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의꽃구경은여우비처럼잠깐씩보아야하나봅니다.
하루는서울서O여사가와서다늦은저녁에꽃을보러나섰습니다.
한시간쯤의여유만생겨도무언가를해야만이매여있는시간이억울하지않습니다.
오늘사실은쑥을캐어쑥떡을하기로했는데
오전에성당에서성경읽기를하는바람에쑥은조금만캐다가말았습니다.
사순절에한가지는힘들어도해야만하는일을하자고결심한일입니다.
굿뉴스인터넷성경쓰기를끝마친지오래고성경을접하기가그리쉽지는않기에
작정하고결심한일입니다.
오후에는날씨가너무좋고손님도없고
이번주말은방이다찼건만자꾸만없는이번주말의방을찾는전화…
그래서벚꽃축제가끝난사천선진리성을찾았습니다.
어떻게집을비우고나가요?
그렇게말하지만전화가있으니염려없습니다.
한두시간의여유도없이
이꽃이지고나면금년에는못볼텐데,쌍계사까지는못가더라도
사천이야잠깐이면되니까하롱하롱꽃잎이지고있을그곳엘갔습니다.
한적한그곳에는더러산책나온아베크족들이한가롭게벤치에앉아쉬고있군요.
분명히알고가는이의
뒷모습은얼마나아름다운가.
봄한철
격정을인내한
나의사랑은지고있다.
분분한낙화……
결별이이룩하는축복에싸여
지금은가야할때,
무성한녹음과그리고
머지않아열매맺는
가을을향하여
나의청춘은꽃답게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손길을흔들며
하롱하롱꽃잎이지는어느날
나의사랑,나의결별,
샘터에물고이듯성숙하는
내영혼의슬픈눈.
진주가낳은시인이형기선생님의시낙화는한때정말좋아하던시였습니다.
하롱하롱꽃잎이지는어느날.
오늘이딱그런날입니다.
냉면한그릇을후다닥먹고일어나삼천포대교유채꽃이나한컷찍으려는데
전화가옵니다.
"방좀구경하러왔는데요."
"네지금가고있어요.테라스에서바다구경좀하고계십시요.10분만요."
찢어지려는발을겨우옮기며아직은걸어서다니는것은참으로어렵다고
마음만청춘인이일을어쩌면좋겠습니까?
마음이나쁜친구처럼,친구니까얼리고달래며통증을달래면서
오늘도감사기도한자락피워올립니다.
모든일,모든사람다감사합니다.
그냥다아……..
그저예쁘게만보아주십시요,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