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어머니의 영결사

비가줄기차게왔었습니다.

오늘은날씨가매우좋군요.

서울서요안나가나를도와준다고왔다가

지붕이샌다고연락이왔다면서가버렸습니다.

서울서친한엠이가족도다녀가고

아들도오랫만에아이들을데리고오는길에다녀갔습니다.

참으로매일다른일이펼쳐지는속에아무하는일은없는듯합니다.

일주일도더지났는데어느신부님의작곡집한권을내신다고

발문을좀써달라고합니다.

거절못하는병이도져서그걸덜렁겁도없이받았다가

정말부끄러운일을당할것같아쓰지도옷하고

신부님의훌륭한작품에누가되지않을까염려됩니다.

이와중에친한친구가시어머니임종이가까웠다고

영결사한편을부탁합니다.

옛날엔자주뵙던어머니인데

손자사랑이곡진했던분이셨지요.

그건정말화급한일이라친구마음이되어

세수의연시조로한편급히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참으로제마음까지아파오는

이런글은쓰고싶지않습니다.

누구랑헤어지는일을잘못하는저는늘이런글을쓸때마다가슴이아려옵니다.

그래도애서쓴것이니까

잊어버릴것같아여기올려놓습니다.

어머니의영전에바칩니다.

살아온세월만큼

드는정은몰랐지요

나가는정사랑인줄

이제사알겠네요.

어머니

저무는날이

슬픔인줄알겠네요

진자리마른자리

아픈날도기도생활

준환이주형이들

자손에게베푼음덕

오늘은

넓고깊은은혜

가슴깊이다가와요.

하루에딱한번은

아침해도저물듯이

평생에딱한번은

혼자가는슬픈길을

무채색

하늘우러러

불효의한우옵니다.

하느님,

어머니의길

빛으로비추소서

생전의번뇔랑은

기쁨으로바꾸소서

언제나

밝고명랑한날

어머니께주옵소서.

아멘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