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사씨마을에서 생긴 일 24

사씨마을의해프닝

웬만하면부끄러운이야기가되리라.

늙으면대비해야할여행의필수수칙,’아니한국에서웧드컵이열렸을때손녀예림이와도겪은일

시베리아횡단열차를탔을때친구가겪었던일이다.

임기응변으로모면을하지않으면어찌할수없는상황이벌어질일이다.

한국에서월드컵이열렸을때손녀딸예림이를데리고구경을갔었다.

예림이는관중석에서"할머니오줌"

그랬었다.

경기가한참벌어지고있는데관중석을비집고나갈틈도없었다.

기저귀하나가가방속에들어있었다.

예림이는이미기저귀는차지않을시기였는데행여나하고챙겨갔던것이다.

"예림아,지금못나가그냥기저귀에쉬하자."

살짝옷을아래로내려기저귀를채워주고거기다하게했다.

시베리아횡단여행때,모든기차가그렇듯이역으로들어갈때,

역사의전과후에는화장실을사용하지못하게되어있다.

그런데큰역일경우오래쉬기때문에도착전과머무는시간과도착후

몇분을합하면거의한시간넘게화장실사용이금지된다.

그러나우리나라가아니기때문에함부로내려어딘지도모르는화장실을찾아갔다가,

기차가떠나버리면낭패를당할까봐함부로내리지도못한다.

한친구가배탈이났었다.

그녀는너무나급했었다.어찌할바를모르다가내가시키는대로하라고타일렀다.

우리는화장실앞에진을치고그친구를앉게했다.

예림이사건이만들어낸지혜였다.

내가가진타월한장과보던모든신문지를다동원하여일을치르게한후비닐서너개에싸서휴지통에버리기까지친구는마른땀을흘리며창피해해서함구령을내렸다.

지금내가이이야기를하는줄알면기겁을할테다.

그러나어떠랴그건다만생리적현상인것을…

남편은사씨를한바퀴돌며열심히사진을찍었다.

아름다운풍경에도취되어숨을멎으며찍는그고단한작업도즐거움의연속이었으리라.

옛동굴집에전시된가재도구진열품을보러간작은박물관

나는먼저도착하여오디오에서흘러나오는설명을듣기전,화장실을물었다.

레스트룸?토일렛?와시룸,

세말이모두통하지않아서손을씻는시늉을하니알았다는듯화장실로안내한다.

전세계적으로통하는바디랭귀지.

그러나그지역의간단한단어는알아와야겠다고다시다짐한다.

용변을본뒤구경을하고있는데남편이오지않아밖으로나가보았다.

남편의급한모습,엉덩이를빼고어기적거리는이상한걸음으로

얼굴전체에당황한빛을띠고있다.

"급해급해,여보,큰일이야."

물을바꾼탓에갑자기배가아팠던모양이다.

미리알아둔화장실을급히손가락으로가리켰다.

가이드가걱정스러운듯문제가있는것아니냐고묻는다.

""노프로브럼."

어깨를들썩이며내가말했다.

이상황에어쩔것인가.

문제가일어난들…

거리로나가바지를사거나팬티한장을살일이벌어지지않기를바랄뿐이었다.

속으로는마른땀이바짝바짝났지만나보다도남편이더힘든상황일거라고

화장실에서나는소리에만귀를기울였다.

한참을기다려도아무소리가없어더불안했다.

동굴집안으로들어가단지나그릇,도구들을사진에담으려했지만신경이씌었다.

한참지나서안도의한숨을쉬며남편이화장실에서나왔다.

누구에게나일어날수있는이런상황을당했을경우여러분들은어찌할것인가

바지가랭이다리사이로설사똥이질질흘러내리지않은것은신의은총이다.

남편은앞으로바지하나팬티한장두루마리화장지얼마간은챙겨야되리라고다짐할것이다.

내가도와줄수있는일은아니다.

늘자유롭게혼자서떨어져사진을찍는사람이니자기일은자기가처리해야할터.

아무리생각해도땀나는일인데왜이리웃음이나는지모르겠다.

여행기를정리하는라컴퓨터에앉은내내배가아프도록웃고있다.

웃을일이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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