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스토리12/해무

해무가자욱하니끼었다.

9월첫날인데해무라니…자욱하니아름답다.

9월은좋은일이많이있으라나?

해무는공기중의수증기가엉켜서미세한물방울이되어

해수면가까이에연기처럼끼는자연현상을말한다.

남해펜션아라클럽에서보면멀리정답게보이던작은섬들이

하나도보이지않고안개에가려버렸다.

겨우가까이소나무만우람하게서있을뿐…

오늘끼어있는해무는고온다습한공기가찬바다위를지나면서

이슬점아래로냉각되어발생하는

이류무(advectionfog,移流霧-움직이는안개)의일종이겠다..

우리가안개라고말하는것들은보통1km이내에있는목표물이

시야에나타나지않을때를가리킨다고한다.

그래서남해펜션아라클럽에서보면사량도의능선이뱀이기어가는듯

느리게흐르는것도볼수있고,신수도의정다운해안선도보였는데

멀리화력발전소의을씨년스런굴뚝도보였는데

오늘은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

미국블루릿지하이웨이를지날때의가을이었지싶다.

단풍이온통붉게물든카나다접경이었다.

안개가잔뜩끼어있었다.

그런데정말신비스런장면이었다.

흐린시야가모두다분홍빛장막을쳐둔것같았다.

아무것도보이지는않았으나그뿌우여니흐려진앞쪽은

모두분홍빛베일로가려져있는듯했다.

단풍의붉은빛이안개에우려져서나타나는신비!

안개가흐르는것도보였다.

안개는아마도길을따라사람이걸어가듯그들이가는길을

그대로지나가는듯했다.

그랜드캐년의등줄기를따라가는콜로라도강이흐르는계곡길은

유난히안개가많이끼었었다.

물안개피는그계곡을따라가면풀꽃들이흐드러지게피어있었다.

안개속으로산새들이끼룩이며푸드득나는새벽길….

산새의날갯짓을따라안개도서서히무리지어날아가고있는게보였다.

여행이가고싶다.

혼자서조금멀리….

간밤에손님이오셔서영국명차다질링을우려서나누었다.

좋은데이한병도마시고싶다하셔서함께드렸다.

늦은밤에오셔서미처치우지못했기에불루카페탁자위

해무속에있는걸함께찍어보았다.

시야가안보여답답한건마치눈병이나서눈한쪽을가리고

있는것처럼이상하다.

수묵화같은아련한풍광도너무막혀있으면답답한것처럼

남해펜션아라클럽의나날들도내겐

해무처럼앞이잘안보이는미래,기도와함께희망을주문한다.

그림은너무나아름다운곳.세계에서제일아름답다고

남편이기염을토하는곳이다.

오늘남해펜션아라클럽손님은어머니를모시고온젊은효자남자,

그리고똑같이어머니를모시고온젊은효녀여자약사.

우연이지만어쩌면이렇게꼭같은기간에

3박4일을같은기간에할수가있는가?

그러나그분들의아침식사시간이맞질않아서함께눈인사라도

마주칠시간이없는것이아쉽다.

어쩌면소설한편그려질수있는국면인데…

그들사이에도해무가끼여있다.

가까이있는데도안보이는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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