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혼자서 멀리 떨어져

9월의마지막날

전화한통을받습니다.

"내일방이있나요?"

차도없고어떻게가야하나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1시간단위로오는삼천포행버스를타고터미널에내리면

10분거리에바닷가쪽에아라클럽이있다고말해주었어요

아들네가게젠에가서점심을먹고오는데

그전화가생각났지만

예약도안했는데와보아야오는거라고생각했어요.

그런데그녀는진짜로혼자서왔어요

어린두아들을남편에게맡기고

서로의사이에바람이지나가도록간격을두어보자고

7년을함께산젊은부부가

그동안쌓인게많고그리고로맨스의시기를지나고

환멸의시기를맞은거였어요

무수히겪었던내젊은날들의일들이반추되어

우리부부는혼자온그여인에게집중했어요

우리의의무처럼,엊그제에도웬수처럼싸운일은다잊어버리고

함께합세하여그여인에게집중하며

저녁밥을사주고해변도로를드라이브도시켜주었지요.

그리고많은이야기로두아이,자기들의분신

생명의중요성을타일렀어요

메리지엔카운터교육도소개해주면서..

무슨노력이라도한번시도해보아야한다고

지금은자존심보다는가정에온기를불어넣는일에집중해야한다고..

저녁내내그리고오늘오전내내

참부부의길에대해설득했어요.

남해읍내에서국화화분의비료를사러가는길에도함께

가면서계속이야기를나누었지요

‘아침에일어나니침대에누워서도해가뜨는게보였어요

너무나아름다운일출이었어요

그런데저태양처럼우리들의태양은저빛이지만

아이들의태양은아이들의아버지일지도모른다

그런생각이들더군요.

누군가저를이곳으로이끈것같아요.

제마음에이런변화가올줄은몰랐어요.

선생님들의말씀을듣고

큰깨달음을안고갑니다.

그녀는오후3시반버스를타고서울로돌아갔어요

진주유등축제를한다고온김에보려느냐고말했는데

바로삼천포에서서울가는표를끊기에다행이다싶었어요.

얼마간지난뒤문자가날아왔어요

"제이기심과자존심때문에소중한걸놓칠뻔했는데..

두분선생님의진심어린조언과주옥같은말씀들

모두제가슴에가득채우고부자가되어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무것도아닌저를….스치는인연으로끝날수있는사람을

보듬어주셔서정말감사합니다.

두분선생님을닮은부부의삶을살수있도록저도노력할것입니다.

큰가르침을주셨는데저는아무것도못드리고왔네요.

예쁘게사는모습으로다시찾아뵙겠습니다."

후유!

안도의숨이내쉬어졌습니다.

긴장된1박2일

하마트면가정하나가깨어질번했고

두어린생명이방황하며불행에빠질번했습니다.

사람하나마음을되돌려놓기가참으로어려운일이란걸

엠이교육봉사자로다니던25년동안이후처음으로느낌일입니다.

내마음도제대로잘되돌려놓지를못하면서…

오지랍넓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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