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북인도 기행 한번에 읽기

2008.6.13명상을위하여

북인도여행에들어가며

바람은드디어

히말라야를향해불었다.

꺼지지않는꿈의행보

길떠나는역마살은

오늘도내꿈을데불고

지상낙원이라는

북인도스리나가르.레라는곳으로간다

근래,존재전체를자국하던

근원적아픔을밀어내면서

히말라야의신선한바람은

고요한명상의자리에

나를앉힐수있을까?

들이쉬고내쉬는호흡을느끼면서

5천고지,고산증을버티는거다

극복의경지근원적에너지의회복을시도해보는

북인도기행

델레로떠나는아시아나767

"북인도로가보셔요

지상낙원이지요"

티벹여행길에S양이말했어

티벹사람들이야기를하며

눈물을줄줄흘렸었지

히말라야를넘으며

다람살라로도망가는길에

아내가윤간을당하고가족이총에맞아

죽어가는모습을뻔히보며

조국의미래를위하여다람살라로떠나는

처절한티벹사람들이야기를하면서

지상천국은자연이그렇다고했지

북인도의티벹,그아픔현장을보는데

함께하겠다는살가운이웃리사와함께

드디어역풍을이기며1시간넘게늦은시각

델리에도착했어.

5성급인터콘티넨탈그랜드호텔,

처음이자마지막좋은호텔이라지만

3시간만자고떠나야했는걸

2008.6.4

델리의아침

암리차르로향하는7시기차를탄다

특급열차’사다부티’를타고6시간이걸리는거리

버스로가면12시간이걸리는거리라한다.

또다른라를란이라는특급열차도있다한다.

전일정을함께해줄가이드는비샬이라는데빅(크다)는뜻을가졌다한다.

그는델리에사는데영어로말하는가이드이고오대리가번역을해주며설명할예정이다.

기는인도의최북단산을넘고고개를건너다라이라마가망명을온다람살라.

라닥지방의레,스리나가르등환상적인여행코스를택한일은

인생에서참으로잘한선택이라한다.

그가처음으로노란꽃의링을만들어주었고운전석과객석이분리된버스가매우인상적이다.

델리에서암리차르로

-특급열차사다부티를타고-

더운냄새가코끔에달라붙고

수많은인파가델리역에운집하고있었다

파리는음식위를날아다니고

음료수상자위에얼음이김을내며녹아가고있었다

어디서시작하여어디로끝날지도모르는

인생의여정처럼

뭇사람들의얼굴엔알수없는그늘이드리워있다

기차는거꾸로가는방향의자리

내인생도이렇게거꾸로돌릴수있을까?

인도의들판이영화가돌아가듯이

옆으로휙휙지나간다

꿈을꾸는나그네

암리차르행기차에서본풍경

결혼식도지나고장례식도지나고

작은웅덩이거꾸로선나무들의반영

검은소들의느린움직임

소똥들의무더기

불가촉천민들의낡은집

길에서자라는돼지

나무그늘에서명상을하는사람

물건을나르는사람

그릇을씻는사람

수많은군상들의일상이

사진한컷찍을시간도없는순간속으로

휙휙지나간다

기억도할수없는우리네삶의순간처럼,

그리고어느날도착할그날이올것처럼

드디어암리차르에도착,

황금사원이기다린다

9시

암살라역에서약10분간처음으로정차한다.

기차에서내려본다

더운냄새가코에확달라붙는다.

얼음덩이에음료수를식혀서파는사람

우리나라호떡같은걸구워서파는사람

사람사는기차정거장어디나비숫한모습이다.

실크로드유원역에서일행과떨어질번했던경험으로

내렸다가재빨리기차에올랐다

자칫기차가떠나버리면일행과함께하기어려운까닭이다.

기차내의화장실은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처럼

사용시간의규제가없었다.

기차가쉬고있을때도화장실을사용할수있게문은열려있었다.

두번이나음식을갖다주었다.

차를타마실티백과보온병과컵도배달이되었다.

감자고로게같은음식은냄새가역해서먹지못했다.

한국서가지고간인스탄트미역국과호두강정,멸치등으로

긴시간을때우고있었다.

삼천포에서만든반건시월애감곶감은인기였다.

기차가거꾸로가는방향으로자리가놓여있어서사진찍기가불편하단다.

어쩌면멀미도나는것같았다.

불가촉천민들의낡은집에너절한삶의편린같은빨래가걸려흔들거리고있었다.

루디아나(Ludhiana)역에서3분정차,

좀더있을줄알고내렸던사람들은혼비백산하여급히기차에오르다.

그뒤로도길게혹은짧게역에서쉬고기차가지나간다.

드디어6시간후1시30분,기차는암리차르역에닿았다.

여전히더운날씨기차역에서10분거리에식당이있었다.

인도음식은우리입맛에안맞다는선입견에서벗어나게해준맛있는음식들이었다.

드디어제일처음귀착지암리차르에서세계에서7번째로큰나라인도에온걸

환영한다며젊은현지가이드가인사를한다.

11억인구의인도를이끌고가는건종교의힘이아닌가

머리를자르지않고터번을두르고머리를가리는시크교도들의총본산지인

황금사원이있는암리차르이다.

여기서잠무까지는같은버스로움직일예정이다.

오후4시

자이안왈라파크의우물

그곳은시궁창냄새가나는시장통길을걸어서갔다

기미년3월

우리의독립운동은파고다에서열렸고

기미년4월인도의암리차르에서는

영국군이인도인을향하여무차별총격을가했다.

내나라를찾겠다는평화의비둘기들은

총에맞지않으려고우물에뛰어들었다.

키를넘는물속에빠져죽을운명….

살려고빠진우물이그들을죽게만들었다

힘의논리가가해지던그곳

붉은벽에는

그때의총탄흔적이아직도생생한데

회랑에앉아그날을생각하는

인도인의얼굴이평화롭기만한건

아이러니한일이다

우물은기념의흔적으로철조망에씌워진채

암울한역사의흔적으로앉고

광장엔흙빛의탑도서있는데

독립된나라의국민인도인은

지배자의나라영국말로영국글로

먹고산다.

우리말과우리글로사는게자랑스러운날

황금사원

불멸의연못암리타사라스.

황금의사원이서있었다

1577년시크교의제4대교주람다스가
시크교신앙의중심지로서성천(聖泉)주변에건설한사원
암리차르란시의명칭도여기서비롯된다.
암리차르는펀자브평원에위치하고

황금사원에는24시간풀가동하는무료식당이있다

엄청난규모.수많은그릇들이씻어지고포개지고

보잘것없는음식이지만함께나누고

함께음식을만드는현장

함께바닥에앉아나누어주는짜파티와국물을받아드는사람들…

머리엔터번을두르고,칼을차고다니는시크교도들,

유일신을믿는,이슬람과흰두교의혼합종교란다

입구에는창을든경비가보초를섰다.

우리도그들처럼머리를가리고

마음을씻고몸을씻듯

신발을벗어맡기고찰랑거리는물에다발을씻는다

하얀수염을더부룩하게기른경비.

근엄함보다는다정스러운옆집할아버지의얼굴이보인다.

입구를넘어서면넓은인공못에황금사원이번쩍인다

하얀대리석회랑그리고길,건물은연이어져있고

황금사원으로들어가는통로라한다

못속에들어가몸을정결하게하고

더러는잠을자고

더러는기도를하고

더러는책을읽고

더러는수다를떨어도되는곳

단지신발을벗고머리를가리고간

시크교도최대의성지

<소리울묵상시>

황금사원을다보고저물어가는저녁놀을맞으며릭사를타고

버스로돌아와호텔로돌아왔다.

저녁후산책길엔먼지를뽀얗게일으키며오트바이릭샤가영업을하고있었다

천천히거리로나오니망고와리쯔를리러카에엊어놓고파는가게가

가로등도없이어둑한길에즐비하게서있었다.

200루피(5천원)만썼는데도나누어먹을만했다.

6월5일다람살라로가는길

최근독립운동소요로세계인의관심의촛점이되고있는

인도안의티벳다람살라로떠나는길

가슴이설렌다.

우리의과거를보고있는게아닌가?

버스로6시간을타고가야하는곳

중간에판자브주와히마찰프라데시주의접경도시

깐드와르란곳에서차와간식을먹고떠난다

큰아카시아나무같은곳에서

아마루타노란꽃이눈이부시다

보랏빛시계꽃에서내뿜는향기

건너다

왕좌를버리고

피안을향하여걸어갔던부타

그의앞길같은험한산길을건넌다

그는어떤길로걸어갔을까?

