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단 한 번의 동반 여행/백담사 봉정암
오빠어릴때는다들욕심내는수재였지요

그러다정말자유롭게살았었습니다.

그러고젊은날참으로풍운아였지요

소식이끊어진어느날스님으로내앞에나타났습니다.

하약국아버지닮은모습으로,병고치는의승으로…

무차선원,오빠의이승거처였어요.

지난2009년가을,손목이많이아파기브스를하고있었지요

백담사영시암오세암봉정암대청봉루트로순례를간다고

오빠의무차선원도반들이랑함께가자고했습니다.

그순례길이처음이자마지막으로오빠랑함께한

소풍길인걸..

오빠의스님모습이많이담긴사진몇장을담아봅니다.

불심을자극하기위해무차선원에서

만든백담사,영시암,오세암,적멸보궁봉정암,대청봉순례길이었습니다.

도반들은소풍온듯즐거운가봅니다

오라버니스님도선원에서환자나돌보고침,뜸이나놓다가

모처럼나온순례길이행복한가봅니다

함께탄불자들에게

유명서예가가직접쓰고그린부채,2010년도달력,

아플때먹으라고소합원한병,일회용응급처치침,

반야심경한글판파일

오이두상자,근육통용테이프

그리고더많은것들을챙겨왔고

아프다는사람들에게직접테이핑도해주고

침도약도그때그때처방합니다.

10만원에온2박3일을아홉끼니씩이나먹이고재워주고

척산에서온천까지시켜주고온천하고나오니

수박파티까지시켜주고,봉정암절에공양드릴쌀도

절에가면1만원이나하는걸주고

간식거리로떡,사과두개,양갱두개,물한병

오빠가아무리스님이라도자기것은무엇이있는건지…

아무것도가진것없어도부자로사는사람입니다.

오빠와함께떠났던단한번의여행

단한번의소풍길이었습니다.

다시가자약속했던일은

저승에서나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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