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처음맞는호우경보령!
성난물살은폭포같았습니다.
‘물이서서온다.’
그말을들은적이있나요?
저는그물을실감했었거든요.
언젠가한계령계곡에서캠핑을한적이있었지요.
밤새비가소록소록내렸어요.
너무나고즈넉한분위기가좋았습니다.
그때우리는너무가난한부부였지만
여기저기텐트를가지고아이들과함께계곡이나산위에서잠을자곤했었어요.
그날은아이들이시험이라따라나서지않아서우리만단풍놀이를갔었어요.
텐트의바닥은지금은좋은소재가많지만그때는적당한게없어서
남대문시장에서양털조각이불을사서깔고잤어요.
보송보송하고습기도올라오지않고배기지도않아서
모래밭이나산에텐트를칠때아주좋은아이디어라고부러워들했었어요.
새벽에무슨무서운꿈을꿨나봅니다.
무언가공룡같기도하고곰같기도한커다란짐승이달려드는거여요.
깜짝놀라일어나니빗소리가요란했어요.
텐트의문을열고보니글쎄누런황토물이텐트앞을흘러지나가는겁니다.
혼비백산하여빨리텐트는버리고달려길가로올라갔어요.
산위에서물이서서한게령계곡으로달려내려오는거였어요.
꼿꼿이서서말입니다.
요행텐트를쓸어가지는않았어요.
그러나십년은감수했을겁니다.아마도.그때…
남해에서이렇게비가많이오는건처음봅니다.
동이로쏟아붓는것같았지요.
토요일이라손님들은속속들이닥치는데,
마침서울서부모님을모시고자녀들이새벽에출발했다고
펜션으로먼저쉬고움직인다고단체로들어왔는데
객실로안내하기가민망할지경이었습니다.
기반공사를탄탄히한덕에건물주위는정말아무렇지도않게안전했지요
뒤에터를구입한이번에소나무를심고정원공사를한쪽으로는
길에서물이내리닫이로쏟아져우리정원쪽에서바다로내려가는계단위로
폭포수가되어흘러갔습니다.
바다는온통황톳빛이되었구요.
이번에바다로내려가는길공사랑소나무를심는다고
돌로축대를튼튼하게쌓지않았다면아마도
비닐하우스한채정도의땅이다떠내려갈번했답니다.
매일공사한다고정신없이군다고구박했더니
그게아니었네요.
무엇이나내가생각하는것만옳지는않는거였답니다.
그렇게무서웠지만다행스럽게도아무일없이
호우경보를잘피해갔습니다.
수영장다녀오는길에새벽시장에서옥수수랑소라를잔뜩사가지고
푹푹쪄서한쟁반씩나누어드렸더니
비는오는데나가지는못하고옥수수나까먹고소라나드시면서
텔레비젼을보시거나
노부부는두분이고스톱을치시거나하시면서잘노셨습니다.
오늘아침에는날씨가너무좋아서행운이라고,
어제는잘쉬었고오늘은잘다니겠다고기뻐했습니다.
새로조부장이랑정원씨부부가동반자로이사를왔습니다.
도자기선생님이소개하신분인데오래친구로살면좋겠습니다.
지금7개객실청소를마치고빨래까지다챙기고
정원씨부부는관리실두개에이삿짐을챙기고
다늦은저녁을먹었습니다.
오늘은객실이다비었습니다.
그렇게쏟아붓던비를뚫고나오는게그리쉽겠는지요?
그래도처음이사온정원씨에게는다행입니다.
날마다좋은일이있을거라고주문을걸라네요.
오늘도,내일도여기오시는분들에게
좋은일만있게되기를…
저는지금부터좀쉬어야겠습니다.
저에게도경보령정도가내리지않나싶게
발바닥통증이좀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