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방다섯의조식준비를끝내고성당미사참례를했지요.
일이많지만엠이활동을할때함께일했던
임신부님께서임지를의령성당으로가셨다기에
그분을뵈러의령땅으로소풍을갔습니다.
의령!
천,하두부부가처음만났던장소입니다.
지금은그때생각도안날만큼아득하게길은변해있었습니다.
의령에서의처음,내남편은인생에서가장불행했던날이라했습니다.
소년가장이었던그는가정교사일을계속했었답니다.
그러다이미부산교육대학2년2학기에폐결핵이라는
당시엔죽을병이라불렀던병에걸려
겨우졸업을하고발령은받긴받았답니다.
하루에버스두번만다녔던의령군화정초등학교,
일부러오지의발령을원했다더군요.
지금은폐교가되어버린덕교초등학교앞에차가이르자
남편의추억은날개를달아옛날을더듬어갑니다.
"술도가집이그나마제일잘사는집이었지.
그집문간방에방을얻었지.
일본외삼촌이갖다주시는치료제가나마이신을팔아
국산스트렙토마이신을사면더오래주사를맞을수가있었지.
작은냄비에물을팔팔끓여주사기를삶아내엉덩이를내가찔렀지.
화정초등학교2년동안물좋고공기좋아
그나마그렇게해서말끔히병이나았어.
토종닭한마리150원에사다가물한사발만넣어솔가지잎으로
불때어뽀오얗게고으면물두사발이생겨.
술도가총각과그고기나누어뜯어먹고
닭국물한사발씩들이키는게유일한영양식이었지."
의령생각만나면하는이야기.
벌써몇번은들었음직한이야기입니다.
오늘은제가만나기전에있었던특별한학부형이야기를합니다.
천선생의가장끔직했던그가난의시절.
50년대무역도하고큰어장도경영하다실패한아버지는
어디론가사라졌다는데
겨우폐병이나아의령으로발령을받은아들에게로
어느날나타나셨나봅니다.
마산의식구들은외갓댁신세를지고있었는데
식구들에게얼굴을내밀수없어
선생하는아들에게오신아버지,
자신도국밥장수를하는학부형집에얻어먹고있는데
"선생님,기왕저는밥이늘있는사람이니아버님과선생님의
삼시세끼밥은제가책임을지겠습니다."
밥때마다아버지와함께그국밥집에서밥을얻어먹으면서
너무나미안하고가슴아팠다합니다.
자기혼자라면선생님이니그렇다고하지만아버지까지얻어먹었다니
그부담되는마음이야오죽했겠습니까?
의령에서아버지를그렇게혼자떠나보내고
그리고그이듬해에저를만난겁니다.
.
남편은늘그일이마음에걸려어떻게해서라도그분을만나
맛있는밥한끼라도사고싶어했습니다.
한3년전에그어머님을찾았었는데외국여행을가시고
담임을했던그분의아들인제자만만나고왔더랬어요.
오늘성당에갔더니젊은여자한분과식복사로사리아씨만있었어요.
우리는의령에서유명한소바집으로
일단점심을먹고신부님을만나기로했지요.
오래전부터있었던집이니남편은
주인에게또그분을찾아달라고합니다.
성당에그분딸이있다는군요.
전화를연결해주는데아까만났던
그젊은분이그분의따님이라했습니다.
성당에서총무일을보고있다는…
그렇게극적으로그분어머니를뜨겁게만나신부님과함께
저녁식사까지나누고왔습니다.
세상에이렇게훈훈한만남이있을수가없었어요.
그분은당연히베풀것을베풀었는데밥은무슨…하시면서
선생님께밥은당신이사겠다고합니다.
남편은아주단호하게
"제평생의소원이었습니다.이번만은안됩니다."
신부님도
"저도어머님덕에맛있는밥한그릇얻어먹읍시다."
한술더떠주십니다.
그렇게신부님과그분의따님과우리두사람의따뜻한저녁식사시간.
훈훈한인정이맛있는반찬을더맛있게만들어주었습니다.
싱싱한대구탕에특별한맛의한우쇠고기육회.
말린가지졸임이제입맛엔제일매력적이었습니다.
배워두었지요.
여든두살이나되셨다는건강한할머니인그분은
지금도베푸는게취미라고하십니다.
유아원원장인따님만시집을가는게소원이라는그분.
다시만나기로약속을합니다.
망개떡한상자얻어가지고돌아오는길에는고속도로로오니
곽재우장군이호령하던자골산산동네의령도
아라클럽에서한시간이채안걸리는
거리였어요.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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