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 스토리/바람 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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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비닐조각이날리고

바베큐그릴이빙그르르돌아나오고

3층슬리퍼한짝이아래로떨어져돌아다닙니다.

바람이많이붑니다.

남해에오고나서처음맞는태풍입니다.

바깥에내어놓았던슬리퍼가날아가고비바람이정신없이칩니다.

출렁거리는파도가금방해일이라도날것같습니다.

그런데소나무의흔들거림이,

파도의출렁거림이,

그리고소리를윙윙지르는바람의아우성이

빨간파라솔의펄럭거림이

왜그리낭만적인지모르겠습니다.

어제객실은다섯개가찼습니다.

단골손님연세병원에서둘,

출장만오면오시는손님이방하나를차지하셨고

두방은,

지나가다너무예뻐서오신손님이

너무좋아이틀연박을하십니다.

소주나한잔하면서바다를바라보니

너무아름답다면서

젊은연인들은주는아침밥도마다하고

이층넓은침대에누워바다를바라봅니다.

사랑하는후배는

"선배님,손님은어때요?"

"비가많이오니그저그래!"

"바보들,비오는바다의풍광이얼마나아름다운지

얼마나고즈넉한지를모르나봅니다."

그녀는감성의풍부한여인이라그리말하지만

대부분비가오면얼씨년스럽지않을까요?

저야여기가제집이니까,

이렇게비오는,바람부는날도나쁘진않군요.

아무리좋아도길나서기가조금은나쁠건뻔합니다만

어차피놀기로작정한일이라면

침대에누워바람부는바다를바라보는것도

운치있는일이아닐까요?

오늘아침식사는모두방으로배달했습니다.

비오는데나오시기도그렇고

가만있으면아무도안가져가실것같아서

비를맞고방으로배달을했지요.

오늘아침메뉴는

홍합영양죽

진저드레싱얹은연어샐러드

계란찜,

문어삶은것,

죽순초무침,

패주전,

열무김치,

코너커피에딸기쨈과토스터는셀프.

모든일은자기재미로해야합니다.

손님들을만나는재미

음식을만들면손님들이맛있게먹어주리라는희망

그런일없이청소하고밥하고빨래하고

아무런의미부여를하지않으면그어떤일이라도무슨재미로살까요?

사람들은저를많이부러워합니다.

저는그래서기분이참좋습니다.

제가늘하는말로복많은것도죄냐고하면서…

그런데우리집에새로온할빈여자는

마작이나두면서놀던여자인데이일이너무나힘이든다고

짜증이많이난다고합니다.

생각의차이가같은일에느낌이다르게마련이아닌가합니다.

아무리생각을고치려해도안되는건안되는일이라

아침부터웃지않는그녀와함께일하기가힘이듭니다.

그녀도내게는손님이고내운명의한점을찍는여자니까

기분쫗게대해야한다고생각하는데…

커피나한잔하렵니다.

오시는손님들,

태풍조심하세요.아마도지나가는바람이거니..

그럴겁니다.잘지나가주기를…

이출렁거림도다지나가면조용해지는…

<소리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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