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13명상을위하여
북인도여행에들어가며
바람은드디어
히말라야를향해불었다.
꺼지지않는꿈의행보
길떠나는역마살은
오늘도내꿈을데불고
지상낙원이라는
북인도스리나가르.레라는곳으로간다
근래,존재전체를자국하던
근원적아픔을밀어내면서
히말라야의신선한바람은
고요한명상의자리에
나를앉힐수있을까?
들이쉬고내쉬는호흡을느끼면서
5천고지,고산증을버티는거다
극복의경지근원적에너지의회복을시도해보는
북인도기행
델레로떠나는아시아나767
"북인도로가보셔요
지상낙원이지요"
티벹여행길에S양이말했어
티벹사람들이야기를하며
눈물을줄줄흘렸었지
히말라야를넘으며
다람살라로도망가는길에
아내가윤간을당하고가족이총에맞아
죽어가는모습을뻔히보며
조국의미래를위하여다람살라로떠나는
처절한티벹사람들이야기를하면서
지상천국은자연이그렇다고했지
북인도의티벹,그아픔현장을보는데
함께하겠다는살가운이웃리사와함께
드디어역풍을이기며1시간넘게늦은시각
델리에도착했어.
5성급인터콘티넨탈그랜드호텔,
처음이자마지막좋은호텔이라지만
3시간만자고떠나야했는걸
2008.6.4
델리의아침
암리차르로향하는7시기차를탄다
특급열차’사다부티’를타고6시간이걸리는거리
버스로가면12시간이걸리는거리라한다.
또다른라를란이라는특급열차도있다한다.
전일정을함께해줄가이드는비샬이라는데빅(크다)는뜻을가졌다한다.
그는델리에사는데영어로말하는가이드이고오대리가번역을해주며설명할예정이다.
기는인도의최북단산을넘고고개를건너다라이라마가망명을온다람살라.
라닥지방의레,스리나가르등환상적인여행코스를택한일은
인생에서참으로잘한선택이라한다.
그가처음으로노란꽃의링을만들어주었고운전석과객석이분리된버스가매우인상적이다.
델리에서암리차르로
-특급열차사다부티를타고-
더운냄새가코끔에달라붙고
수많은인파가델리역에운집하고있었다
파리는음식위를날아다니고
음료수상자위에얼음이김을내며녹아가고있었다
어디서시작하여어디로끝날지도모르는
인생의여정처럼
뭇사람들의얼굴엔알수없는그늘이드리워있다
기차는거꾸로가는방향의자리
내인생도이렇게거꾸로돌릴수있을까?
인도의들판이영화가돌아가듯이
옆으로휙휙지나간다
꿈을꾸는나그네
암리차르행기차에서본풍경
결혼식도지나고장례식도지나고
작은웅덩이거꾸로선나무들의반영
검은소들의느린움직임
소똥들의무더기
불가촉천민들의낡은집
길에서자라는돼지
나무그늘에서명상을하는사람
물건을나르는사람
그릇을씻는사람
수많은군상들의일상이
사진한컷찍을시간도없는순간속으로
휙휙지나간다
기억도할수없는우리네삶의순간처럼,
그리고어느날도착할그날이올것처럼
드디어암리차르에도착,
황금사원이기다린다
9시
암살라역에서약10분간처음으로정차한다.
기차에서내려본다
더운냄새가코에확달라붙는다.
얼음덩이에음료수를식혀서파는사람
우리나라호떡같은걸구워서파는사람
사람사는기차정거장어디나비숫한모습이다.
실크로드유원역에서일행과떨어질번했던경험으로
내렸다가재빨리기차에올랐다
자칫기차가떠나버리면일행과함께하기어려운까닭이다.
기차내의화장실은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처럼
사용시간의규제가없었다.
기차가쉬고있을때도화장실을사용할수있게문은열려있었다.
두번이나음식을갖다주었다.
차를타마실티백과보온병과컵도배달이되었다.
감자고로게같은음식은냄새가역해서먹지못했다.
한국서가지고간인스탄트미역국과호두강정,멸치등으로
긴시간을때우고있었다.
삼천포에서만든반건시월애감곶감은인기였다.
기차가거꾸로가는방향으로자리가놓여있어서사진찍기가불편하단다.
어쩌면멀미도나는것같았다.
불가촉천민들의낡은집에너절한삶의편린같은빨래가걸려흔들거리고있었다.
루디아나(Ludhiana)역에서3분정차,
좀더있을줄알고내렸던사람들은혼비백산하여급히기차에오르다.
그뒤로도길게혹은짧게역에서쉬고기차가지나간다.
드디어6시간후1시30분,기차는암리차르역에닿았다.
