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입니다.
한가한오후였어요.
카메라를메고손님한분이안채로들어오셨습니다.
뒤따라오신분은수녀님두분과또다른자매님한분이셨습니다.
마산에서오셨다는군요.
제천하부부불로그와아라클럽홈페이지를더러보시는분이시라고…
신은근신부님이전의삼천포성당신부님이라고하셨습니다.
저는본인이말씀하지않으시는데
꼬치꼬치뭘물어보는걸잘하지않습니다.
그냥월요일은신부님수녀님들이쉬시는날이니까
나들이나오신거구나
속으로생각했지요.
그분이어디사시는누구시든제가존경해마지않는
신부님수녀님들이시니까요.
방마다안내를해드리고주무시고가시라고…
호객행위를하는여자같이주무시고가시라고…
내일새벽일찍떠나시면새벽미사집전하실수있지않느냐고…
참으로우스운말을하게되는여자가되었습니다.
방은다비어있으니방두개드리면되지않겠느냐고…
어제는오빠친구가대구에서오셨는데미리방값을다주고가셨고
신혼인아들내외와함께오셔서주무시고가신
오빠의중학교동창분도오셨다가셨습니다.
그분들모두주무시고가시라고,
제가그렇게말했을겁니다.ㅎㅎㅎ
저는요즈음속상한일하나를털어놓았습니다.
소리울에놓아두었던십자가의길말입니다.
그십자가의길조각품이소리울에서배달이되어왔는데
남편이아무데도설치할데가없다고해서창고에넣어두었습니다.
제생각에는바다로내려가는길에세워두면될텐데
특정종교의기도용성물이라안된다고남편이극구반대한다고….
신부님께서는설치예술작품인데나쁠것이없는데…
그러셨어요
수녀님께서얼마전순천이냐시오수련원다녀오신곳에
기증하면되겠다고주선해주신다고하십니다.
어떤게좋은지,저는옛날에팔라고하셔도안팔았던건
제영혼의기운이들어있는제작품이기때문에
서투르고보잘것없지만제가갖고있다가
나중에야누구가가져가든버리든불구덩이에던져지건
알바없다는생각이었답니다.
신부님수녀님들은창고에있던제십자기의길중13처하나를
포장지를벗겨내서보시고는카페로올라오셨습니다.
마침진주에서친구가산딸기를가져와서
산딸기한공기씩과맛있는코너커피한잔씩을대접했습니다.
"야훼이르에"
신앙심이깊은친구는신부님이오실줄미리알고
준비하신거라고..
제가신부님께"야훼이르에"
그랬습니다.
우리의책"나일의선물"책자를읽으시다가남편과이야기를나누시다가
그렇게그분들은주무시지않고떠나셨습니다.
주무시고가시래도안주무시고….
말의뉘앙스가참우습지만
저요즈음그런여자가되어버렸습니다.
들리시는분들도주무시고가셔요.
평일날오시면제게있는맛있는것다내어드릴텐데,….
누군가아래의작픔시집좀가게해주세요.
제혼이담긴작품이랍니다.
십자가의길
손다쳐가며직접손으로파고글씨는남편이쓰고
서각은제가하고,
그리고소리울뒤란에설치해져있던걸소리울집을세를놓는바람에
부쳐달라고했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