욕망과번뇌를벗고

건너간그곳에서

그는피안을만났다했다

델리에서6시간기차를타고암리차르

암리차르에서다람살라까지

울퉁불퉁산길을넘어며

건너가는길

거기에현현한부처달라이라마가있다한다

수많은그의백성들이죽어가고

그들의문화그들의언어그들의영혼이

죽어가는티벳땅을떠나

인도의북쪽다람살라로가는길

달라이라마는티벳사람들의낙원을만들어줄수있을까?

"일체유심조"라한다

모든건다마음속에있단다

자기안에니르바나를지니고있으면서

늘피안을그리고있다.

판자브지나히마차프라데시를건너며….

<소리울묵상시>

다람살라

히말라야산맥고지대에있으며티베트망명정부가들어선곳이다.

인구는2만명이다

암리차르101만명,델리1280명.

만년설을이고있는히말라야의장관을볼수있으며,

티베트전통불교인라마교의법왕달라이라마가거주하고있어

티베트불교문화의중심지로부상하고있다.

평균해발고도가1,200m(맥레오드간지지역은약1700m)에이르는고산지대로서늘한기후다.

도시뒤쪽으로는히말라야의다울라다르Dhauladhar산맥이솟아있으며,

덕분에히말라야고지대의아름다운자연풍광을만끽할수있다.

3,500년전부터다사족이거주지로삼았던도시로,근대에는휴양지로각광을받았던곳이다.

영국이인도를식민지화하면서히마찰프라데시주수도인

심라Simla에서멀지않은이곳을수도근처의휴양지로활용했기때문이다.

다람살라가세계인들의관심을끌기시작한것은

1959년티베트망명정부가이곳에들어서면서다.

1950년중국의티베트점령이후1959년티베트를탈출한

14대달라이라마가당시인도수상판디트네루(PanditNmehru)의협조로

이곳에정착했기때문이다.

티베트전통불교인라마교의법왕이자티베트인들의정신적지도자이기도한

달라이라마와티베트망명정부는티베트독립운동을벌이는한편

티베트고유문화와종교를전세계에알리는활동을하고있다.

다람살라는지형에의해크게두구역으로나누어진다.

바로아래쪽다람살라(LowerDharamsala)와위쪽다람살라(UpperDharamsala)다.

두구역은해발고도에서500미터이상의차이가날뿐아니라

거주민구성과문화면에서도차이가있다.

아래쪽에는주로인도인들이거주하며,

위쪽에는티베트망명정부가들어서있어티베트인들이주로거주한다.

달라이라마가거주하는달라이라마궁이있는곳도바로이곳이다.

위쪽다람살라는멕레오드간지(McLeodGanj)라는이름으로알려져있으며,

아래쪽다람살라에비해자연경관도수려하다.

달라이라마궁,궁맞은편의티베트사원,티베트박물관등

티베트문화와관련된볼거리들이많다.

또한인도의시바신을기념한시바사원과시바폭포,달호수등도방문객들이자주찾는곳이다.

하지만히말라야고산지대인이곳다람살라까지사람들을불러들이는

가장큰흡인력은바로달라이라마다.

수천명의외국인이달라이라마와라마교를접하기위해머물고있으며,

하루에도수백명의여행자가이곳을찾는다.

또한목숨을걸고중국을탈출한티베트인들의발길도끊이지않고있다.

독수리와원숭이

계곡위를독수리두마리가날고있다

거대한두날개를훨씬펴고서

"아마도원숭이가나타날걸요."

선지자처럼일행분이말한다.

"독수리가원숭이를먹으려고날고있다오."

한모롱이를지나자

도로가지나는나무아래에

새끼를데리고원숭이가족이쪼로록앉아있다.

너무나귀여운아기원숭이

저너울거리는독수리의날개

그뒷다리에채워져원숭이새끼는하늘을날게될지누가알겠는가?

평화롭던티벳땅이중국인에의해죽어가고있듯이…

원숭이를위해기도했더니

하늘에서생각지도않던비가온다.

독수리는날개를접고비를피하리,

건조한지역이라우산을갖고오지않은따위의

걱정은하지않았다.

계속우박을동반한비가쏟아진다

변화무쌍한날씨

다람살라에서한국에서도잘못보던걸보고간다

1700고지의수리아호텔에서도

날이개자독수리는여전히날고있었다.

다람살라에도착하여

30분이면구경을다할수있는좁은지역에

외국인이빼곡히들어앉았다.

명상을위하여,

구도를위하여,

다람살라에서다라이라마의향기를맡으러

사람들은골목을헤맨다

"잠펠가방롭상예쉬텐진가쵸"

긴이름을가진다라이라마는1935년6월6일

티벳동부탁처지방의농부의아들이었다.

1989년노벨평화상2005년제9회만해대상평화상

그는간디를존경하는비폭력주의자

선한눈빛과유모러스한그의법문을들으러

쏟아내는그이언행의향기는짙고도깊다.

광장은만원이다.

세계인이모인자리

시대의상황으로그가모습을드러내는건조심스럽다.

테레비젼화면에서그는길게법문을들려주더니

더러와하하웃음도쏟아지더니

황황이다른곳으로내려와짚차를타고

순식간에차에서손을흔들며사라져버린다

살아있는부처를본대중들의흥분,

일곱번이나와서도처음본다라이라마때문에

가이드오경원은마냥기쁘다

세계로의초청법문때문에다람살라에있는날이

거의없단다

경비원이없으니그길로올리가없다고

산을넘어가서기다리던사진가남편,

다라이라마가방송하던곳에서나와

전용짚차를타는그짧은순간을포착한

사진가는특종사진을건져행복하다.

달라이라마의미소를,그의행보를사진속에담았던

특별한시간.

평생못해볼일을직접겪은희열.

걸어내려온달호수에는

티베탄들의애환을담은채

붉고푸른보트가유유히떠있었다.

2008.6.5다람살라의밤카페에앉아

진흙빛하늘에드문드문별이박혔다.

조금전비를쏟아낸하늘이다.

좁은통로를지나옥상에차려진

맥주카페의하늘은열려있었다.

방금조국을잃은티베탄들의작은티벳

골목골목엔사람냄새가진하게깔려있다.

바라보이는히말라야의만년설을이고

존경하는산부처달라이라마를모시고

사선을넘어온티메탄들이살아가는곳

"다람살라"

"티벳을위하여!"

잔들이부딫친다

갑자기목이메어온다

옆에있던서양사람이빙긋웃는다

목에들이부은맥주맛만큼이나알싸한느낌이

가슴을메운다.

1700고지의거리그꼭대기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사람사는동네

군데군데불빛이반짝이고있었다

08.6.6새벽4시1700고지의수리아호텔에서

건너다보이는히말라야산기슭

영혼을밝혀주는불빛이별빛같다

간간이후두둑떨어지는빗줄기

도대체무엇으로인도북쪽

이후미진깊은산을선택했을까?

내면에숨어있는영혼의존재를찾아서?

니르바나를찾아서?

히말라야의하늘에영혼을씻기위해

잃어버린마음자리

그근원을찾기위해

이곳을왔다고차마말할수가없다

다만집착과연민에찌든

자꾸만달라붙고있는근원적상실감에서벗어나

긍정으로치닫는끌어당김을얻어보려고

명상,그명상을위하여

신새벽깨어

점점밝아져오는하늘은멀고

비비쫑맑은새소리들리고’구슬을돌리며지나는

부지런한티베탄들이치마를끌고

더러물건을실은삼륜차도지나고

무거운배낭을짊어진여행객들도

좁은골목을지나가는

맥레오드간즈윗다람살라

그리고산을올랐다.

사람사는세상어디나다같은…

룽다가나부끼고아비와아이가

손을잡고산길을내달리는곳

<소리울묵상시>

박수나트힌두사원

수리아호텔에서짚차를타고갔다

우주의근원브라마를위시하여3억3천신들이존재하는곳

창조생성소멸을거듭하며

사람들의신앙의대상이되고있는힌두사원박수나트

폭포에서내린물에몸과마음을씻고신을만나러

댕그렁종을울리며들어가는곳

종소리에잠든영혼이깨어나려나?

길희성교수의라마야나를듣던날.

‘바가바드기타’의싯귀를외우던날

아련한추억으로만떠오르는신들의스토리가

열심하지못했던후회로남고

넓은바닥엔아이들이모였다

사진을찍어달라고모여앉는눈동자가해맑고예쁘다

원숭이신하누만은익살스런모습으로

코끼리신가네샤는무겁기만한데

누구든원하는신앞에서경배를드린다

신을선택하는데누리는자유만큼

그들인생에도한없는자유가주어질까?

파괴는또다른생성을의미한다던가?

하여파괴의신시바가가장사랑받는다는

박수나트사원을내려오면서

거세게또한번종을울렸다.