여전히더운날씨기차역에서10분거리에식당이있었다.
인도음식은우리입맛에안맞다는선입견에서벗어나게해준맛있는음식들이었다.
드디어제일처음귀착지암리차르에서세계에서7번째로큰나라인도에온걸
환영한다며젊은현지가이드가인사를한다.
11억인구의인도를이끌고가는건종교의힘이아닌가
머리를자르지않고터번을두르고머리를가리는시크교도들의총본산지인
황금사원이있는암리차르이다.
여기서잠무까지는같은버스로움직일예정이다.
오후4시
자이안왈라파크의우물
그곳은시궁창냄새가나는시장통길을걸어서갔다
기미년3월
우리의독립운동은파고다에서열렸고
기미년4월인도의암리차르에서는
영국군이인도인을향하여무차별총격을가했다.
내나라를찾겠다는평화의비둘기들은
총에맞지않으려고우물에뛰어들었다.
키를넘는물속에빠져죽을운명….
살려고빠진우물이그들을죽게만들었다
힘의논리가가해지던그곳
붉은벽에는
그때의총탄흔적이아직도생생한데
회랑에앉아그날을생각하는
인도인의얼굴이평화롭기만한건
아이러니한일이다
우물은기념의흔적으로철조망에씌워진채
암울한역사의흔적으로앉고
광장엔흙빛의탑도서있는데
독립된나라의국민인도인은
지배자의나라영국말로영국글로
먹고산다.
우리말과우리글로사는게자랑스러운날
황금사원
불멸의연못암리타사라스.
황금의사원이서있었다
황금사원에는24시간풀가동하는무료식당이있다
엄청난규모.수많은그릇들이씻어지고포개지고
보잘것없는음식이지만함께나누고
함께음식을만드는현장
함께바닥에앉아나누어주는짜파티와국물을받아드는사람들…
머리엔터번을두르고,칼을차고다니는시크교도들,
유일신을믿는,이슬람과흰두교의혼합종교란다
입구에는창을든경비가보초를섰다.
우리도그들처럼머리를가리고
마음을씻고몸을씻듯
신발을벗어맡기고찰랑거리는물에다발을씻는다
하얀수염을더부룩하게기른경비.
근엄함보다는다정스러운옆집할아버지의얼굴이보인다.
입구를넘어서면넓은인공못에황금사원이번쩍인다
하얀대리석회랑그리고길,건물은연이어져있고
황금사원으로들어가는통로라한다
못속에들어가몸을정결하게하고
더러는잠을자고
더러는기도를하고
더러는책을읽고
더러는수다를떨어도되는곳
단지신발을벗고머리를가리고간
시크교도최대의성지
<소리울묵상시>
황금사원을다보고저물어가는저녁놀을맞으며릭사를타고
버스로돌아와호텔로돌아왔다.
저녁후산책길엔먼지를뽀얗게일으키며오트바이릭샤가영업을하고있었다
천천히거리로나오니망고와리쯔를리러카에엊어놓고파는가게가
가로등도없이어둑한길에즐비하게서있었다.
200루피(5천원)만썼는데도나누어먹을만했다.
6월5일다람살라로가는길
최근독립운동소요로세계인의관심의촛점이되고있는
인도안의티벳다람살라로떠나는길
가슴이설렌다.
우리의과거를보고있는게아닌가?
버스로6시간을타고가야하는곳
중간에판자브주와히마찰프라데시주의접경도시
깐드와르란곳에서차와간식을먹고떠난다
큰아카시아나무같은곳에서
아마루타노란꽃이눈이부시다
보랏빛시계꽃에서내뿜는향기
건너다
왕좌를버리고
피안을향하여걸어갔던부타
그의앞길같은험한산길을건넌다
그는어떤길로걸어갔을까?
욕망과번뇌를벗고
건너간그곳에서
그는피안을만났다했다
델리에서6시간기차를타고암리차르
암리차르에서다람살라까지
울퉁불퉁산길을넘어며
건너가는길
거기에현현한부처달라이라마가있다한다
수많은그의백성들이죽어가고
그들의문화그들의언어그들의영혼이
죽어가는티벳땅을떠나
인도의북쪽다람살라로가는길
달라이라마는티벳사람들의낙원을만들어줄수있을까?
"일체유심조"라한다
모든건다마음속에있단다
자기안에니르바나를지니고있으면서
늘피안을그리고있다.
판자브지나히마차프라데시를건너며….
<소리울묵상시>
다람살라
인구는2만명이다
암리차르101만명,델리1280명.
티베트불교문화의중심지로부상하고있다.
