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펜션아라클럽/안동예천 기행 4 봉정사

천등산봉정사

봉정사시편10수

하태무묵상시

명옥대폭포수엔수천옥이부서지네

천년고찰피안인데옥이우는소리라니

일주문속세때나씻고어서오라우뚝섰네

능인스님젊은시절대망산에들어갔지

옥황상제바위굴로선녀보내유혹했네

도력은극복했다네하늘등불밝힌선녀

스님은종이접어봉황을날리셨대

종이는봉황이되어천등사에머물렀네

천등산봉정사에가게그사연이다보이네

봉정사일주문

중생은근심벗고

숨을가다듬어

이문을지나면

피안으로가는길

때는씻기우고

세속걱정놓아지네

맑은바람한올

문을지나고

해맑은영혼으로

되어지이다

봉정사스님

봉정사극락전대웅전보물국보보물국보

흐릿한벽화마저

세월을자랑하는데

도닦는스님한분뵈올수없더니

만세루오르는오솔길

허위허위

모든시름놓고피안을택한

한분스님이외로이만세루를오르고있었다

봉정사극락전국보15호

1972년해체보수시에1363년공민왕12년에중수되었다는기록으로

가장오래된주심포양식의목조건물임이판명됨

세월이사그락사그락

벽속에스며들어

오늘의이야기도담고있었다.

봉정사대웅전극보311호

조선초에지어진다포식건물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흐릿한단청아래

나누는대화

달마는대체

어디로가버렸을까?

봉정사3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182호

단아한기품

공들여쌓은탑

설마무너지기야하려고?

푯대처럼상륜부

하늘향한소망이

아직도솟구치고있다

빌자빌자

아직도

저높은곳을바라보면서

끝없는소망은하늘도낮아라

고금당보물449호

잠간머물렀던고금당의죽비소리

깨어있어라는데

웬졸음은그리오던지

잿빛새벽이서서히일어날때

내의식도잠을깨었네

하늘이낮게드리워지며

차안과피안은한통속이니

세상은이분법이아니라

같음과다름이있음이오니

다름을인정하라

나와다름은틀린것이아니라

다름은다름일뿐이라는걸

오늘은너자신을알라고하네

봉정사문지방

생긴대로허리굽어

문과문사이에척걸쳐진문지방

이곳넘으면저곳

건너가자

아름다운봄도문지방을넘어야오느니

조금굽은들어때,구태여펼건없지

기웃기웃밖에서만보면

층층계단만드높은데

굽은문지방너머

탑이있고대웅전도보이고

저높은곳을오르려면

더러구부러져도좋으니

화엄강당보물448호

화엄의세계를설파하던화엄강당

《화엄경》에서말하기를

"밤에잠이든사람이여행하는꿈을꾸었지.

그러나그곳이본래제자리였네."

진실로깨달은자는우리와똑같은모습이더라

깨달음,부처가기묘하고거룩한것이결코아니야.

오히려평범한일상성,지나치기쉬운상식속에진리가숨어있지

암,그렇고말고.

오죽하여개에게도불성이있느냐가토론의대상이되었으니까.

불교는’본래의제자리로돌아옴’의극적인반전을보여준다네.

위대한화엄조사의상은이렇게말하지.

"간다,간다하지만본래그자리,(行行本座)

닿았다,닿았다하지만떠난그자리(至至發處)."

그러니내가부처이려니하고근신하며살아.

의상도능인도없는시대

화엄경전은있되화엄세계는없고

강당은남아

화엄정신을그리워하네

영산암우화루

법화경의아름다움으로꽃비가내렸다

우화루(雨花樓)

성인은꽃향기로

중생의가슴마다안겨드는데

오늘,ㅁ자구조의암자안에

마음은어디로가고있었나

매화꽃피지않은추운삼월에

피안을찾아왔는데..

응진전부처들이미소로맞네.

"자네,이제좀쉬게나"

내려오는길

스님들의공양간

묻힌김치독들이,

걸린검은솥들이햇빛을받아반짝이고있었다

<소리울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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