지나는사람이깜짝놀라워한다.

잠을깨자.

잠을.

댕그렁–여운이인다

<소리울묵상시>

라마야나:

7편,2만4000시절(節)로이루어져있으며,《마하바라타》와더불어

세계최장편의서사시로알려져있다.

BC3세기경의시인인발미키(Vālmīki)의작품이라고전해지고있으나,

정확하게말하면그는단순한편자(者)였던것으로보인다.

이작품의성립연대나기원은BC11세기까지거슬러올라가며,

오늘날전하는것과같은모습을갖춘것은BC2세기경으로추정되는데,

이때전7편중에서제1편과제7편이첨가되었다고전해진다.

작품의내용은코살라국의왕자인라마의파란만장한무용담(談)을주제로삼고있으며,

정절(節)의화신이라할왕자비(妃)시타의기구한수난,

동생바라타의지극한효성,원왕(王)하누마트의활약,

악귀(鬼)라바나의포악등을엮어서일대서사시편으로완성해놓았다.

제1편과제2편에서역사적인물인라마를비슈누(Viu:힌두교의3神의하나)의

권화(化)로설정해놓고수많은삽화를곁들임으로써,

이역사시에종교적인의의를부여하고라마숭배를왕성하게하여

후세의문학과종교및사상면에커다란영향을미치고있다.

이작품의문체는기교적으로매우세련되어있어,

그뒤로발달한미문체(體)작품의모범이되었다.

바가바드기타:

고대인도의대서사시(詩)《마하바라타》가운데

제6권<비스마파르바>의제23∼40장(章)에있는

철학적·종교적인700구(句)의시를말한다

18장의시를각각6장씩3개부분으로나누어놓았다,

그첫째부분인1~4장은아르주나(arjuna:間)의비탄과절망의말을들은

크리슈나의충고와위안으로서변화무쌍한마야(māyā:耶)의세계가운데

불변·영원·불사(死)의신성(性)아트만(tman)이있음을가리키며,

또의무의충실과카르마요가(수행)와라자요가(인식),지나나요가등을가리킨다.

7~8장은신에관한교리와신의절대완전성에대한무조건적인봉사,

즉바크티[愛]요가를그주제로하고있다.

13~18장은거의삼키아철학이중심적인내용을이루고

푸루샤(purua:我)·프라크리티(prakti:性)및3성(性:Sattva·Rajas·Tamas)과

그에따른인간요소의분류·분석,

그리고끝으로의무에충실할것과최고존재인브라만에이르는길을설명하고있다.

기타는종교·철학·윤리와문학적특성이통합되어있는인도인의정신의참고서라한다.

이시문의많은해석은모두하나의목적즉해탈(脫)과신인합일(一)을

지향한것이며상호보족적(的)이다.

위두권의책들은

힌두교를이해하기위한필독서라할수있다

08.6.6티벹박물관에서남갈사원까지

한국식당’일곱언덕도깨비’는서비스가느렸다.

다람살라관광길에눌러앉아식당을한다는한국여인

돼지볶음된장찌개가맛이있었다.

이렇게먹을수있는게어디야

간밤외국인이한다는한국식당은문도열지않더구만

맛있는밥이라고잠무가는길에먹을거라

김밥도미리주문을했다한다.

뒤쪽으로걸어서들어간티벹박물관

4월의항쟁이담긴화보한장과

11대살아있는부처어린<판첸라마>사진을준다

둥근원형의엽서속에서

잃은아이찾기운동하는사진처럼

눈을동그랗게뜨고있다.

보기만하고건듯지나가는박물관에서

가슴이저미는이유는

우리도나라잃은설움을겪었기때문일까?

선량하고가난한유목민들의무엇이욕심나서

그들의언어,그들의문화,

그들의땅을빼앗아야했을까?

남갈사원바닥에는수많은승려와신도가앉아

빙글빙글마니차를돌리고있다

이어려운시기는기도로풀수빆에없나보다

중국내의티벹인들의고통을생각하며

단식을하는신도와승려도한곳에모여있다

아마도또다라이라마가오시려나?

춧불집회하듯중요한시기라

사람들이많이모인것뿐이라한다

철모르는동자스님들도경문을외우느라

쪽지를들고입놀림이바쁘다

한창뛰어놀나이인것을..

방금법회를끝내고달호수를거쳐내려온다라이라마는

라싸의포탈라궁과는비교도안되는오막살이

작은거소로들어가버렸다.

정의와평화의메신저

그가사는세상은그래도행복할까?

상실의티벹을,아니온인류를어깨에메고….

무장한경비한명만철조망안에서있다.

그들의무거운미래가어른거리고….

<소리울묵상시>

라싸의조캉사원닮은슈클라캉을보고

땀을흘리며다람살라골목골목을누빈다

닥종이노트두권을샀다.

모자를뜰실을샀다.

네타래에1달라.하나에250원이다.더살걸

마지막밤도골목골목을헤매며

다람살라의골속골속을가슴에담는다

다시는올수없을추억의장소가되어버릴곳

아려오는연민의정으로

다시밤을보내다

수리아호텔

<소리울묵상시>

08.6.7잠무가는길

잠무카쉬미르지역에서힌두인이많은잠무는두번쨰도시이다

스리나가르는이슬람교인이97%이고제일큰도시이며

라닥지역은티벹불교인이가장많은곳.

가장큰도시세지역의종교가이렇게판이하게다르므로

잦은충돌이일어나는곳이다.

잠무가는길이드디어북인도의여행의시작이라한다.

다람살라로갈때쉬었던깐드와르지역의호텔에서

간식으로김밥을하나씩먹었다.

일곱언덕도깨비집에서한건데

남는재료이리저리섞어서말은것처럼,밥은물러서찌적거리고

정말맛이가관이어서

서로네것이맛엤네내것이맛있네

더운날씨에한국음식이귀해도남겨갈수도없고

모두한줄도다못먹게생긴김밥을먹었다.

일곱언덕도깨비라니….

그간이호텔의뜰은다시보아도아름답다.

목화꽃도고추도자라고

뒤뜰에도리쯔가조롱조롱매달려있다

잠무카시미르팻말이붙은입구

나고나서그렇게많은트럭을본것은정말처음이었다.

더러더러차가막히고

버스에서더운인도의이색적인경치를만끽하다

08.6.7잠무의구라싱사원

3억3천의신,창조유지파괴의신중

비슈뉴는유지의신이다.

비슈누신은22개의화신이있는데

부처도비슈누신의8번째화신이다.

구라싱사원은라마신은주신으로모시는사원

절대로사진기도못가져가고

작은핸드백도다두고들어가야하는

위험지구라는이야기가실감나는곳이었다.

입구에경비를서는군인들의눈길이매우매섭다

에라웃자,적기는해야할것같아

백을메고살살웃었다.

가방을메고가겠다는사인을보냈다.

절을꾸벅꾸벅해가며…

가장높아보이는군인이옆구리에찬백에손을대보더니

그냥들어가란다.

여자의몸수색하는곳에있는곳까지와서

그냥봐주라고한다.

우리팀에게다그런혜택을주는건줄알았는데

들어온사람들을보니까

모두빈몸으로덜렁덜렁들어오셨다.

"무슨특권이냐"며

맨발을벗고필기도구하나없이

세련되지못한3억3천의신과주신라마를모신

방들을들어갔다나왔다지저분한그곳을돌아다녔다.

한방에서는천주교신부님이안수를주듯이

이맘같은복장을한힌두인이

나뭇가지같은걸로머리를쓰다듬고

복을빌어주었다.

복보다는귀신이달라붙을것같은

으스스한순간그의앞을지나가지않을수도없어서

그가주는복을그냥받기로했다.

방마다들어오라고지키는사람이설명을했지만

들어가서지전몇푼을놓고경배를하기도했지만

모든걸다놓고들어온나그네들은

재미로놓을지전한푼도지니지않았었다.

우주를창조도하고유지도하고파괴도하는

3억3천의신들중

선을유지하기위해비슈누는우주에서맹활약을하는,

22모습으로현현하는적극적인신이다

잠무의바자르

잠무의바자르는매우복잡했다.

시골장터를연상시키는곳

부산에서오신분이기관지에좋다면서

울금가루를구하고싶어했다.

인도에서는할디라고부르는카레의일종이다.

소리울아랫집백선생네에서키우는생강같이생긴것인데

인도에선싸다니까노랑물나오는염색안료로사려고

물어물어따라나섰다.

많은동행여자분들이따라나섰다.

1봉지에25루피하니우리돈60원남짓되는셈

안써본사람들은무엇에다쓰나망설였고

환률계산이안되니까멈칫거린다.

호주머니에100루피가남아있길래

성질급한내가일단둘을샀다.