평균
도시뒤쪽으로는히말라야의다울라다르Dhauladhar산맥이솟아있으며,
덕분에히말라야고지대의아름다운자연풍광을만끽할수있다.
3,500년전부터다사족이거주지로삼았던도시로,근대에는휴양지로각광을받았던곳이다.
심라Simla에서멀지않은이곳을수도근처의휴양지로활용했기때문이다.
다람살라가세계인들의관심을끌기시작한것은
1959년티베트망명정부가이곳에들어서면서다.
1950년중국의티베트점령이후1959년티베트를탈출한
14대달라이라마가당시인도수상
이곳에정착했기때문이다.
티베트전통불교인라마교의법왕이자티베트인들의정신적지도자이기도한
달라이라마와티베트망명정부는티베트
티베트고유문화와종교를전세계에알리는활동을하고있다.
다람살라는지형에의해크게두구역으로나누어진다.
바로아래쪽다람살라(LowerDharamsala)와위쪽다람살라(UpperDharamsala)다.
두구역은해발고도에서500미터이상의차이가날뿐아니라
거주민구성과문화면에서도차이가있다.
아래쪽에는주로인도인들이거주하며,
위쪽에는티베트망명정부가들어서있어티베트인들이주로거주한다.
달라이라마가거주하는달라이라마궁이있는곳도바로이곳이다.
위쪽다람살라는멕레오드간지(McLeodGanj)라는이름으로알려져있으며,
아래쪽다람살라에비해자연경관도수려하다.
달라이라마궁,궁맞은편의티베트사원,
티베트문화와관련된볼거리들이많다.
또한인도의
하지만히말라야고산지대인이곳다람살라까지사람들을불러들이는
가장큰흡인력은바로달라이라마다.
수천명의외국인이달라이라마와라마교를접하기위해머물고있으며,
하루에도수백명의여행자가이곳을찾는다.
또한목숨을걸고중국을탈출한티베트인들의발길도끊이지않고있다.
독수리와원숭이
계곡위를독수리두마리가날고있다
거대한두날개를훨씬펴고서
"아마도원숭이가나타날걸요."
선지자처럼일행분이말한다.
"독수리가원숭이를먹으려고날고있다오."
한모롱이를지나자
도로가지나는나무아래에
새끼를데리고원숭이가족이쪼로록앉아있다.
너무나귀여운아기원숭이
저너울거리는독수리의날개
그뒷다리에채워져원숭이새끼는하늘을날게될지누가알겠는가?
평화롭던티벳땅이중국인에의해죽어가고있듯이…
원숭이를위해기도했더니
하늘에서생각지도않던비가온다.
독수리는날개를접고비를피하리,
건조한지역이라우산을갖고오지않은따위의
걱정은하지않았다.
계속우박을동반한비가쏟아진다
변화무쌍한날씨
다람살라에서한국에서도잘못보던걸보고간다
1700고지의수리아호텔에서도
날이개자독수리는여전히날고있었다.
다람살라에도착하여
30분이면구경을다할수있는좁은지역에
외국인이빼곡히들어앉았다.
명상을위하여,
구도를위하여,
다람살라에서다라이라마의향기를맡으러
사람들은골목을헤맨다
"잠펠가방롭상예쉬텐진가쵸"
긴이름을가진다라이라마는1935년6월6일
티벳동부탁처지방의농부의아들이었다.
1989년노벨평화상2005년제9회만해대상평화상
그는간디를존경하는비폭력주의자
선한눈빛과유모러스한그의법문을들으러
쏟아내는그이언행의향기는짙고도깊다.
광장은만원이다.
세계인이모인자리
시대의상황으로그가모습을드러내는건조심스럽다.
테레비젼화면에서그는길게법문을들려주더니
더러와하하웃음도쏟아지더니
황황이다른곳으로내려와짚차를타고
순식간에차에서손을흔들며사라져버린다
살아있는부처를본대중들의흥분,
일곱번이나와서도처음본다라이라마때문에
가이드오경원은마냥기쁘다
세계로의초청법문때문에다람살라에있는날이
거의없단다
경비원이없으니그길로올리가없다고
산을넘어가서기다리던사진가남편,
다라이라마가방송하던곳에서나와
전용짚차를타는그짧은순간을포착한
사진가는특종사진을건져행복하다.
달라이라마의미소를,그의행보를사진속에담았던
특별한시간.
평생못해볼일을직접겪은희열.
걸어내려온달호수에는
티베탄들의애환을담은채
붉고푸른보트가유유히떠있었다.
2008.6.5다람살라의밤카페에앉아
진흙빛하늘에드문드문별이박혔다.
조금전비를쏟아낸하늘이다.
