마다사천예총산하단체들이공연을펼치는방식으로진행되었습니다.

지난2월의공연모습

판소리,재즈댄스,중간중간부활의이미지의예시로나온박재삼시인의시를낭송하는사람은

지역의시낭송회회원들과,오늘은특별히노인대학할머니두분이나와시를낭송했습니다.

박재삼시인의여동생도나왔다합니다.

끝날무렵삼천포화력본부가준비한경품행사가곁들여져시민들에게즐거움을선사해주었습니다.

큰도회지나방송국에서도프로그램진행이어려운문학강좌를나름대로잘소화해내었고

사회자분이나름대로많은정보를찾아관객들에게웃음을주기위한노력을아끼지않았습니다.

특히남동발전창립10주년기념지역민과함께하는신춘음악회도

3월30일수요일오후7시에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열린다고합니다.

문학행사와음악회가모두남동발전소가지원하여시민들은무료로즐길수있습니다.

지역에이런귀한예술지원단체가있다는건퍽이나고무적인일입니다.

변변한문화를향유할수없다고불평만했었는데정보가없을뿐이었군요.

진정한시낭송은외워읽어야한다고생각하는데

그런생각은노을재선생님이나저같은오래된낭송인들사이에나있는이야기인듯

아무도외워서읽는이는없어서조금아쉬웠습니다.

지난2월,박재삼시를낭송하는김재한본부장님

여기부활의이미지를담아소개했던시몇편을올려봅니다.

울음이타는가을강(江)

마음도한자리못앉아있는마음일때,

친구의서러운사랑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동무삼아따라가면,

어느새등성이에이르러눈물나고나.

제삿날큰집에모이는불빛도불빛이지만

해질녘울음이타는가을강을보겄네

저것봐,저것봐,

네보담도내보담도

그기쁜첫사랑산골물소리가사라지고

그다음사랑끝에생긴울음까지녹아나고,

이제는미칠일하나로바다에다와가는,

소리죽은가을강을처음보겄네.

어지러운혼

겨우예닐곱살난우리를그리사랑하신남평문씨부인은

서늘한모시옷위해그눈부신동전을하냥달고계셨건그와도같이

마음위에늘또하나바래인마음을관(冠)올려사셨느니라.

그것때문에,

우리를사랑하신그것그짐때문에.

어이할까나,

갈앉아지기로는,

몸을풀어사랑을나누기로는

바다밖에죽을데가없었느니라.

혼도어여쁜혼은,우리의바다에살아바다로구경

나선눈썹위에서,다시살아어지러울줄이야……..

밝은날,바다밑이이세상아니게기웃거려지는한려수도를크고너른꽃하나로느껴보아라우리는한시도가만못있는지껄이는이파리되어,누구에게손잡혀따라가며따라가며크고있는가.

수정가(水晶歌)

집을치면,정화수(精華水)잔잔한위에아침마다새로생기는물방울의신선한우물집이었을레.또한윤이나는마루의,그끝에평상(平床)의,갈앉은뜨락의,물냄새창창한그런집이었을레.서방님은바람같단들어느때고바람은어려올따름,그옆에순순(順順)한스러지는물방울의찬란한춘향(春香)이마음이아니었을레.

하루에몇번쯤푸른산언덕들을눈아래보았을까나.그러면그때마다일렁여오는푸른그리움에어울려흐느껴물살짓는어깨가얼마쯤하였을까나.진실로,우리가받들산신령(山神靈)은그어디있을까마는,산과언덕들의만리(萬里)같은물살을굽어보는,춘향(春香)은바람에어울린수정(水晶)빛임자가아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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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박재삼시에서부활이미지는삶의설움과그극복을노래하는

가장중요한기법으로쓰였습니다.

그러나전기와후기로나누어서전기는타자의부활을통하여세상에충만한사랑을,

후기에는시적화자인자신의부활을생각하며허무를극복하는자족의세계를드러내고있다고

정삼조시인은말하고있습니다.

마치고나오는데기념사업회에서만든시인의시선집과낭송시디를선물받았습니다.

아라클럽의방마다비치할8권의시집!

참고마운일입니다.

카메라를갖고가지않아서지난2월의사진으로대신함을안타깝게생각합니다.

<소리울드림>

남해펜션아라클럽http://www.ara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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