리사가궁금해하길래또둘을사서주고나왔다.

뒤에남은사람들이충분히살수있는양이있었다.

그런데한분이사지못했다고아쉬워한다.

한사람이여섯개씩,

두사람이다사고나니그분이살게없더란다.

그먼나라까지가서그것도물어물어

겨우찾아거기까지갔는데

무엇에쓰는지도여기서겨우알아낸정보인데

맛이어떤지도모르는걸

더사야한다면서눈도꿈쩍않고

한봉지도양보하지못하고여섯봉지를다움켜쥐고있는

그마음은도저히이해가되지않았다.

정살수없으면내것을주겠다고리사도나도말했다.

나중에그가게에서30분있다가다시오면

구해놓겠다고안심을시키는바람에

우리는가게를나왔다.

실크스카프를몇개사고

빨간색예림이신발도사고

바자르에서땀을흘리다

잠무에서제일좋은호텔에서저녁을먹은후

앉은자리가빙빙돌아가는스카이라운지에서

뻑뻑한100%망고쥬스를마셨다.

식사도함께파는곳이라매니저가눈치를주기에

칵텔한잔씩을더시켜마셔고

팁까지주고도만원정도

08.6.8잠무의아침

새벽의잠무는조용했다.

바자르가곁이라넘나시끄러웠던지난밤

나귀에수레를매달고차를파는아저씨가눈에띈다.

한적한길에는가게들이문을닫았다.

호텔바로곁에삼성대리점이있었다

인도의북쪽끝까지도삼성은여전히맹위를떨치고있다.

한개층을모두쓰고있는삼성의위력이다.

공연히어깨가으쓱거린다

08.6.8잠무에서스리나가르로가는16시간의대장정

일요일8시,잠무를떠나다.

300Km도안되는거리를12시간을달린다고한다.

조금더빨리가기위해짚차여섯대가동원되었다.

우리가탄차는2호차.

가방은짚차의지붕에다싣고서

리사네오누이와네식구가한차를탄다

사딕이란빼빼기사는연신웃는얼굴이고

차가설때마다문을열러주는예의바른서비스정신을가졌다.

쉴때마다소용도없는먼지를계속닦아댄다.

간간히인도음악을조용히틀어주었다

처음출발은좋았다.

시외로들어서자원숭이가족들이길가에앉아오가는차와사람들을구경한다.

새끼를배에매달고가는놈

새끼를눕혀놓고이를잡아주는놈

바나나를까먹는놈

재빨리나무위를타고오르는놈

길가에커다란소한마리가차에치어누워있었다.

저놈의원숭이도치어죽는놈이많겠지?

사람이나짐승이나문명의이기앞에늘희생양이된다.

점점날씨는뜨거워지는데

차가지나는길옆의경치는시들하다.

티벹으로가는우정공로의아름다움을만끽하고난뒤라더욱그런것같다

삭막한산들이펼쳐지고있었다.

갈수록차가밀리더니연이은트래픽이장난이아니다.

차가선채,30분씩,한시간씩,

사람들이길쪽으로내려서서먼지와뜨거운태양과

차에서나오는매연을삼키며마냥기다렸다.

왜차가빠지지않는걸까?

인도사람들은아무감각도없는듯심드렁한표정이다.

우리일행들만마구안달이다.

재수가옴붙었다는둥,못참겠다는둥..

이또한관광이아니겠는가?

이열악한지역의영업이혜초여행사에선

작년엔없었고,금년은처음이란다.

678월석달만열리는길이니그렇게도하겠다.

그러니물동량이그동안얼마나많아졌겠으며

급변하는현대의논리로지난번을가늠하여

여행계획을짜는것은늘고려해보아야만한다.

오랜시간을기다리다가보면

어느지역엔철근을실은타가중간에주저앉아있고,

어느지역엔중간에차가두동강이난채,머리와몸통이분리되어길가에서있다.

꼬불꼬불양장구곡같은길은아래로내려다보려면오금이저려진다.

게다가도대체그많은물동량의이동..’대형트럭들은어디로물건을실어가는지..

앞길을막거나옆에서서버틴다.

군인을실은차들은또왜그리많은지

이지역이실상은조금은알것같다.

잦은충돌로아마도군대의이동,또는군사훈련이있는모양이다.

하필이면이런날이동을감행하다니….

모든일행들은마음속으로더좋아질수있었던경우의수를점치고있었다.

좀더새벽에출발을하지….

잠무는그냥지나쳐버리든지…

기름을아끼느라그런지에어컨은틀지도않고가다서다를반복하며

점심때가훨씬지났고,길에서화장실에갈수도없어

화장실가는일도급했다.

차가산꼭대기를내려서서한참을가고있는데

여섯대의우리일행의차가전혀보이지않는다.

서밋이라고쓰인표지판이뒤에붙어있었는데

놓쳤나보다.

사딕이전화를하니까차는산꼭대기에서

모두휴식을하고있는중이라했다.

나그럴줄알았지.

당장호텔에서들고나온메모지에

매직으로일련남버를만들었다.

큼직하게1부터6까지를쓰서

풀까지주면서차에당장붙이라고말했다.

많은경험에서나온임기응변,

이제는앞차를놓치는일은없으리라.

정상에서점심도시락을먹고휴일나들이나온

이곳사람들과함께언덕에서주변을돌아보며조금쉬다가

다시밀리는길을떠났다,

앞뒤로자리를바꿔가며매연과먼지ㅡ

드디어휴게소한곳에서

작은사건이발생했다.

아마도에어컨이작동안된차가있었던모양이다

에어컨이있대도안틀어주는건매마찬가지였다.

그런데겉이멀쩡한차에탄사람들은

특혜를받고있는걸로착각한아저씨

화가머리끝까지나서오대리는안절부절

가이드가탄차와바꿔앉히고조용해졌다

그목아프게열악한곳을아슬아슬산모롱이를지나

스리나가르도착두어시간전,이미어두워진간이쉼터에서

저녁밥때도지났으니차나마시고가자고한다.

상점들이즐비한그곳에선체리를상자에담아팔았다.

아직농익지않아신맛이많이나는중에

크고단상자하나를발견하여가격을배나주고샀다.

한상자,약2킬로그램쯤되어보이는데60루피인데

큰것은100루피란다.

100루피래야겨우2500원이다.

드디어15시간반만에스리나가르에도착했으나

또보트를타고달호수를건너하우스보트에가야했다

칙칙한건물,방세개,

리사네오빠룸메이트와남자둘,

리사와룸메이트여자둘,

우리부부는맨끝방을썼다.

식당,거실이있는제법잘꾸며진집이었지만

호수위에놓여있어습기가많은것같았고

나무집의어두운분위기,손으로수놓은커텐의늘어짐

물이잘안나오는화장실

어느것하나마음에드는집이아니었지만

객지,더구나북인도오지에서무얼더바라겠냐싶었다

하우스보이가저녁을주었지만그늦은시각에누가저녁을먹을수있으랴

남자들만감자,닭요리를몇점먹었다.

08.6.9스리나가르수상시장풍경/가짜샤프란

새벽4시

보트를타고수상시장을보러갔다.

새벽에만열린다고한다

아핌에못나오는사람들때문에배하나에300루피주고선택관광을한다

수많은보트들이머리를맞대고팔고사고하느라고정신이없다

기실은파는사람만있고사는사람은잘보이지않는다.

샤프란파는아이놈은상술이보통이아니다.

샤프란작은통하나에400루피만원을달라고하더니결국4통에만원팔았다.

배가떠나려하니또산다면4통에5천원하라고조른다.

내가산것도로줄테니5천원에바꾸자니까그건안된다한다.

다른노인하나가자꾸자기샤프란도사라했지만보트뒤에서손사래를치며

자기것을사라고졸랐다.

리사는그에게차종류,계피등을샀다.

고급재료라부잣집에서만몇알넣어마신다는

열매같은향신료는고가라한다.

그리스에서김영자가이드는샤프란의효능은거의만병통치에가깝다고

샤프란예찬론자였다.

그녀는감기가들면샤프란끓인물에양주한방울떨어뜨려

차로마시면당장효과를본다고말했다.

돌아와물어보니샤프란은별로좋은등급이아니고

어떤사람은비닐이라고우겼지만나중에알고보니

자기물건을팔고싶어서한수작이었다.

아무도믿어서는안된다고오대리가말해준다.

어쨋거나긍금하던고가의샤프란을몇푼안주고사보았다.

암술만을따서말린샤프란은진정,통경,지혈,방향성약품등으로쓰이며,

고대에는부인병의냉증이나월경불순의통경제로특효가있어중요하게사용했다.