좁은통로를지나옥상에차려진
맥주카페의하늘은열려있었다.
방금조국을잃은티베탄들의작은티벳
골목골목엔사람냄새가진하게깔려있다.
바라보이는히말라야의만년설을이고
존경하는산부처달라이라마를모시고
사선을넘어온티메탄들이살아가는곳
"다람살라"
"티벳을위하여!"
잔들이부딫친다
갑자기목이메어온다
옆에있던서양사람이빙긋웃는다
목에들이부은맥주맛만큼이나알싸한느낌이
가슴을메운다.
1700고지의거리그꼭대기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사람사는동네
군데군데불빛이반짝이고있었다
08.6.6새벽4시1700고지의수리아호텔에서
건너다보이는히말라야산기슭
영혼을밝혀주는불빛이별빛같다
간간이후두둑떨어지는빗줄기
도대체무엇으로인도북쪽
이후미진깊은산을선택했을까?
내면에숨어있는영혼의존재를찾아서?
니르바나를찾아서?
히말라야의하늘에영혼을씻기위해
잃어버린마음자리
그근원을찾기위해
이곳을왔다고차마말할수가없다
다만집착과연민에찌든
자꾸만달라붙고있는근원적상실감에서벗어나
긍정으로치닫는끌어당김을얻어보려고
명상,그명상을위하여
신새벽깨어
점점밝아져오는하늘은멀고
비비쫑맑은새소리들리고’구슬을돌리며지나는
부지런한티베탄들이치마를끌고
더러물건을실은삼륜차도지나고
무거운배낭을짊어진여행객들도
좁은골목을지나가는
맥레오드간즈윗다람살라
그리고산을올랐다.
사람사는세상어디나다같은…
룽다가나부끼고아비와아이가
손을잡고산길을내달리는곳
<소리울묵상시>
박수나트힌두사원
수리아호텔에서짚차를타고갔다
우주의근원브라마를위시하여3억3천신들이존재하는곳
창조생성소멸을거듭하며
사람들의신앙의대상이되고있는힌두사원박수나트
폭포에서내린물에몸과마음을씻고신을만나러
댕그렁종을울리며들어가는곳
종소리에잠든영혼이깨어나려나?
길희성교수의라마야나를듣던날.
‘바가바드기타’의싯귀를외우던날
아련한추억으로만떠오르는신들의스토리가
열심하지못했던후회로남고
넓은바닥엔아이들이모였다
사진을찍어달라고모여앉는눈동자가해맑고예쁘다
원숭이신하누만은익살스런모습으로
코끼리신가네샤는무겁기만한데
누구든원하는신앞에서경배를드린다
신을선택하는데누리는자유만큼
그들인생에도한없는자유가주어질까?
파괴는또다른생성을의미한다던가?
하여파괴의신시바가가장사랑받는다는
박수나트사원을내려오면서
거세게또한번종을울렸다.
지나는사람이깜짝놀라워한다.
잠을깨자.
잠을.
댕그렁–여운이인다
<소리울묵상시>
라마야나:
7편,2만4000시절(
세계최장편의
BC3세기경의시인인발미키(Vālmīki)의작품이라고전해지고있으나,
정확하게말하면그는단순한편자(
이작품의성립연대나기원은BC11세기까지거슬러올라가며,
오늘날전하는것과같은모습을갖춘것은BC2세기경으로추정되는데,
이때전7편중에서제1편과제7편이첨가되었다고전해진다.
작품의내용은코살라국의왕자인라마의파란만장한무용담(
정절(
동생바라타의지극한효성,원왕(
악귀(
제1편과제2편에서역사적인물인라마를
권화(
이역사시에종교적인의의를부여하고라마숭배를왕성하게하여
후세의문학과종교및사상면에커다란영향을미치고있다.
이작품의문체는기교적으로매우세련되어있어,
그뒤로발달한
바가바드기타:
고대인도의대서사시(
제6권<비스마파르바>의제23∼40장(
철학적·종교적인700구(
18장의시를각각6장씩3개부분으로나누어놓았다,
그첫째부분인1~4장은아르주나(arjuna:
크리슈나의충고와위안으로서변화무쌍한마야(māyā:
불변·영원·불사(
또의무의충실과카르마요가(수행)와라자요가(인식),지나나요가등을가리킨다.
7~8장은신에관한교리와신의절대완전성에대한무조건적인봉사,
즉바크티[
13~18장은거의삼키아철학이중심적인내용을이루고
그에따른인간요소의분류·분석,
그리고끝으로의무에충실할것과최고존재인
기타는
이시문의많은해석은모두하나의목적즉해탈(
지향한것이며상호보족적(
위두권의책들은
힌두교를이해하기위한필독서라할수있다
08.6.6티벹박물관에서남갈사원까지
한국식당’일곱언덕도깨비’는서비스가느렸다.
