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에서 이루어진 사랑/죽음과 부활

주의고난주일성주간목요일입니다.

어제저녁에드신두팀의손님은그죽음과부활,그리고삶의의미를내게가르칩니다.

진동으로된핸드폰이너무심하게울리는바람에

다시되돌아나올밖에없었던문학강좌장소에서

문을연지얼마되지도않았는데정말취미로펜션을하는것도아니면서

내가하고싶은것다하고살수는없는것이더군요.

바다쪽에서좀쉬고있으라고했는데기다릴지모르지만여하튼

택시를집어타고되돌아왔습니다.

가?말아?갈등을수없이했습니다만결국은펜션으로달려갔지요.

화단가에갈매기떼처럼쪼르르넋을놓고앉은사람들

차는한대도대여있지않습니다.

모두가검은옷을입었습니다.

그중가장씩씩해보이는여인하나가저에게흥정을시작합니다.

제가

"무리하게요구하지않을테니제가하라는대로하세요."

저는노인젊은이어린이까지섞여있는그가족구성원들이

아마도무덤참배를한사람일거라고짐작했습니다.

좋지않은일로잠을못잤으니쉬고가고싶어서왔다고합니다.

101호102호방둘을쓰시라고권했습니다.

마주보는방이니얼마든지왔다갔다하시면서쉴수있다고…

좋은일이있었던사람들이아니라는말에저는선심을쓰기로했습니다.

금방내가좋아하는일을방해하는게조금싫었던마음을바꾸어…

눈시울이조금붉게된이는카페로오더니꺼이꺼이울고있습니다.

"엄마가너무보고싶어요."

방금엄마를땅에묻고오는길이라고합니다.

많은식구들이3일장을지낸다고잠을못자서집으로들어가면일이많을것같고

그냥아침까지얻어먹을수있는펜션이니까쉬고가자고했던겁니다.

꺼이꺼이울고있는분은망자의딸이고씩씩하게

흥정을하던여인은며느리입니다.

망자가87세라하니어느만큼은사신분이십니다.

그러나자신의어머니인경우에는사신만큼..이라는게어디있겠습니까?

누구나다죽음에이르지만죽음이내육친일때그느낌은다릅니다.

며느리자식도자식인데남편의어머니가돌아가셨는데왜슬프지않겠습니까?

그러나이럴때정신을차리고의지적이되어야하는게며느리의역할입니다.

모든식구들이슬픔중에도편안하게쉴수있는곳을찾아쉬게해주는지혜를가진

현대판며느리였습니다.

그분에게는시어머니의죽음보다는산사람의휴식을담당한의무에충실했습니다.

시어머니의죽음,나는참으로안타까웠습니다.

50대부터허리를펴시지못한내시어머니는

결국이렇다할여행한번못하시고저세상을떠나셨습니다.

여행은커녕좋아하는손자를등에한번업어보시지도못한채…

우는딸을보면서나도참으로울고싶어졌습니다.

내어머니,내시어머니,그어머니들이나를울리고있었습니다.

내아들,그들이지금엄마아빠만생각하면눈물부터나온다고합니다.

"왜그런지몰라."

그저께

"부활미사는꼭가거라."

내가보낸메시지에

"가서실컷울어야지."

하던내작은아들.

"왜울어?"

"잘아시면서…."

또한쌍의가족팀이거가대교를타고우리집에당도했습니다.

음성이달콤하고미성인남자.

복층에서침대쪽은부부가,아래층은운전을하신친척분이주무십니다.

부부는지금신혼중이고부인은태교중이라고합니다.

좋은기가넘치는곳이니좋은것만생각하시라고…

밤에따뜻한꽃차와코너커피한잔씩을만들어드렸습니다.

다늦게시장에가서무엇인가사서발코니로나가음식을만들어드시는모양이었습니다.

새벽에는바닷가에서홍합이랑굴을캐어드셨다고합니다.

바다의생명들도나고죽고다시새생명을잉태합니다.

간밤에는달이둥그렇게떠있었습니다.

그달도성장소멸을계속합니다.

아침을해드려야할분이열세분이었습니다.

엄마를땅에묻고울고싶은마음으로아라를찾아오신손님과

새생명을잉태하고기쁜마음으로바다를보고파아라를찾아오신손님과…

세상은참으로묘한진리를함께안고살아가는구나.

부활이라하는것도상징적인의미로닥아올뿐이지만,

분명부활은이자연현상에도반드시있습니다.

다죽은듯시들어진잎에서봄이되면새싹이움을틉니다.

말라비틀어진고사리밭에서새순이매일아침나옵니다.

칡의새순과녹차잎을다져서싱싱한굴을넣고전을부쳤습니다.

디저트로쑥떡을몇조각씩과일한조각씩,

특별히태아를위해싱싱한제주산과일을까서놓았지요.

실컷깎을땐언제고

"이리해서뭐가남겠습니까?"

초상을치르고오신분들이미안해합니다.

지금손해를본듯한죽음은언제나다시새생명을잉태하여

더많은손님을몰고오실것을꿈꾸고있습니다.

아,무엇을해도이렇게속물적인세상일만생각하는군요.

이렇게된내가조금은부끄럽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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