한방에서도번홍화(番紅花)라하여우울증치료에쓴다.

샤프란은기분을명랑쾌활하게만들기때문이다.

가슴이뛰고현기증이나는것을막아주는효과도있다.

주생산국은스페인과포르투갈,네덜란드등이며

값이비싸서주로고급요리의향신료로쓰인다


샤프란의암술몇개를컵에넣고뜨거운물을부은후

차대용으로계속해서마시면건위제가된다.

흰샤프란부추하고비슷해서부추꽃이라고부르는사람들도있다

샤프란암술대

6.9아침후에스리나가르관광/Shankarchaya언덕

11c-12c불교를믿는도시이다가힌두교를믿는도시이다가한이곳에

이슬람의침공이있었다.

1500년경무굴제국이번성하면서제3대,제4대왕들이좋아했던이땅

4대왕제와기르는이곳에오다가병사하였다한다.

인구는1200만잠무카쉬미르지역제1의도시이다.

보트를타고나간시내

산아래에서산꼬대기로까마득히보이는상카르카야언덕에는오래된사원이있다.

BC5세기에는이도시에불교가무성했었다.

아마도아쇼카왕시절에그아들이세웠던불교사원을이란설이있다는데

누구도그시절을살지않았으니알수는없다.

다만7세기부터시바신을모셔왔다고전한다.

헉헉대며카메라도빼어놓아야만하는사원을오르니

사방이확트여가슴이다시원해지는파노라마를볼수있는경치이다

분쟁지역카메라를못가지고가게하는이유를알것같다.

주변이모두드러나보이니전쟁에이용한다면당연히

막아야하지않겠는가?

쌀튀긴것같은그들이사원에들리면나누어먹는

성당의밀떡같은의미의과자를얻어먹었다.

시바신을모신사원

시바링감

3억3천힌두신중파괴의신은시바신이다.

창조신브라만유지의신비슈누

파괴의신은파괴후더좋은,새로운환생의의미를부여하므로

힌두인들의사랑을가장많이받는다한다.

이상카르카야사원의가장높은곳으로신발을벗고올라가

처음보이는커다란바위는남성의성기를상징한다는시바링감이라한다.

가지각색의헝겊들이주렁주렁달렸는데

아이를낳지못하는사람들의

기원이담긴상징물이라한다.

다른시바신을모신사원에도시바링감을많이볼수있다한다.

카수미르박물관은월요일이라문을닫았고

하리파르밧요새도안으로들어가볼수없다니단지멀리서저기가거기요

할따름,오전에천천히둘러보아도무굴시대의정원둘을보고서야점심시간이다.

정원이나사원이나별이유도없이몸수색을하고들어갔다나왔다한다.

무굴정원자시마사히(ChesimaShahi)

"축복받은물줄기"란뜻의이정원의물은

병을고치는영험이있는물이라전해진다.

1632년무굴제국이번창할때,4대왕제항기르의부인

누르자한이만들기시작했다는정원인데

그녀는건축왕샤자한황제의어머니이다.

이슬람건축에서그들의이상향에는완벽한대칭을이루고있다는생각에서

그들의건물은모두완벽한대칭구조를이룬다.

그리고그들은물을아주중요하게여긴다.

정원곳곳에쏟아지는분수..거대한플라타나스가하늘을찌른다.

전통복장을한사람들이꽃속에파뭍혀서사진을찍는다.

또한정원은현대식으로변형하여잘다듬어두었다.

아마도여나므단계로된분수가길을따라연이어있다.

가족단위,학생들,연인들,아이들…

한가로운산책을즐기는이곳사람들의모습이맑기만하다.

행복의지수는물질에있지않고그들이가진정신적인요소,

가령긍정적사고라든가,철학이라든가,가치관이좌우를한다.

그들나름으로사는방식,인도에서배울거라고는

눈에보이지않는요소들에대하여행복함을갖는것이다.

난너무많이넘치도록가졌다사실은….

보물같은가족들이건재하다는것만으로도….

08.6.9달호수에배를띄우고

지상낙원은달호수에빠져있었다

거꾸로선반영들이얼마나아름다운지

자연은아무꾸민없이제모습을호수에그려낸다

우리가살아온사람도

저리호수아래드리워진그림자처럼

아무런꾸밈없이반영으로나타나리라

향을싼종이는향내나고

생선싼종이는비린내가나고

살아가며훈습된습관

탐진치로찌든영혼에언제향내가피어오를까?

저대궁을올리지못하고

납작하게엎드려핀수련의겸손함으로도

아잔한도막때때로흥얼거리는

무슬림의기도로도

다툼은이땅위에지상낙원을세우지못하고이어지는데

세월을낚는강태공,달호수의물오리들,

호수위를나는독수리마저도

달호수에서지상낙원을그려내고있었다.

철없이물장구치는아이들과함께…

<소리울묵상시>

6.9오후이슬람사원/hazratbal모스크

박물관대신모하메드의머리카락이있다는모스크를구경시켜준단다.

한시간달호수를유람하며가야했다.

길다란곤돌라를타고가는주변풍광은과연지상낙원이다.

후두둑물위를가르며나르는물오리떼,

퐁당퐁당머리를들이밀었다냈다장난하는새끼오리.

하늘을나는독수리,호수에낙시를드리운채세월을낚는강태공들,

물장구치는아이들,호수위의둔덕에서가꾸는오이랑호박따위를따는아낙네,

물을정화시키는작용을한다는연꽃은낮이라활짝피어

초록빛넓은연잎속에살짝얼굴을가리우고있다.

이모든풍광을보며사원이있는곳에내리니무수히달라붙는하루살이떼..

되지고기를걸어놓은가게가보이고밀가룰자루를쌓아놓은곳,

붕어빵같은과자를구워쌓아놓은가게가즐비하게섰다.

정원에는거대한프라타나스가댕강댕강전지를하여난쟁이처럼짤달막한데

그래도묘한분위기를만들어낸다.

모스크마당으로느느확성기로울려퍼지는아잔가락과기도를부추기는소리가요란하다.

"오라오라,기도하러오라,알라는유일하다,기도는잠보다유익하다…"

이런따위일것이다.

남자와여자의기도공간이다르니이곳에선아예여자는안으로들어가지도못했고

사진도찍지못했지만,몇사람은모하메드의머리카락을보았다한다.

여자들이불평했지만,무슬림들이여자를보호하는측면으로

여자와남자의기도공간이다르다하니,그런가보다이해했다.

6.9하우스보트의밤

밤에다시호수에뜨다

지난밤도착하기에바빠야경을제대로보지못했다.

Mahjing이란우리의숙소는어둡고칙칙했고냄새도퀘퀘했다

잠시도방안에들어있기싫었다.

저녁후다른사람들은방에들어갔는데400루피를주고

보트를흥정하여현지가이드텐진을데리고달호수를건너시내로나갔다.

이슬람지역이라술도안팔고배를타고나가니

과일장수가보트근처로다가와망고도사고

멀리산꼭대기요새의은은한불빛도구경했다.

운이나쁘면늘저멀리있는게어디입니다.

그곳은문이닫혀있어요.

그런일이비일비재,여행사의횡포임을잘안다.

모르니어쩌겠는가?일행들과떨어져나갈수없으니

보고싶어도참을수밖에…

돌아와베란다에서하우스보이가살짝갖다주는맥주를사서한잔씩나누고

늦은밤에야방에들어갔다.

불을켜자바퀴벌레두마리가메개밑에서기어나온다.

망고를닦아서깎으려고주방에들어갔더니

아이고맙시사.그냥구역질이나려고한다.

싱크대의지저분함..구역질을참으며망고를겨우

깎아서통에담는데죽는줄알았다.

살살배부터아파왔다.

몸을눕히기싫은하우스보트.그눅눅함이라니…

08.6.10점심Sonamarg지역

많은차들이멈추고있었다.

정말빼어난경치라는말은이곳을두고한말일것같다.

우뚝솟은히말라야의설산이가장아름답게보이는곳,

말이한가롭게거닐고있다.

다람살라에서만났던개인여행가는이곳소나마르그에서

말을타며며칠묵을예정이라했던기억이난다.

우리는그곳에서점심을먹었다.

시골로갈수록호텔이라도음식이적당하지않다.

햇반,인스턴트미역국,삼천포죽방멸치는인기다.

여유있게가져갔기로계속나눌수가있어서기뻤다.

점심후호텔뒤쪽으로나와리사와사는이야기를나눈다.

누구나현재삶에의숙제는존재하기마련이다.

너절한빨래를걸어둔것같은

펄럭이는애환이가득담긴이야기들….

더러는햇살맑은마당에

눈부시게빛나는하얀색레이스같은

해맑은이야기도걸려있었으리라.