다람살라관광길에눌러앉아식당을한다는한국여인
돼지볶음된장찌개가맛이있었다.
이렇게먹을수있는게어디야
간밤외국인이한다는한국식당은문도열지않더구만
맛있는밥이라고잠무가는길에먹을거라
김밥도미리주문을했다한다.
뒤쪽으로걸어서들어간티벹박물관
4월의항쟁이담긴화보한장과
11대살아있는부처어린<판첸라마>사진을준다
둥근원형의엽서속에서
잃은아이찾기운동하는사진처럼
눈을동그랗게뜨고있다.
보기만하고건듯지나가는박물관에서
가슴이저미는이유는
우리도나라잃은설움을겪었기때문일까?
선량하고가난한유목민들의무엇이욕심나서
그들의언어,그들의문화,
그들의땅을빼앗아야했을까?
남갈사원바닥에는수많은승려와신도가앉아
빙글빙글마니차를돌리고있다
이어려운시기는기도로풀수빆에없나보다
중국내의티벹인들의고통을생각하며
단식을하는신도와승려도한곳에모여있다
아마도또다라이라마가오시려나?
춧불집회하듯중요한시기라
사람들이많이모인것뿐이라한다
철모르는동자스님들도경문을외우느라
쪽지를들고입놀림이바쁘다
한창뛰어놀나이인것을..
방금법회를끝내고달호수를거쳐내려온다라이라마는
라싸의포탈라궁과는비교도안되는오막살이
작은거소로들어가버렸다.
정의와평화의메신저
그가사는세상은그래도행복할까?
상실의티벹을,아니온인류를어깨에메고….
무장한경비한명만철조망안에서있다.
그들의무거운미래가어른거리고….
<소리울묵상시>
라싸의조캉사원닮은슈클라캉을보고
땀을흘리며다람살라골목골목을누빈다
닥종이노트두권을샀다.
모자를뜰실을샀다.
네타래에1달라.하나에250원이다.더살걸
마지막밤도골목골목을헤매며
다람살라의골속골속을가슴에담는다
다시는올수없을추억의장소가되어버릴곳
아려오는연민의정으로
다시밤을보내다
수리아호텔
<소리울묵상시>
08.6.7잠무가는길
잠무카쉬미르지역에서힌두인이많은잠무는두번쨰도시이다
스리나가르는이슬람교인이97%이고제일큰도시이며
라닥지역은티벹불교인이가장많은곳.
가장큰도시세지역의종교가이렇게판이하게다르므로
잦은충돌이일어나는곳이다.
잠무가는길이드디어북인도의여행의시작이라한다.
다람살라로갈때쉬었던깐드와르지역의호텔에서
간식으로김밥을하나씩먹었다.
일곱언덕도깨비집에서한건데
남는재료이리저리섞어서말은것처럼,밥은물러서찌적거리고
정말맛이가관이어서
서로네것이맛엤네내것이맛있네
더운날씨에한국음식이귀해도남겨갈수도없고
모두한줄도다못먹게생긴김밥을먹었다.
일곱언덕도깨비라니….
그간이호텔의뜰은다시보아도아름답다.
목화꽃도고추도자라고
뒤뜰에도리쯔가조롱조롱매달려있다
잠무카시미르팻말이붙은입구
나고나서그렇게많은트럭을본것은정말처음이었다.
더러더러차가막히고
버스에서더운인도의이색적인경치를만끽하다
08.6.7잠무의구라싱사원
3억3천의신,창조유지파괴의신중
비슈뉴는유지의신이다.
비슈누신은22개의화신이있는데
부처도비슈누신의8번째화신이다.
구라싱사원은라마신은주신으로모시는사원
절대로사진기도못가져가고
작은핸드백도다두고들어가야하는
위험지구라는이야기가실감나는곳이었다.
입구에경비를서는군인들의눈길이매우매섭다
에라웃자,적기는해야할것같아
백을메고살살웃었다.
가방을메고가겠다는사인을보냈다.
절을꾸벅꾸벅해가며…
가장높아보이는군인이옆구리에찬백에손을대보더니
그냥들어가란다.
여자의몸수색하는곳에있는곳까지와서
그냥봐주라고한다.
우리팀에게다그런혜택을주는건줄알았는데
들어온사람들을보니까
모두빈몸으로덜렁덜렁들어오셨다.
"무슨특권이냐"며
맨발을벗고필기도구하나없이
세련되지못한3억3천의신과주신라마를모신
방들을들어갔다나왔다지저분한그곳을돌아다녔다.
