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잊는 것도 순간이라면….

아침마당에자주출연하시는통증클리닉의대가

안강교수님가족이아라클럽에다녀가셨습니다.

지난해에도오셨는데잊지않고찾아주셔서정말고마웠습니다.

그분은오빠의안부를물었습니다.

오빠가이승을하직했다는소식에놀라워하셨습니다.

그분은지난해에보름달이뜬날밤,일부러부산에서

교수님을만나러달려온오빠랑,

밤늦게사람들의통증을완화시키는방법에관해

서로교감했다고합니다.

오빠가시술하는침과뜸에관해교수님은들으시고

교수님이개발한침에관해오빠가관심을갖고….

그때나눈화제를계기로일반대중들이알기쉬운

통증예방과치료에대한책을집필중이라고합니다.

오빠가늘쓰기를소망했지만안강교수님만큼지명도도없고

또나이가많아힘들다고꼭부탁한다고말했답니다.

교수님께서그말에공감하고그렇게하기로약속했기때문에

급히쓰기시작한책이거의출간예정일을앞두고있다하네요.

책이나오면그렇지않아도연락드리고발문을부탁할까도했다면서

너무안타까워했다고합니다.

위장이파열된건그리큰병도아닌걸..’

너무애석해하시면서..

갑자기울컥치밀어오르는서러움과그리움.

마침최영미시인의시가눈에뜨입니다.

내일이사카에서청담시낭송회가있는날이라…

눈물반그리움반시를읊습니다.

시를좋아하시는안강교수님께서

이번에는시한편도남기지않으시고가셨습니다.

그분도오빠의죽음이충격이었나봅니다.

핑게김에서방질한다고아무래도사카엘다녀와야겠다고

서둘러남은일을정리합니다.

이번에는가지않을까생각했던일인데…

"나의여행"

최영미시인의시한편을외울까합니다.

마지막구절을음미합니다.

‘길을잃어본자만이다시시작할수있다’

다시시작이라

"언제나시작"나의화두와일치합니다.

그래서최시인이좋아집니다.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건힘들어도

지는건잠깐이더군

골고루쳐다볼틈없이

님한번생각할틈없이

아주잠깐이더군

그대가처음

내속에피어날때처럼

잊는것또한그렇게

순간이면좋겠네

멀리서웃는그대여

산넘어가는그대여

꽃이

지는건쉬워도

잊는건한참이더군

영영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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