살다보면너절함도부끄러움도모두바래어져

저멀리설산을보는것처럼

한발자국건너서멀리바라보며

참아름다웠다말할수있을까?

이제이맘때쯤에서….

서밋사장은노란색스카프같은까닥을선물로목에걸어준다.

티벳에서가는곳마다이까닥을선물로받았다.

인조견으로만든천인데그들은장미꽃다발을주는것처럼

환영의인사라한다.

세계의어디나이젠한국옷을입은사람이더러눈에띈다.

그들은그옷이자랑스럽다.

우리가낮추보던국산품이자존심을찾는때.

먼하늘구름이너무아름다웠다.

Drass지역에서차를마시며…

이지역은겨울기온이

남극을빼고는아마도최고로낮다는곳이다.

"솜"이란식물을처음본다.

후식으로씹어먹으면,달콤한맛이입에남는

초록색풀씨같은것이었다.

차를마시는식당입구에접시에담아두고한입씩퍼먹고나갔다.

처음본씨앗인데현지인과같이해보려니입에영맞지않는다.

게다가뱃속이안좋은게이곳의차때문이라는걸새삼깨닫는다.

차에친우유같은게문제다.

웬만하면사향이든소합원한두알로거뜬해지고,

오대리가준이뇨제라하는약을안먹고도고산증을이길수있는특효약인데도

그약이잘안듣는게,이곳사람들이즐겨마시는차때문이란걸알고는조심한다.

기사사딕이배가아프다기에소합원한알을주었더니

한시간후에다나았다고한다.다행이다.

바깥을일렁이다가하룻밤호텔비가만원도안된다는것,

이시골에는상한애플망고만판다는것,

아직도목화씨를손으로빼어내고있는무공해지역이라는것,

인도의풍물몇을사진에담고다시길을떠난다.

3530고지조지고개를향하여

숨이막히게아름다운경치…

사람들이지상낙원이라말하는달호수의스리나가르는

사실’쓰리나가리’였고

아마도스리나가르에서카르길로향하는

그길목일것같지않은가!

빙하녹은물은폭포가되어쏟아져내리고

뜨거운날씨에도아직눈이녹고있는유월중순,

낮달은푸른하늘에수줍은듯걸려있다.

구름은너울대며높은봉우리를넘지못하고머문다.

어이할거나

아직도무거운그무엇이누르고있는듯하여

이렇게낙원인것같은경치에무색하기만하구나.

아슬아슬한고갯길을도로공사도진행되고있었고,

그런길에차를세우고더러사진도찍으며갔다.

6.10카르길의밤

드디어길떠난지12시간만에카르길의호텔D’zojila에도착했다.

데모때문에트래픽이있었고,아침점심을먹은시간을감안하면

9시간만이라고16시간이아닌것만이얼마나다행이었던지모른다.

매연,먼지는여전했지만,그래도16시간이아닌게어딘가.

게다가일찍출발했으므로해떨어지기전에닿은게

참감사할일이었다.

부산에서오신황여사는고산증증세가있는모양이었다.

소합원두알을드렸다.

검증된약이니효과가있을터였다.

그분은아마도스리나가르에서시계를두고왔다가

그걸찾아오느라고조금지체한일때문에일행들에게

일정에차질을준일이부담이된때문이었으리라.

충분히이해가갔다.그리고사실,트래픽때문에

그일이별로영향을주지도않았다.

여행지에선자주있는일,누구나실수는있게마련인데

어떤현상에서얼마나참느냐가사람의덕과품위가매겨지기도한다.

기사사딕의집은카르길이라한다.그는호텔이서안자고집으로간단다.

집에갈때,식구들선물이라도사가라고리사도나도약간의팁을주었다.

벙글거리며얼마나좋아하든지…

단체로주기로한팁때문에일행들이신경쓰였지만,

경우에따라서얼마든지다를수있고,

그건어디까지나인정의소치이니사실별로걸릴건없었다.

시내의호텔에서는물흐르는소리가콸콸나고

호텔의불은깜박깜박왔다가안왔다가

밧데리충전에모두들신경이쓰인다.

간단한샤워만할수있는집,

그나마카르길에서제일좋은호텔이란다.

아직도무슬림지역인이곳에서라다키청년텐진은

또맥주를구해주었다.

기적처럼만난이선배님도합류하여

이런저런이야기로시간을보냈다.

리사방식구둘,우리부부,그리고명상가김선생과

선배님,6명이주제도없는이야기를쏟아내었다.

영원히다시오지못하는북인도의작은마을,

카르길의밤은그렇게깊어갔다.

08.6.10물백짬파-미륵불상마애불앞에서

복통때문에저녁아침을그냥굶고,산책도한번못해본채

카르길을떠난다.

나의여행사에있을수없는일이었지만할수없는일,

떠나는짚차안에서남편은자기가내게준카메라를

내가잘사용할줄모른다고화를있는대로내었다.

사실은간밤에내가찍은사진을삭제한다고남편이가져가

만졌던때문이었다.

내가늘만지던카메라도아닌데다시가르쳐주면될걸가지고

리사네오빠도있는앞에서바보취급하는일이이해되지않고

서러웠다.

이럴때앞뒤생각않고카메라를내동댕이치든지

한바탕싸움질을할용기가내겐없다.

더구나나는계속배앓이를한환자인데…

유치한어리광같은,

나자신을바라보는연민같은것이나를서럽게만들었다.

그가그러지않아도충분히노력하며스스로를다독이는시간임을

그가왜모르는가?

새삼스레부부로사는일이얼마나힘든일인지절감한다.

그렇게모질게소리친지얼마지않아그는언제그랬냐는듯이

이라마유르가는길의아름다움에대해흥분하고있었다.

꼭다시오겠다면서구체적일정까지혼자서짜고야단이다.

라마유르,알치로가는길은더더욱아름다웠지만

한동안감정을정리하는데힘이많이들었다.

어린사람앞에서참으로창피하고부끄러운일인데

얼른감정이수습되지않아마음은벌집쑤신것같이복잡했다.

뱃속이불편한것이나를조금위로했다.

배가아파서좀괴로워서말을않고있는거라고알고있기를바라며…

‘참자,이경이로운경치를두고내벌받지.

남편덕분에세상구경잘한다고남들은부러워하는데…

무엇보다내무거운표정을힘들어하고있는리사네가족을위해…’

마음이쉬바꿔지지않았지만나이가나를철들게했다.

물백이란작은마을은현지여행사서밋의사장집이있단다.

미인부인을일행들에게소개해주기도했다는데우린보지못했다.

그는이를테면개천에서용이난셈이다.젊어성공한사업가.

카리스마가느껴지는그는활달했고참친절하기도했다.

이곳은거대한마애불상이있는곳인데,

‘짬파’란말은불상을뜻하고,’곰파’는사원을뜻한다.

마애불상이부조된바위를안에넣고밖에는담장을쳐두었다.

그리고바깥에는마니차를돌리는작은집도있었다.

여기있는마애불상은우리나라은진미륵불상처럼자애로운표정,

인자한웃음이흐른다.

멀리서보면거대한부조물의마애불상이나무에가려살짝

신비로운모습을드러낸다.

불교신자가아니라도그거룩한모습에압도당하는느낌이다.

‘큰바위얼굴’처럼온동네사람들에게인자함을가르칠것같은

참으로온화한표정.

이마애불상은라닥지방의불상과는다른초기불교아쇼카이후

찬드라굽타때의불상모습이아닐까추정한다고한다.

초기불교가성할때인도인들은인도전역에걸쳐

불탑과마애불을만들어사람들의신심을고취시켰다.

8-10C사이에티벳에당나라불교가들어오고인도불교와합하여

라닥지역과티벳지역에새로운형태로발전하게된다.

아이러니칼하게도라다키들은티벳인이조상인데도

중국의탄압을우려한나머지티벳으로가지않고인도에남아

그들의신앙을지키고있다.

이물백부터가사실상의라닥지역,즉불교를믿는지역이다.

남깔라뷰코너에서

남깔라-하늘에닿은탑-이란뜻.

3760고지이다.

예외없이룽다가펄럭이고

만국기날듯타르쵸가바람에나부낀다.

거센바람이우리의염원을하늘에전해줄수있을까?

이가난하지만해맑은영혼들의바램은과연무엇일까?

소년하나가타르쵸옆에때묻은얼굴로서있다.

지전한잎을손에쥐어주며

돌아서려는데왜까닭없는눈물이핑도는걸까?

4149고지포틀라

티벳의남쵸호수에서처럼어지러운증세,가벼운고산증을느낀다.

고개를숙여돌멩이하나도줍기가힘든다.

그런데다들잘이겨낸다.