한방에서는천주교신부님이안수를주듯이
이맘같은복장을한힌두인이
나뭇가지같은걸로머리를쓰다듬고
복을빌어주었다.
복보다는귀신이달라붙을것같은
으스스한순간그의앞을지나가지않을수도없어서
그가주는복을그냥받기로했다.
방마다들어오라고지키는사람이설명을했지만
들어가서지전몇푼을놓고경배를하기도했지만
모든걸다놓고들어온나그네들은
재미로놓을지전한푼도지니지않았었다.
우주를창조도하고유지도하고파괴도하는
3억3천의신들중
선을유지하기위해비슈누는우주에서맹활약을하는,
22모습으로현현하는적극적인신이다
잠무의바자르
잠무의바자르는매우복잡했다.
시골장터를연상시키는곳
부산에서오신분이기관지에좋다면서
울금가루를구하고싶어했다.
인도에서는할디라고부르는카레의일종이다.
소리울아랫집백선생네에서키우는생강같이생긴것인데
인도에선싸다니까노랑물나오는염색안료로사려고
물어물어따라나섰다.
많은동행여자분들이따라나섰다.
1봉지에25루피하니우리돈60원남짓되는셈
안써본사람들은무엇에다쓰나망설였고
환률계산이안되니까멈칫거린다.
호주머니에100루피가남아있길래
성질급한내가일단둘을샀다.
리사가궁금해하길래또둘을사서주고나왔다.
뒤에남은사람들이충분히살수있는양이있었다.
그런데한분이사지못했다고아쉬워한다.
한사람이여섯개씩,
두사람이다사고나니그분이살게없더란다.
그먼나라까지가서그것도물어물어
겨우찾아거기까지갔는데
무엇에쓰는지도여기서겨우알아낸정보인데
맛이어떤지도모르는걸
더사야한다면서눈도꿈쩍않고
한봉지도양보하지못하고여섯봉지를다움켜쥐고있는
그마음은도저히이해가되지않았다.
정살수없으면내것을주겠다고리사도나도말했다.
나중에그가게에서30분있다가다시오면
구해놓겠다고안심을시키는바람에
우리는가게를나왔다.
실크스카프를몇개사고
빨간색예림이신발도사고
바자르에서땀을흘리다
잠무에서제일좋은호텔에서저녁을먹은후
앉은자리가빙빙돌아가는스카이라운지에서
뻑뻑한100%망고쥬스를마셨다.
식사도함께파는곳이라매니저가눈치를주기에
칵텔한잔씩을더시켜마셔고
팁까지주고도만원정도
08.6.8잠무의아침
새벽의잠무는조용했다.
바자르가곁이라넘나시끄러웠던지난밤
나귀에수레를매달고차를파는아저씨가눈에띈다.
한적한길에는가게들이문을닫았다.
호텔바로곁에삼성대리점이있었다
인도의북쪽끝까지도삼성은여전히맹위를떨치고있다.
한개층을모두쓰고있는삼성의위력이다.
공연히어깨가으쓱거린다
08.6.8잠무에서스리나가르로가는16시간의대장정
일요일8시,잠무를떠나다.
300Km도안되는거리를12시간을달린다고한다.
조금더빨리가기위해짚차여섯대가동원되었다.
우리가탄차는2호차.
가방은짚차의지붕에다싣고서
리사네오누이와네식구가한차를탄다
사딕이란빼빼기사는연신웃는얼굴이고
차가설때마다문을열러주는예의바른서비스정신을가졌다.
쉴때마다소용도없는먼지를계속닦아댄다.
간간히인도음악을조용히틀어주었다
처음출발은좋았다.
시외로들어서자원숭이가족들이길가에앉아오가는차와사람들을구경한다.
새끼를배에매달고가는놈
새끼를눕혀놓고이를잡아주는놈
바나나를까먹는놈
재빨리나무위를타고오르는놈
길가에커다란소한마리가차에치어누워있었다.
저놈의원숭이도치어죽는놈이많겠지?
사람이나짐승이나문명의이기앞에늘희생양이된다.
점점날씨는뜨거워지는데
차가지나는길옆의경치는시들하다.
티벹으로가는우정공로의아름다움을만끽하고난뒤라더욱그런것같다
삭막한산들이펼쳐지고있었다.
갈수록차가밀리더니연이은트래픽이장난이아니다.
차가선채,30분씩,한시간씩,
사람들이길쪽으로내려서서먼지와뜨거운태양과
차에서나오는매연을삼키며마냥기다렸다.
왜차가빠지지않는걸까?
인도사람들은아무감각도없는듯심드렁한표정이다.
