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시월의 마지막 날

시월의마지막날에…

백비하나세워야했었지조선선비

부끄러운자신의날들앞에

글한줄쓸수없었지

미완성오베리스크

이집트오랜문화의나라땅속깊이숨어누웠던

세계에서제일큰비석미완성오베리스크

아무런글하나남기지않았지

사는것별거든가

9천년살았었다는이탈리아마테라의사씨

그혈거주택에서도

사람사는내음새는깊이배여있더라뭐

기도하는그림들도흐릿하게남았더라뭐

약한인간이사는게다그렇지뭐

이리살았다고아무짓도안한건아니다뭐

두아들낳아길러장가보냈고

그들의아이들이할머니할머니

꼬부랑말배운하와이작은손녀리나마저

할머니할머니

그래할머니되도록잘살아왔다뭐

눈물콧물빼면서살아온나날이지만

여직도살아남은게어딘데

나만놓고막내인나만혈혈단신놓고

하나혈육우리오빠도간지사십구일도넘었지러.

다들시월의마지막이라고하는데나라고아무느낌이없을까

글한자쓰려고하니

가슴에싸아하니찬바람이부네

콧나루가시큰하게눈물부터나려하네

남은날도살긴살게될거야

하늘이부르는날까지

비석에쓸말한마디없어도

한줌흙으로사라질운명앞에

어떠면어떠리

한해가달력두장만남았다고

호들갑은안할래

삶에는어차피

열정,용기,인내

그러한덕목들이필요한거래

아쉬운정만재고로채곡채곡쌓여지는나날

남은두달이아니라2012년도있지않겠나

그다음해도또그다음해도..

병원간지6시간만에간사람은그렇다해도

그건내오빠의운명인거고…

그러면더편하게가지뭐.

한자도못쓰게될자서전

길거리를헤매던잡스런여행기나추억으로삼으면서

흐릿한기억력자꾸만잊혀져가는

옛날이야기도이젠잘안나오는

나의오늘을노래로부른다.

시월의마지막날에….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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