리사도그녀의오빠도미리마셔둔물과떠날때준소합원한두알로

거뜬히증세를이겨내고있는것이다행이고감사한일이다.

사방으로보이는경치는,끝도없이황량한속에서도

군데군데푸른나무와색색의꽃이피는걸보면생명처럼흐르는

물줄기가어디로든통하기때문이아닌가!어디로든….

그렇다.우리가살아가는데,아무리어렵다한들,

어떻게든살아갈어느한군데쯤의생명의길이틔어있을터였다.

포기하지않는한그어딘가에있을길을찾지않겠는가?

삶의꽃을피우고향기가나게할..

어쩌면우람한가지로도버티고설…

사진찍을게많은지남편이오래지체하는바람에우리차만

한참뒤쳐졌지만,리사도오빠도기다려주는마음이눈물겹게고맙다.

답답하긴참많이답답했을터인데…

6.11저녁리끼르에서

오후6시30분,아직도밝은시각에꽃다발을든작은라다키소녀의환영을받으며

잠무에서스리나가르,스리나가르에서카르길,카르길에서라마유르,알치까지

짚차를몰아온사딕과작별한다.

그는카르길사람

기분좋은서비스로사흘이편안했었다.

리끼르의주변풍광은너무나아름답다.

개울을건너며울퉁불퉁좁고험한길을비집고들어온길에

보랏빛꽃이자욱히피었지만,쓰지않았던방들에는

이상한악취가배여있었다.

"하룻밤이니참자"

가져간향수를거의다뿌리고

베개머리에더많이뿌리고,랩치마를깔고,

호텔에서주는시트는발밑만가리고자기로한다.

배탈때문에온하루를다굶었기에인스탄트미역국하나를먹는다고

호텔에끓는물을시켰더니세번이나부탁해도미지근하기만하다.

최선을다해수제비도준비하고공갈빵같은특별한빵도준비했건만

워낙열악한환경의장소인걸,나그네는그냥참아내야만한다.

밤내뒤척이다가불이나가버린방에촛불을켜고,

가져간손전지를켜고남편은사진을,나는지나온길을정리했다.

라다크에온이유

히말라야의준봉은

유월중순,

낮달을머리에이고

아직도씩씩한백마처럼

하얗게달리고있다

서늘한등줄기

하얀눈은녹아내려폭포를이루고

오래된미래

라다크사람들이사는동네로도흐른다

느리게가는시간을

하염없이갈고닦아

곡식도채소도키우고

아름다운꽃을피우며

생존의일상을메꾸어가는곳

산을보며산을닮아

산처럼믿음직한,산처럼인자로운,산처럼고지식한,

산처럼자연으로,산처럼침묵하며,산처럼자유롭고,

산처럼이어져,산처럼흘러내리는,산처럼비우는자세

영원함의본향라다크의유월에

산으로살고파서

08.6.11

라다크의첫날밤상현달은뜨고

전기도나가버린리킬마을밤열두시

반달이서산으로기울고있었다

쏭다질듯떠있는

하늘의별들중

무겁고슬픈별들이

간간이추르륵떨어지고있었다

유월중순,아직도시린

눈덮힌히말라야능선이

어디로닿는지도모르고

휘달리고있는쓸쓸한영혼처럼

치킬마을로흘러내렸다

한번씩짖던개도잠든고요

적막한시간에깨어있는건

풀벌레,들꽃,그위를스치는바람

그리고맑은영혼하나나둘….

그영혼을비추는반달일거다

오래된미래의도시

라다크로소풍나온반달

그리고별,별…

역마살에짚힌나그네

<소리울묵상시>

리젠남갈(Rizennamgyal)여덟살짜리

아버지는죽고

엄마는집나가고

큰아빠집에서사는라다키아이

루킬(Lhukhil)호텔주인집손자다

저녁에인사하던아이는

아침에세수하고

머리에기름까지바르고나왔다

튕클튕클리틀스타노래하나부르고

잔돈한잎얻고…

웃는얼굴이너무맑다

히말라야위에뜬별을닮은아이

기원의룽다나부끼는

라다크리낄마을전부가놀이터인

자연의아들

산이키운다

<소리울묵상시>

루킬호텔의송아지

아침에아기울음울듯"엄매애-"

송아지가운다

왕언니김여사는인정이많아

"네엄마는어디있니"

"배가등짝에붙었구나"

이선배도덩달아

"왜여기있니?아침밥도못먹었니?"

금세풀잎을뜯어온아저씨한분

염소인줄알았는데

낮은목소리로"엄매애-"운다

색깔이검어서염소인줄알았다

참,염소는높은소리로"매애매애"짧게울지

울림이깊은소리로"엄매애-"

슬피우는라다크의슬픈송아지

호텔의안주인이아기안듯

송아지를안으로안고들어간다

히말라야의아침이열린다

<소리울묵상시>

알치가는길에만난세할머니

1

달나라라마유르

겔룩파사원으로가는길에

할머니한분이길에앉아마니차를돌린다.

물이빠져나간자리에사람이들어가

사원을짓고,집을짓고살아간동네

잠자는시간같은오래된사원의동네에사는할머니

누더기옷속에그녀의삶이보인다.

환생하면더좋은모습으로태어나겠지.

빙빙빠르게도는마니차

2

내려오는길에

등짐을진할머니한분을만난다

손에는염주를들고

화려한목걸이를하고있다.

두갈래로땋은헝컬어진머리채

루피,루피.

배고픈그녀의눈을애절하다.

손에쥐어주는얄팍한지전한잎이

무슨의미란말인가?

사진한장누르니또루피,루피한다.

3

달나라라마유르에서내려와

차를마시며쉬던드라스지방

목화를따다가솜을빼내고

씨를골라내는작업을하는할머니

말린과일도팔고있다.

하얀목화솜,그하르르한속에도

시간이잠긴다.

4

알치의골목길.

사원안을카메라에못담는대신

오랜시간동네를돈다.

할머니한분이마니차를돌리면서’사원부근을걷는다.

카메라앞에서정면을바라보던다른할머니와달리

골목으로얼른숨어버리는모습.

부끄러움인가?무엇에대한?

5

리킬마을의루킬호텔사장어머니.

죽은아들이남긴가슴아픈손자

리진남갈을돌보면서사는할머니.

손님이많아야두어개월.

딴나라사람보는재미로산다는

아들을앞세운한많은할머니.

텐진현지가이드

스물아홉의그는티벳불교공부를7년이나하던청년.

프랑스유학파다.

곰파들을탐방할때,

유창하게흘러나오는,그리고진지하고엄숙한태도,

해박한그의선지식은놀랄만하였으나,

그는파계를하고속세로돌아와여행업을하고싶은꿈을가졌다.

집이레시내에있다는그.

뭐든도와주고싶어레시내의기념품점으로,

스리나가르달호수의야경,카르길의밤,무슬림금주지역에서

맥주를구해다준열성파가이드.

카메라앞에서면영락없는열두살짜리선머슴아다.

알치곰파

풀한포기없는산이지만산세도다양하고색깔도다양하게나타나는

웅장한산들을구경하느라잠시도눈을뗄수가없다

티벳의카일라스에서발원하여카슈미르를거쳐라다크를횡단하는

인더스강도만나고

11세기에링첸장포가인도에서돌아오던길에세웠다는알치곰파에온다.

이곳은세계에서가장보존이잘되어있다는불교탱화로유명한사찰이다.

2층높이의붓다좌상과입상그리고사면벽에정교하게그려놓은

여러가지만다라(mandara)는과연이것이1000년전에그린탱화인가하고

의심을할정도로보존상태가극히양호하다.

불빛에벽화가퇴색되는것을막기위해두어개의촛불만켜놓은

본전내부는어둑하니암울한느낌이다.천정으로새는빛만신비스럽다.

곰파가있는동네는낯익은감자밭,오밀조밀한골목길에사람사는작은마을.

조그만기념품가게.정겨운곳이다.

알치의뜻은이곳말로’알(반응하다)치(무겁다)’라한다.

티벳의왕앙타르마에게세아들이있었다.

그중한아들에게알치지역을나누어주었다.

인더스강의폭은말로만듣던유명한강이라,생각보다는좁았지만

물살이거세어쉽게건너지못하는강이라한다.

윗동네에사는왕이전쟁이나서아랫동네사람들을아무리불러모으려해도

인더스강의물소리가너무요란하여아무반응도하지않았다한다.

그래서이아랫동네이름을알치라고불렀다한다.

라마유르에서린첸장포대사가세웠다는1000년사찰’신길라캉’을그냥스친때문으로

슘촉(3층짜리Dermawheelgompa),비로자나,만쥬수리3개의곰파로되어있는

알치곰파는꼼꼼히볼요량이었다.