우리일행들만마구안달이다.
재수가옴붙었다는둥,못참겠다는둥..
이또한관광이아니겠는가?
이열악한지역의영업이혜초여행사에선
작년엔없었고,금년은처음이란다.
678월석달만열리는길이니그렇게도하겠다.
그러니물동량이그동안얼마나많아졌겠으며
급변하는현대의논리로지난번을가늠하여
여행계획을짜는것은늘고려해보아야만한다.
오랜시간을기다리다가보면
어느지역엔철근을실은타가중간에주저앉아있고,
어느지역엔중간에차가두동강이난채,머리와몸통이분리되어길가에서있다.
꼬불꼬불양장구곡같은길은아래로내려다보려면오금이저려진다.
게다가도대체그많은물동량의이동..’대형트럭들은어디로물건을실어가는지..
앞길을막거나옆에서서버틴다.
군인을실은차들은또왜그리많은지
이지역이실상은조금은알것같다.
잦은충돌로아마도군대의이동,또는군사훈련이있는모양이다.
하필이면이런날이동을감행하다니….
모든일행들은마음속으로더좋아질수있었던경우의수를점치고있었다.
좀더새벽에출발을하지….
잠무는그냥지나쳐버리든지…
기름을아끼느라그런지에어컨은틀지도않고가다서다를반복하며
점심때가훨씬지났고,길에서화장실에갈수도없어
화장실가는일도급했다.
차가산꼭대기를내려서서한참을가고있는데
여섯대의우리일행의차가전혀보이지않는다.
서밋이라고쓰인표지판이뒤에붙어있었는데
놓쳤나보다.
사딕이전화를하니까차는산꼭대기에서
모두휴식을하고있는중이라했다.
나그럴줄알았지.
당장호텔에서들고나온메모지에
매직으로일련남버를만들었다.
큼직하게1부터6까지를쓰서
풀까지주면서차에당장붙이라고말했다.
많은경험에서나온임기응변,
이제는앞차를놓치는일은없으리라.
정상에서점심도시락을먹고휴일나들이나온
이곳사람들과함께언덕에서주변을돌아보며조금쉬다가
다시밀리는길을떠났다,
앞뒤로자리를바꿔가며매연과먼지ㅡ
드디어휴게소한곳에서
작은사건이발생했다.
아마도에어컨이작동안된차가있었던모양이다
에어컨이있대도안틀어주는건매마찬가지였다.
그런데겉이멀쩡한차에탄사람들은
특혜를받고있는걸로착각한아저씨
화가머리끝까지나서오대리는안절부절
가이드가탄차와바꿔앉히고조용해졌다
그목아프게열악한곳을아슬아슬산모롱이를지나
스리나가르도착두어시간전,이미어두워진간이쉼터에서
저녁밥때도지났으니차나마시고가자고한다.
상점들이즐비한그곳에선체리를상자에담아팔았다.
아직농익지않아신맛이많이나는중에
크고단상자하나를발견하여가격을배나주고샀다.
한상자,약2킬로그램쯤되어보이는데60루피인데
큰것은100루피란다.
100루피래야겨우2500원이다.
드디어15시간반만에스리나가르에도착했으나
또보트를타고달호수를건너하우스보트에가야했다
칙칙한건물,방세개,
리사네오빠룸메이트와남자둘,
리사와룸메이트여자둘,
우리부부는맨끝방을썼다.
식당,거실이있는제법잘꾸며진집이었지만
호수위에놓여있어습기가많은것같았고
나무집의어두운분위기,손으로수놓은커텐의늘어짐
물이잘안나오는화장실
어느것하나마음에드는집이아니었지만
객지,더구나북인도오지에서무얼더바라겠냐싶었다
하우스보이가저녁을주었지만그늦은시각에누가저녁을먹을수있으랴
남자들만감자,닭요리를몇점먹었다.
08.6.9스리나가르수상시장풍경/가짜샤프란
새벽4시
보트를타고수상시장을보러갔다.
새벽에만열린다고한다
아핌에못나오는사람들때문에배하나에300루피주고선택관광을한다
수많은보트들이머리를맞대고팔고사고하느라고정신이없다
기실은파는사람만있고사는사람은잘보이지않는다.
샤프란파는아이놈은상술이보통이아니다.
샤프란작은통하나에400루피만원을달라고하더니결국4통에만원팔았다.
배가떠나려하니또산다면4통에5천원하라고조른다.
내가산것도로줄테니5천원에바꾸자니까그건안된다한다.
다른노인하나가자꾸자기샤프란도사라했지만보트뒤에서손사래를치며
자기것을사라고졸랐다.
리사는그에게차종류,계피등을샀다.
