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쉬고싶을때생각나는사람이있습니다.

아무말하고있지않아도마냥편안해서

눈물이마구쏟아져내릴것만같은…

고무신끌고저녁먹고나가만나

두런두런이야기를나누었으면좋겠다.

당신손님올때내손님올때

가서서로도우고수다떨며일하고

산나물같이뜯고..

그런이야기를나누었지만멀고먼

남해펜션아라클럽으로와버렸고

가까운이천에살때도

한번도시도하지못한일이었습니다.

묵한덩이만있어도

산나물한웅큼만있어도나누지못해안달을하는

곤지암사는시조시인노을재

그집에서밥을얻어먹은사람이얼마나될지는

가늠이가지않습니다.

제발어깨빠지게들고다니지말랬는데도

편집회의하는데묵이랑산나물이랑쑥부침개랑

얼마나많은음식을배낭에진뜩지고왔었는지…

이틀을노을재집에서묵었습니다.

집주위엔온통먹을것찬지입니다.

예쁜꽃이핀그어떤화단보다도

저는이집의나물밭이마음에들었습니다.

부엌에서문을밀고나가면그곳에나물밭이있습니다.

달래,취나물,돗나물,신선초,오가피

생강도묻어놓고

도라지,잔대귀한식물들저는이름도모르는

나물들이많습니다.

밥하다말고뒤란으로돌아가

나물한줌뜯어와무쳐서내는일

신비그자체입니다.

대파도심어놓고,

이것들의모종을얻어갑니다.

끼니때마다한대접의산나물을다먹어치우고

나물박사라고이즈음에뜯어다놓은산나물을

소리울이다먹었다고하면서

맛있게먹어주는것이행복하다합니다.

그릇마다맛있는나물반찬들,

산에가면눈에보이는자연산영지버섯캐다놓고

말린도라지,칡뿌리,엄나무헛개나무

그런몸에좋다는나무들을넣어서달인쓴물을

계속마시라고합니다.

보약을마시듯자꾸만마셨답니다.

강한메타포가느껴지는노을재의시조

농사를지으면서느끼는정서와

외로움과그리움의정서가깊이배인노을재의시조는

그녀특유의깊이와맛이느껴집니다.

다정다감하면서도결코나약하지않는…

2박3일동안긴이야기를나누며

사랑으로맞아준노을재가

얼마나고맙게느껴졌는지…

늦은오후아라클럽으로돌아와서

내가사랑하는그녀의나날이

날마다아름다움으로가득하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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