린첸장포대사는티벳으로돌아가던중대사의덕을흠모한많은사람들이

알치에서머물기를희망하자지팡이를꽂아놓고1년을기다렸는데지팡이에싹이나왔기때문에

이곳에오래머무르며법문을베풀고인도경전을번역하고사원을꾸몄단다.

그가직접그린프레스코화,만다라는아직도선명한색상을자랑한다.

지금은인도정부의고고학팀에의해서알치곰파을유지보수하고

관리를맡아하고있기때문에좋은상태로보존이가능하다한다.

3층으로된슘촉에는인도,카슈미르영향의’천불상’과고대프레스코화가그려져있으며,

관음상과미륵불상,문수보살조각상에그려진그림-

특히다리에그려진그림들이아름답기로유명하다.

천정에뜷어놓은구멍으로자연빛이새어들어그빛은부처님의이마에떨어지게

신비의건축기법,

린첸자포대사가카슈미르에서배워온기법이라한다.

혼자오신명상가김양곤씨는정중하고거룩한자세로향에다불을붙인다.

그분의가슴에담긴소망은과연무엇일까?

사랑일까,돈일까,더좋은미래에대하여,또는자식을위한기도?

사람들은누구나궁극적으로는혼자인데

사람에대해선입견없이날것지체로보는성향이나의성향때문으로

그분이어떤직업을갖고어떤일을하며어떤지위에있는가보다는

그분이우리와의대화중에참많을걸알고있고,새벽마다명상을한후에

오랜시간산책을하고,그분의성격이참으로원만하고,그리고그분이

뭔가쓸쓸해보인다는것,

그래서그분이진지하게향불을켜는기도제목이무얼까잠깐생각했다.

알치곰파를보호하기위해실내사진은절대로찍을수없단다.

어쩌다운좋으면사진을찍게할수도있다는말에부탁했다가

계속의심만받았다.

그곳을지키는스님은안보이는곳으로가는사람을뒤따라가기에여념이없다.

곰파마나신발을벗고들어갔기에애꿎은신발도찍어보고곰파의바깥에서

오래된천년된목조각,린첸장포대사가직접파고다듬었다는기둥들도담아본다.

얼마나많은시간의흔적들이머물고지나갔는지.

나이테에배인오래된세월이주는사연을듣기위해부지런히카메라를들이대본다.

남갈체모의석양에

깎아지른레의절벽

큰성하나우뚝섰다

기도로피워올린갸느린소망하나

바람이

먼저알고서하늘길에날리란다

히말라야준봉에는

흰눈이아직남고

유월의상현달은낮달로떠해사한데

마음에

붙들고있는시름을놓으란다

이제는없어져도

좋을만한미련,집착

삶에서버려야할너절한탐진치를

노을에

날려보내라고룽다가타이른다

<소리울묵상시>

15일델리에서후마윤무덤

인도최초의정원식무덤이단아한모습으로나그네를맞이한다

페르시아양식을토대로한무굴건축의초기대표작야무나강이근처에있다.

1565년무굴제국의왕비였던하지베굼이남편인

제2대황제후마윤을기리기위하여건설한무덤.

샤피왕조의샤타흐마스프(ShahTahmasp)는캄란의요청을거부하고

후마윤에게정예기병12000명을주어동생과세르샤왕조를제거하고

제국을되찾을수있도록지원하였다.

후마윤은사로잡은동생캄란을죽이지않고메카로순례를떠나보내고,

마침내델리와아그라를점령하고제국을회복했다.

세르샤가건축하고그가마무리한푸르나끼라의도서관의계단에서

넘어져죽은것은델리로돌아온지6개월만이라고.

후마윤이계단에서넘어져죽자졸지에과부가된둘째부인인하지베감(Hajibegam)은

이란전통에따른무덤을건설하기시작하여7년만에완성했다.

각구역은수로를연결하여항상물이흐르도록설계하였다.

남편을향한일편단심

아내를위해무덤을만든샤자한의

유명한타지마할의전형이된무덤이란다

타지마할보다90년이앞선무덤을기웃기웃

중앙묘실후마윤황제의하얀석관을본다

영혼은보이지않고육신또한흔적이없다

다만하얀돌로누워있을뿐…

정확한대칭구조의아름다운건물엔

아직도흐르는영욕의세월이담겨있다.

무덤을돌아나오니

이사칸니야지(IsaKhanNiyazi)의무덤이

스므해먼저만들어져후마윤무덤으로가는길오른쪽에누웠다.

8각형돔으로지은묘실,묘실앞의정원과

이슬람사원을갖춘무굴시대의무덤양식의시초라한다.

중앙벽면에메카방향을향하여장식한벽감으로

예배의표상인미흐라브(mihrab)가있다.

이사칸은후마윤을권좌에서몰아낸세르샤의충복

후마윤과는앙숙이었던그는죽어서는한동네에함께누워있다.

이사칸,후마윤,

영욕의그늘에서죽어유적지로남겨진그들의흔적

세월은추한것도아름답게만든다.

입구의보리수잎이추르르떨어지며

그걸말한다

서너이파리를주워책갈피에담았다.

<소리울묵상시>

델리의붉은성(2007년에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

샤자한이아그라에서델리로수도를이전하면서건설한샤자한바드(Shahjahanbad)는

델리의7번째도시가되다.

붉은성(Redfort)은왕궁과방어를겸한성채.

전체둘레가2.5km,높이16~33m에이르는성곽.

붉은색사암을사용하여랄낄라(LalQila)라고도불리고있다.

무굴제국의5대황제인샤자한은뛰어난군사적인재능으로영토를확장하고,

건축에대한열정으로델리의붉은성과아그라의타지마할을건축하였고,

부인을끔찍하게사랑했던사람.

그가타지마할의건설을시작하면서

수도를델리로천도하기위하여붉은성의건축을착수하였고,

건물의완성도비슷한시기에이루어졌다.

아마도사랑했던여인의추억에서벗어나려델리로떠나려고준비했을지모를일.

그가병으로쓰러졌을때그의아들인아우랑제브는형제를물리치고,

아버지를타지마할이바라보이는아그라포트에유폐시키고,

델리의붉은성에서제국을통치하기시작했단다.

목욕탕도,미나렛도없는왕궁사원도,연회장도그대로인데

오늘의여인들은왕궁뜰에서한가롭다

식민지시절에는영국군본부로,

독립전쟁와중에많은것들이파괴되어옛날의화려함이많이지워졌는데도,

아직도웅장하면서도화려한건물들은

그옛날의번성했던시절을이야기한다.

그변죽에서서

복잡한바자르에서이웃이좋아한다는

대리석코끼리를굳이산이유,

사랑을말하고싶다.

아직도끈적하게남은붉은성의사랑,

나의형제여

증오로도,외로움으로도

사랑은아직도그냥그대로이다

이제막세계유산으로지정된

사랑의옛이야기

<소리울묵상시>

꾸뜹미나르QutbMinaranditsMonuments(1993년세계문화유산지정)

높이72.5m의붉은사암석탑으로13세기에건립된첨탑,

기도를알리는기능도했지만

기실은승리의탑(Vijaya-stambha)이란다

꾸뜹아이백이(Qutu’d-Din-Aibak)이슬람사원인쿠와툴이슬람(Quwwat-ul-islam)과함께

힌두교를물리치고이슬람영역을인도까지넓힌기념의탑이란다.

일층까지건설하고나머지3개층은그의사위이자후계자인일투미스(Iltutmish)가마무리하였다

후대에낙뢰로탑이파손되자피르즈투굴크(FiruzTughluq)가

4층을헐어버리고다시2개층을중축하였다고

탑의아래는14.32m,꼭대기는2.75m,높이는72.5m

탑내부는계단을통해서탑의정상부까지오를수있지만,

현재는출입이금지되어오를수없다.

알라이미나르(AlaiMinar)는

Alu’d-DinKhalji가쿠와툴사원을2배로확장하면서

꾸뜹미나로보다더큰탑을지으려했지만

그의죽음으로작업이중단되고폐허로남다

인간의죽고살아감은신말고그누가알겠는가

굽타왕조시절(375~413)에제작된가루다신상을모시던철탑은

1500년동안거의부식되지않은직경93cm,높이7.2m

단조가능한순철(puremelleableiron)

그옛날에이러한대규모철탑을만들수있는제철기술이있다는것놀라워

간혹외계에서왔냐고의문도던진다

주변을꾸미는각기다른기둥들은힌두사원의기둥을뜯어온것

힘의논리에신도,3억3천의신도어쩔수없었나보다

그래도죽었다다시사는

신들의세계에서

인간의손바닥뒤집기로산다.

그저그렇게산다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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