고급재료라부잣집에서만몇알넣어마신다는
열매같은향신료는고가라한다.
그리스에서김영자가이드는샤프란의효능은거의만병통치에가깝다고
샤프란예찬론자였다.
그녀는감기가들면샤프란끓인물에양주한방울떨어뜨려
차로마시면당장효과를본다고말했다.
돌아와물어보니샤프란은별로좋은등급이아니고
어떤사람은비닐이라고우겼지만나중에알고보니
자기물건을팔고싶어서한수작이었다.
아무도믿어서는안된다고오대리가말해준다.
어쨋거나긍금하던고가의샤프란을몇푼안주고사보았다.
암술만을따서말린
흰샤프란부추하고비슷해서부추꽃이라고부르는사람들도있다
샤프란암술대
08.6.9달호수에배를띄우고
지상낙원은달호수에빠져있었다
거꾸로선반영들이얼마나아름다운지
자연은아무꾸민없이제모습을호수에그려낸다
우리가살아온사람도
저리호수아래드리워진그림자처럼
아무런꾸밈없이반영으로나타나리라
향을싼종이는향내나고
생선싼종이는비린내가나고
살아가며훈습된습관
탐진치로찌든영혼에언제향내가피어오를까?
저대궁을올리지못하고
납작하게엎드려핀수련의겸손함으로도
아잔한도막때때로흥얼거리는
무슬림의기도로도
다툼은이땅위에지상낙원을세우지못하고이어지는데
세월을낚는강태공,달호수의물오리들,
호수위를나는독수리마저도
달호수에서지상낙원을그려내고있었다.
철없이물장구치는아이들과함께…
<소리울묵상시>
6.9오후이슬람사원/hazratbal모스크
박물관대신모하메드의머리카락이있다는모스크를구경시켜준단다.
한시간달호수를유람하며가야했다.
길다란곤돌라를타고가는주변풍광은과연지상낙원이다.
후두둑물위를가르며나르는물오리떼,
퐁당퐁당머리를들이밀었다냈다장난하는새끼오리.
하늘을나는독수리,호수에낙시를드리운채세월을낚는강태공들,
물장구치는아이들,호수위의둔덕에서가꾸는오이랑호박따위를따는아낙네,
물을정화시키는작용을한다는연꽃은낮이라활짝피어
초록빛넓은연잎속에살짝얼굴을가리우고있다.
이모든풍광을보며사원이있는곳에내리니무수히달라붙는하루살이떼..
되지고기를걸어놓은가게가보이고밀가룰자루를쌓아놓은곳,
붕어빵같은과자를구워쌓아놓은가게가즐비하게섰다.
정원에는거대한프라타나스가댕강댕강전지를하여난쟁이처럼짤달막한데
그래도묘한분위기를만들어낸다.
모스크마당으로느느확성기로울려퍼지는아잔가락과기도를부추기는소리가요란하다.
"오라오라,기도하러오라,알라는유일하다,기도는잠보다유익하다…"
이런따위일것이다.
남자와여자의기도공간이다르니이곳에선아예여자는안으로들어가지도못했고
사진도찍지못했지만,몇사람은모하메드의머리카락을보았다한다.
여자들이불평했지만,무슬림들이여자를보호하는측면으로
여자와남자의기도공간이다르다하니,그런가보다이해했다.
6.9하우스보트의밤
밤에다시호수에뜨다
지난밤도착하기에바빠야경을제대로보지못했다.
Mahjing이란우리의숙소는어둡고칙칙했고냄새도퀘퀘했다
잠시도방안에들어있기싫었다.
저녁후다른사람들은방에들어갔는데400루피를주고
보트를흥정하여현지가이드텐진을데리고달호수를건너시내로나갔다.
이슬람지역이라술도안팔고배를타고나가니
과일장수가보트근처로다가와망고도사고
멀리산꼭대기요새의은은한불빛도구경했다.
운이나쁘면늘저멀리있는게어디입니다.
그곳은문이닫혀있어요.
그런일이비일비재,여행사의횡포임을잘안다.
모르니어쩌겠는가?일행들과떨어져나갈수없으니
보고싶어도참을수밖에…
돌아와베란다에서하우스보이가살짝갖다주는맥주를사서한잔씩나누고
늦은밤에야방에들어갔다.
불을켜자바퀴벌레두마리가메개밑에서기어나온다.
망고를닦아서깎으려고주방에들어갔더니
아이고맙시사.그냥구역질이나려고한다.
싱크대의지저분함..구역질을참으며망고를겨우
깎아서통에담는데죽는줄알았다.
살살배부터아파왔다.
몸을눕히기싫은하우스보트.그눅눅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