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그리움의 원천

언제나시작,

나의그암울한시간은마산에서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그때로부터30년의세월이흘렀습니다.

바보처럼사기를당해서,그리고그때문에가난하게살게된것이부끄러울일은아니었는데

참으로힘들고힘든시간을보냈습니다.

그때의내친구들은그렇게마산을떠나야만하는나를많이가슴아프게생각하여

없는호주머니를뒤져서떠나는내게

봉투하나를쥐어주었습니다.

그당시는그들도나도너무나젊었던시절이므로돈만원도어려웠을시절이었습니다.

서울에살던학부형이보태준돈,아들친구의엄마가보태준돈

그리고내친구들이가슴으로준봉투하나로잠실시영아프트13평을세얻을수있었습니다.

내큰아이의바램처럼좁지만주인집눈치보지않는집을얻을수있었습니다.

나는그때친구들이내게해준고마움을잊지못합니다.

그리고그잊지못함이내에너지원천의전부였습니다.

그마산의친구들을남해펜션아라클럽에초대했습니다.

남해펜션아라클럽에는방도아홉이나되고

남해펜션아라클럽에는이불도너무나포근하고

그리고남해펜션아라클럽의일출도월출도너무나아름다운날이고

남해펜션아라클럽에평일은손님도복잡하지않아서

그냥따뜻하게불때고이불만깔아놓으면

누구나편하게쉬고갈수가있기때문에

올연말에는밀린숙제처럼친구들을불렀습니다.

열여섯명이친구들이도착한다합니다.

며칠전부터시장에가서무얼만들어주나상을차릴준비를했었습니다.

그리고어제부터한것도없이부엌에서서성거렸습니다.

마흔명의밥도거뜬하게하던내가공연히서성거려지고

마음은두근거립니다.

오전에는시낭송회가열리는사카로유자차스무나므병을택배로보냈습니다.

상자의빈곳을채우느라기스면이라는신개발품라면몇개도함께넣어서…

병두껑에는아라클럽의해를찍어"새해복많이받으십시요"

진부한인사도붙였습니다.

멸치사건이후로아무일도자신이없습니다.

일상적인일일수있다고해도

그걸버스에두고내린일은정말제게는충격이었답니다.

그래서이번에는얼마지않은제성의지만직접칼로썰고직접설탕을뿌려

조그만병에나누어담은유자차를택배로부친겁니다.

몇잔나오지않을작은양의유자차이겠지만

약은전혀뿌리지않은유기농유자는구하기어렵고,

올해는유자가흉작이라기에…

잠깐우리집에일하던혼자사는과수원하는이를도우러갔다가

그분에게도도움이되는일은유자차몇단지를사드리는일이라사게된유자차입니다.

도착한친구들에게방을구경시키고,

요즈음많이나는물메기로회무침도하고국도끓이고,

그리고부드러운살로전도부쳐서

바다에나는해조류로다른반찬들도만들어상을차려

친구들과함께저녁을먹었습니다.

먼세월이내게다시아리게다가와잠깐아팠지만

이렇게친구들을불러따뜻한저녁한상대접하는일이
그일을하는데삼십년이나걸린일이,그래서마음편할수있다는일이

자신에게참으로대견했습니다.

"옛날에니네집제사지나고밥얻어먹었던일생각난다."

현옥이가말해줍니다.

그때의나는참밥도잘해주었던모양입니다.

많이몸이좋지않은성남이가마스크를쓰고왔습니다.

현옥이는다리가아프다고구부정하고

주름이많다고자기뺨을찰싹찰싹한참을때리고있는승희,

귀를당기면주름없어진다고귀를계속만지라는필자.

뭐든많이알던봉남이,

글쓰던나도잘아는남편이요즘상태가좋지않아걱정인애리,

티셔쓰같은내의를입은영숙이,그걸사달라는친구,

변했지만아직도전혀변하지않은친구들이거기다있었습니다.

늙거나아프거나아직은소녀로살고있는내친구들…

은승이는서울서올해의작가전초대전을한다고팜프렛을나누어줍니다.

여전히프로페셔널하게사는모습이부럽습니다.

운전해온일순이,내상타던날강원도까지와주었던정자

숙희는인터넷을봐야한다고늦게컴퓨터를켭니다.

늘긍정적으로살던기봉이는그래서제일늙지않아아직도예쁘고

보고싶던두친구는다른일때문에오지못했답니다.

내가마련한와인잔을,가져온막걸리잔을부닻치며

"하자,하자"새로생긴유모어로건배를제의합니다.

"그래그래무엇이든하자"ㅎㅎㅎㅎ

왁자하게웃고도란도란이야기소리들리는방을나서

아침메뉴를생각하며컴퓨터에앉습니다.

다시에너지가충전됩니다.

<소리울>

그리움

하태무

그리움은세월을건너뛰었다

저한려해상의파도처럼하늘거리며찰싹찰싹뛰었다

몇십바퀴휘돌아와다시새살로차곤하던그리움

마음의담금질이그얼마였던가

빈하늘천공에기울어진달하나띄워놓고

바다로길게드리우며긴빛살그림자만드는밤

어둠을삼킨달이아픈숨결을가다듬고있었다.

그래세월은그렇게가고

건너도건너도그리움은그렇게남아있었다.

불타는내일을바라며

다시시작하는오늘

그사이에바람이인다.

싸아하게바람이인다.

그리움처럼

새아침엔붉은태양이솟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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