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 남해창선도 오용리의 장례식에서
아름다운장례식/남강문우회회장님모친상

악단들까지동원되어나팔소리가작은남해창선도오용리를진동합니다.

흐린하늘에물오리들이놀라후두둑물결을가르며나릅니다.

하느님의나팔소리천지진동할때에예수영광중에구름타시고

천사들을세계만국모든곳에보내어구원얻은성도들을모으리

무덤속에잠자는자그때다시일어나영화로운부활승리얻으리

주의택한모든성도구름타고올라가공중에서주의얼굴뵈오리

주님다시오실날을우리알수없으니항상기도하고깨어있어서

기쁨으로보좌앞에우리나가서도록그때까지참고기다리겠네

나팔불때나의이름부를때에잔치참여하겠네

아직은비는오지않았습니다.

여든일곱해를사신배영자집사님,

남강문우회양왕용회장님의모친상을다녀왔습니다.

인생은정말그렇게심각한일은아닙니다.

그렇더라도이제우물쭈물하다가내이럴줄알았다

버나드쇼의묘비명이지만

하루가무수히우물쭈물지나가다가

결국우리에게도이런날이오질않습니까?

죽음도우리에게그냥자연스러운일이라하더이다.

서울서부고를받았었습니다.

그땐성당에서생질녀집의혼사가막진행되고있어

그분위기를다치고싶지않았습니다.

이런저런변명으로시간을끌다가삼천포로와서야

장지로갈결정을내렸습니다.

2박3일의서울일정이,발이아픈내게조금은부담이었지만

내집바로코앞창선도오용리에선영이있다는데

아무도문우회회원은올수가없다는데

고인의명복도빌어드릴겸

아라클럽앞에서장지로가는차를탔습니다.

사람의죽음앞에그분의삶을가늠할수있겠습니다.

아니면자식의위상이그장례식의분위기를만들어주거나…

내오빠의장례식에즐비했던신도들과스님들의행렬을

오빠를흠모하여눈물흘리던신도들의행렬이떠오릅니다.

회장님이우리오빠와동창이라는,

오빠와동갑내기라는이유만은아닐것입니다.

.

남의장례식에서눈물을흘리는게나의슬픔에대입하는일없기를

저는늘기도하지만어제결혼식에서도

오늘장례식에서도나의일에대입되는걸

어쩔수가없더군요.

결국앞으로의사는일을

더잘마무리하고갈일이남았다는반성…

요즈음은대개가까운공원묘지로장지를정하지만이렇게먼유배의섬

남해까지선영으로장지를정하여오는예는드뭅니다.

그래서부산수영로교회의성도들은봉사라는이름으로

참좋은구경을하고가시는셈입니다

열심히여든일곱해를살고가신고운할머니한분이사진속에서조용히

조문객들을내려다보고계십니다.

창선면마을회관이극장처럼잘지어져있었습니다.

비가오니그곳에서밥을먹자고서대라는길게생긴넙치로쪄서만든

반찬이맛있다며고인의며느님은사람들에게식욕을돋구고있습니다.

"저는충청도에서시집와서처음남해의생선들이

너무맛있어도갓시집온색시가

더달라면흉볼까봐참느라혼났던맛있는반찬입니다."

문상꾼들은그서대라는새로들어봄반찬과해조류로무친

맛있는남해의특산물을드시고

황황히부산으로떠나는버스를탔습니다.

꼬불꼬불리아스식해안의남해바다는수묵화한폭을펼쳐놓은듯

고즈넉하게드리워져있었습니다.

"정말아름다운곳입니다."

사람들은입을모아말합니다.

남해곳곳에펼쳐진마늘밭에선남해의포도보다당도가높은마늘이

푸르게자라고있었습니다.

춥지않은겨울,

포근한회장님어머님의인품이었던것같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비옵니다.

꽃으로뿌려지는고운영혼가시는길

이세상하직하는나팔소리그윽한데

흙으로

빈손빈맘으로이별은필연인걸

마른풀서걱이는이겨울오용리엔

천사들의날개짓이바다위를가르는데

어머니,

그거룩한이름향기로떠나는님

남해창선면오용리양왕용회장님의모친상장지에서

<하태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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