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 스토리/불꽃 놀이
남해펜션아라클럽스토리/불꽃놀이

2.아라비치/불꽃놀이

서울방배동에산다는손님이2박3일을쉬고있다.

우리가20년을넘게살았던곳이라자연스레친근감이생긴다.

아들,딸,그리고부부네식구가모두자기네들끼리놀때는영어로말한다.

미국에국적을둔한국사람.

딸은대학생이다.

삼천포항의너무나싱싱한해물이욕심난다면서어젯밤은조개구이를하더니

오늘도또조개와새우를듬뿍넣은스파케티를해서한쟁반들고오셨다.

하루종일해안도로를드라이브하고너무더운날에대비하여

미리방에에어컨을틀어달라고전화를하고주도면밀하게

휴가를잘보내는모양이보기에좋다.

그들은어린막내아들을위해불꽃놀이할도구를사왔다.

바다위를나르는불꽃을보고싶다고해도되느냐고물었다.

불꽃놀이

축제의상징이아닌가

어느해용평리조트에서의불꽃놀이가생각난다.

그때부부모임이있었다.

아마도회갑을맞은몇분들의축하파티를여는자리였였다.

회갑을맞은분들은모두한복으로갈아입고행사에임했었다.

분위기는고조되고나는축시한편을읽어야했었다.

그런데갑자기밖에서불꽃이터지기시작했었다.

보통사람들의회갑연이아니라우리의회갑연행사를알고서축하해주는거라고

일행들은아주좋아라했었다.

까마귀날자배떨어진그곳의소규모지방축제의전야제였음에도

우리는정말행복했었다.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길삼천포창선대교에는새해가되면축제가있다.

해맞이축제.

섣달그믐날밤에는전야제로불꽃놀이가장관이다.

솟구쳐오르는예쁜불꽃이마치아름다운거대한꽃잎이기도하고

또는색색으로쏟아지는빗줄기같기도하고

각양각색의불꽃들이많이도쏘아올려져하늘을수놓는다.

평생에한번쯤,저런불꽃놀이처럼화려한삶을산시간이있었을까?

지나고보면그런시간이여러번지나갔을것같기도하다.

그러나지족하지못하는탓에늘현재의시간은불만투성이이다.

그래서푸쉬킨도’현재는항상슬픈것’이라고노래했을것이다.

아름다운아라비치바다는오늘밤도상현달한덩이를물위에띄워놓고

잿빛구름도몇조각띄워놓고’피융-‘하며솟구쳐날아가는가느다란불꽃을

품어안는다.

어린막내가쏘아올린불꽃은멀리날아가는듯하더니가까운바다위에서

가느다란빛한줄기를만들어내고는바다에퐁당빠져버린다.

이런날들도지나가면모두가다그리움이될것이다.

마음은미래에살고현재는항상슬프고,

그리고지나간것은그리워지는것이라고…..

이아름다운밤이내겐조금슬픈이유는시인이말했기때문이라고…

굳이변명을하면서,아픈발바닥을만지고있다.

불꽃은이제더이상은날지않는다.

아마도사온재료가다떨어진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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