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 아라클럽/사량도가 가깝게 보이네

간밤,밤12시에전화가왔습니다.

지금잘방빈게있느냐고…

무엇이그리바빠이리늦은시간에오느냐며

재워준다고말했습니다.

너무늦게오니까싸게재워준다고…

고맙다고,주소를아니까네비게이션으로찾아올거라면서

한시간후에도착예정이라했습니다.

요즈음기분도꿀꿀하여일찍잠을청하던터라조금은귀찮았습니다.

그러나밤을달려아라클럽을찾는손님에게친절을다하는건의무라생각했지요.

잠옷을벗고옷을갈아입고불루카페로나와앉았습니다.

한시간이지나도아무소식이없었지요

"지금어디까지오셨나요?"

문자를보냈습니다.

아무소식이없었어요

전화를해봅니다.

계속통화중이걸렸어요.

"전화를좀주세요."

문자를또보냈습니다.

그런데아무소식이없어요

계속전화를보냅니다.혹시네비게이션이잘못알려주어서

이밤에헤매고있는지걱정이되었습니다.

전화를계속하니이번에는연결이되지않는다는것이었어요

조금화가나기시작합니다.

아마도장난이라는생각에더기다리고있을수는없었습니다.

"못와도좋으니설명을해주어야지젊은이가이런황당한일로

남을골탕먹이는행위는바람직하지못하지,꿈을펼치기에도모자랄시간에.."

이런문자를넣었습니다.

그런데아무소식이없습니다.

다시전화를합니다.

혹시장난이아니고내생각이틀린다면그는집을찾는다고애쓰지않을까?

그러면서전화가오기를기다리고있었습니다.

"당신은재미있어웃고있을시간에밤중에무슨일로이리늦게일하다방을찾나

안타까워하며기다리고있을노인생각하면재미만있을까?양심이란게있다면..

지금이라도좋으니설명이라도좀해보아요."

그리고그냥두어시간이훌쩍지나가고방에들어갑니다.

잠이다시는오지않아서뒤척이다훤하게아침이밝았습니다.

누군가돌아가셨다고서울성모병원영안실로오랍니다.

간다고했지만몸이천길낭떠러지로꺼지는것같습니다.

도저히갈수없겠다고말하고,

누워있는데부산이라면서한분에게전화가왔습니다.

12월31일예약가능한가요?

물론가능하지요.

혹시소리울님이신가요

네그렇습니다만…

아니,정말이신가요?

그리곤전화가조금멈춥니다.

조금울먹이는목소리로

"소리울님블로그를좋아하는사람입니다.

오래전부터제블로그는없고소리울님블로그를읽으러만다녔어요.

너무감격하여눈물이나려고하네요."

저야말로눈물이울컥쏟아지려했어요

아무것도아닌저를이리살피고(?)계신분이있다는생각에

너무감격하여어쩔줄을몰랐습니다.

그분도연말이기다려진다고합니다.

저역시연말이기다려집니다.

더잘살아야겠다는생각.

적어도그분을실망시켜드리지않게는살아야한다는생각…

오빠돌아가시고따라죽고싶을만큼나락으로떨어지려는외로움과

단하나의혈육마저이세상에없다는생각때문에

다가오는슬픔을을혼자이기려고발버둥쳐왔던못난생각들이

한순간에사라집니다.

살아볼만한세상인걸..

보이지않는곳에서도나를사랑하는분들이계신다는건분명축복입니다.

못난생각에외로워했던열등감에시달렸던나날들이

다시회복되기시작합니다.

오늘처럼이렇게저사량도가가깝게보이는맑은날도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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