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사랑이 없으면…..

왠지아무것도하기싫습니다.

이런현상이자주찾아옵니다.

글을쓰지않아도손님들이찾아오니미안해죽을일입니다.

어떤날은도저히일이손에잡히지않습니다.

무엇에홀린것같고안정된마음이아니라

늘하던기도조차도순서를잊어먹습니다.

그래서지중해여행기를끝을내지못하고잔뜩부담만안고있답니다.

카메라를들고나가던일도이젠의미가없는것같고그나마몇다니던블로그에도

방문을하지않는일이오래되었습니다.

지방신문논설위원이란이름이무색하리만치

드디게쓰는글도부담이되는지경입니다..

이렇게늙어가는건지,갑자기오빠가부럽고참으로편하게느껴집니다.

그저께오빠가살던부산으로갔어요.

국제시장에서전등을바꾸려고갔는데가슴이벌렁거리고머리가아파왔습니다.

오빠가간것과는상관없는듯아무렇지도않게살아왔지만

가슴밑바닥에있던그리움,그건살아있었던가봅니다.

눈물을보이지않으려고화장실에서오래오래있다가나왔습니다.

경제가어렵다고펜션은평일에는참으로손님이드물게찾아옵니다.

요즈음에는물메기,대구가비교적값도싸고많이나서

해물영양죽을끓이는대신대구탕이나물메기탕을끓여드립니다.

아침을옵션으로돌렸더니주문을할까말까고민하는분들이많이생겼습니다.

경험하셨던분들은서슴없이주문하시지만

경험하신분들이매일오시진않으니까처어므오신분들은먹기가미심쩍은모양입니다.

그저께오신분에게물메기탕을드렸더니묘한시원한맛이라면서

너무좋아하시더군요.

"왜이렇게맛있는걸’그냥드시게해드립니다’

그리싱겁게말씀하세요?"

"그럼,어떻게요란하게떠듭니까?

아침에대구가날지물메기가명태가날지모르잖아요?"

매일바다에서나는것들이달라서어떤메뉴인지도

자세히알려줄수가없으니딱할노릇이지요.

사람은바빠야하는데아침에수영가고돌아와아침먹고…

매일뜨는해가매일다르듯이나의하루도매일매일다르게돌아갈텐데

예쁘게연말을보내려고애쓰려던마음은어디로도망가고

슬프고힘들고지루하고해야할일마저마무리를못해내는못난이로지내고있습니다.

오늘은유배문학관에서스토리텔링대회가있습니다.

이름만남해문화해설사이지만하는일도없어서협조차원에서원고하나내었습니다.

자암김구선생,조선전기제4대선비의한사람에대해

이야기를구성했습니다.이름하여

"자암김구선생의사랑이야기"

사랑이없으면아무것도아닙니다,

그래서말입니다.그런거지요?

화전별곡제3장의기생들과파티를열고있는장면,춤추고노래하며장구치고

거문고를뜯는곳에

잘난학비와못난옥지,단두마디말로청년자암의이루지못한사랑을만들어봅니다.

잘난학비는자암을사모하고자암은못난옥지의바느질솜씨를곁에두고…

학비를짝사랑하는사람은밀밭만스쳐도술에취하는양전한선비정희경입니다.

유배지남해땅을신선의섬,꽃밭이라는격조높은이름을지어주고

남해땅에서13년이란긴세월을유배자로산분이지만

정작이분에대한연구는서포김만중에가려서

별로드러나지않습니다.

경기체가라는국문학사상의한장르를채워주신분이라는이름으로는

더러알려졌을지모르지만말입니다.

그래서지난유배문학상현상모집때에도이번스토리텔링대회에도

자암의이야기를써보았습니다.

줄창이분의이야기를써보고싶지만너무나미진한

내능력을한탄합니다.

다른좋은학자들이대신해주었으면…

나중에오후한시부터이루어질대회인데이짓거리를하고있으면

언제원고를외워이야기를풀어나간답니까?

대회에서상을받기는틀린거지요?

저처럼이런분들은안계시지요?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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