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내면의 광야에서

살다보면이런날도있습니다.

오늘은퍽이나외로웠습니다.

마음의안정을취하기위해도움이되는글을찾습니다.

누군가가그립기때문에외로운것이라합니다.

우리는인생의광야에서누군가를그리워합니다.

내안에있는황폐함은무엇인가?

내안에있는부족함은무엇인가?

내안에있는외로움은무엇인가?

내안에있는고통은무엇인가?

내안에있는힘겨움은무엇인가?

내안에있는목마름은무엇인가?

나를초라하게하고지치게하는것은무엇인가?

이런질문들은예수회송봉모신부님이쓴

소책자"광야에선인간"에서묻는질문들을내가나에게해봅니다.

광야는버려진벌판,외롭고쓸쓸한메마른땅입니다.

바로나의내면에도바로이런자리가있습니다.

그곳이바로우리인생의"광야"라고할것입니다.

우리는결핍된존재이기에누구나광야를안고삽니다.

"광야에선인간"은두려움과불안때문에죽기살기로

광야를탈출하려고합니다.

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더사랑받으려하고

사랑해주지않는다고기를씁니다.

그러면우리의외로움,광야가사라질것이라고생각합니다.

그러나그럴수록우리내면은더황폐해지고

우리인생은더욱초라해지며우리는더지쳐만갑니다.

우리를외롭게하는내면의광야는

피할수도다른것으로채울수도없는곳입니다.

따라서"있는그대로"받아들여야합니다.

그리고그곳에서우리힘으로는아무것도할수없는

한계를만납니다.

종교의세계로들어가겸허한자세가될때

마음속깊은곳에서비로소외로움이사라지고

목마름은채워지고우리는위로를받게될것입니다.

여기까지깨닫기에는참으로긴시간이흐릅니다.

방에서엉클어진실을정리하고있었어요.

엉클어진내마음이정신없어서정리하고싶었는지도모릅니다.

그런데실에초를입히고다림질을하고그리고

터키에서사온실크카펫의떨어진구멍을기우려는데밖에서소리가들리는겁니다.

정원씨부부는목요일쉬는날이라나가고혼자남아집을보고있었거든요.

후배라고하면서집구경을왔다네요.

저는모르는후배이지만일신카페에서제글을자주읽었다는반가운분들이었어요.

자주만나함께전시회도가고여행도가고

그리고음악회박물관을두루다닌다는문화적인일을향유하는

부러운후배들이었어요.

모임이끝나고감기기가있는친구들은보내고

아쉬움에이리로방향을틀었다고…

마침보라색고구마삶아둔것이랑아라클럽표유자차한잔씩을나누어주었더니

장학기금을듬뿍넣어주고가더라구요.

마음이헛헛할때찾아준후배들이너무예뻤습니다.

방구경을하고우리부부가낸책들을보더니

“너무보기좋아요.”한마디씩던집니다.

남들이보기좋아보이는것만도축복인거지.

옛날방배동에세살던이층할머니께서내게해준말씀을떠올립니다.

조금의틈만있으면들이밀어대는내면의광야를채울수있는

특단의방법은마음을다하여기도하는일밖에는없을것같습니다만,..

함께온후배중에헬레나라는본명을가진후배가내본명을물었습니다.

안토니아.

가톨릭이름을가졌으니그이름답게진실되게,

태무,삼황오제의이름을가졌으니그이름답게거룩하게살아야함에도

본명을묻는후배에게무엔지조금부끄러웠습니다.

뒷날을기약하면서그들이떠나고반성문을쓰고있습니다.

더러이런날이있어야맑게밝게살것이아닙니까

오늘방문해준후배들이너무많이고마웠습니다.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