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매혹의 산토리니 9

10월19일산토리니그리스

에게해키클라데스제도.

이아마을은산토리니섬의가장끝의절벽위에있는마을입니다.

단애위에달라붙듯하얀집과교회가늘어선풍경이독특합니다.

산토리니는‘빛에씻긴섬’라고들하지요.

하얀골목,파란교회당,담장을치장한붉은부겐빌레아마저선명합니다.

엽서를보며동경했던바닷가마을은현실과조우하면더욱강렬해지지요.

에게해의탐나는섬,산토리니는그런눈부신풍경을지녔습니다.

그리스의대문호니코스카잔차키스는

그의소설"그리스인조르바"에서이렇게썼습니다.

“죽기전에에게해를여행할행운을누리는사람은복있는사람이다”고.

우리는모두복있는사람들이라고아침에일행들에게말해주었습니다.

소설속에서에게해의섬들은현실을꿈의세계로연결해주는매개체이지요.

400개가넘는꿈같은섬중에서도단연매혹적인곳은산토리니입니다.

CF,영화,엽서속의모습은소문과상상속에서더욱선명합니다.

잔영의9할은섬북쪽끝‘이아’에서채워진답니다.

화산이터져절벽이된가파른땅에하얗게채색된가옥수백개가다닥다닥붙었고,

푸른대문의집들은흰미로같은골목을만들고그끝에는파란지붕의교회당이들어섰습니다.

이아에서는아랫집지붕은윗집테라스가되고사람들은테라스에누워

에게해의바람을맞이합니다.

앙증맞은기념품가게를기웃거리거나노천카페에앉아카푸치노한잔을마시고,

골목을배회하다가이아의석양을기다립니다.

산토리니는그리스인들에게‘티라’로불리지요.

페리티켓에도산토리니라는말은따로없답니다.

키클라데스제도최남단의화산섬인티라의번화가는‘피라’입니다.

어느항구에내리든여행자들은일단피라에집결합니다.

피라는전세계관광객들이몰려들지만아직정겨운사람냄새가가득한곳입니다.

만나는중년의남성들은소설속의낙천적인‘조르바’를닮았습니다.

우리는저녁노을시간이아니니이아로가는기항지투어에가담하지않았습니다.

그냥케이불카를타고피라마을을걷다가분화구를보다가돌아오려고했습니다.

혹시아크로티리를다시갈수있으려나했으나불가능..

아크로티리는BC15세기의분화로화산재밑에매몰된유적입니다.

레타섬의미노아문명과더불어뛰어난문화를이룩한도시의자취가

지금도계속발굴되고있답니다.

이발굴에서는BC1450년경화산이폭발했을당시의모습그대로

화산파편에묻힌채서있는아름다운도시가발견되었습니다.

이도시는튼튼하게지은커다란다층주택들로이루어져있는데,

집안은지중해에서발견된미노아문명의프레스코중에서도

단연돋보이는벽화로꾸며져있습니다.

이도시가발견됨으로써청동기시대에크레타섬과티라섬사이에

밀접한관계가있었다는사실이밝혀졌습니다.

페리사와카마리비치는검은모래가넓게깔린해변으로물이매우깨끗했지요.

수많은인파와비치파라솔…

그곳에서인솔하셨던신화학자유재원교수님의디카를잃어버렸던현장입니다.

한때발굴작업중다시무너지는사고로관광객들에게보여주지못했다는보도를들은바있습니다.

그리움이남아크루즈가아니었다면갈수도있었을건데많이아쉽습니다.

에게해의섬들은6~8월이성수기.성수기를지난지금10월은호텔들이저렴하고한적합니다.

섬은가을을넘어서면을씨년스럽고,겨울이면매서운바람과함께상가들의문이닫힙니다.

매혹의섬은풍광만으로치장되지않는법.

섬에서린사연과전설이덧씌워져감동곡선을높입니다.

에게해는숱한문명의요람이었고바다는자양분이었습니다.

미노스,이오니아,시칠리아인들이바닷가에도시를세웠고

산토리니에서는고대키클라데스문명이번영했습니다.

산토리니를지금의초승달모양으로만든것은수천년전의화산폭발이었습니다.

섬을가라앉게한화산은전설을만들고신화를끌어들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오랜문명과침몰을이유삼아산토리니를전설속에

잃어버린대륙‘아틀란티스’로믿고있습니다.

검은모래사장,크리스탈처럼맑은물,

이아마을은추억으로두고칼데라관광을하며분화구를걷기로합니다.

동화속마을같은하얀벽파란지붕의이아마을,

아름다운노을을보기위해마냥기다렸던그곳’뎅그렁울리던수도원의종소리

골목길을거닐며사먹었던빨간첼리의달콤함

골목을누비며보았던미장원,그그리스의미장원에서머리를자른여인으로소문났지만,

정말은호텔에서빌린가위로긴머리를잘라버렸던,

수영장을앞에둔엘그레꼬호텔의별장….

모든추억이저장고속에그대로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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