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네번째 청담 시 낭송회에 다녀와서

6월12일저녁열네번째청담시낭송회분위기입니다.

횟김의서방질은이렇게시작됩니다.

남해에서왕복여덟시간은제게

윤기있는시간임을

그래서이젠다시는안가리라던마음을또고쳐먹습니다.

"길을잃은자만이

다시시작할수있다."

시인은미리기다리고있었습니다.

저는그점이참으로마음에들었습니다.

어제손을택시문에끼어다쳤답니다.

그리고다리도불편해보입니다.

그러고도일찍준비하는모습이

일에대한애정과진지함을느끼게해주었습니다.

사인받는것을싫어했는데모처럼마음을내었더니

왼손으로사인을하는것이많이힘들어보였습니다.

언제나시인을섭외하고모임의안내장을만드는분,겨울비님,

시인과무엇인가교감을하고있습니다.

뒤에붙어있은멋진시인의모습이인상적입니다.

언제저런모습으로사진한번찍어야되겠다는…

주책…

늘애쓰시는덕희님,

잔잔한그분의진행은청담을더욱수준있는모임으로만들고있습니다.

그분이만드는꽃다발처럼청담의모임도점점아름다워가고있군요.

시인이만드는분위기가아니라

청담에오시는분들,청담을이끌어가는분들이만드는분위기

늘낯익은사람만이오시는것이아니라

처음오시는분도…

딸을데리고나온엄마와인사를나누었습니다.

아라클럽에오시느라고두번이나예약했다가

성사를못한채원님도친구랑오셨더군요.

그리고외국에사신다는,간혹제블로그를보신다는분과

높으신조선닷컴사람,지기자님도만났습니다.

그분이참따뜻한분위기인걸처음느꼈습니다.

많은분들이정말단골손님처럼

시간이되니자리를채웁니다.

마이크없이시작하다가

<일요일오전11시>

유럼인들이버린신을/아시아의어느뭉턱한손이주워/확성기에쑤셔넣는다/

3행시한문장의짧은시를비롯한시일곱편을낭독하고

시에관한이야기를나누어주었습니다.

시인의이야기는너무나솔직했고

그리고너무나거침없었습니다.

부담없는화술이시인의장기처럼느껴졌습니다.

시를만들어가는시인의태도는새로웠습니다.

체험한것이아니라만들어보는,

버린것도다시주워만들었다는

‘한시를읽은다음날’

식욕이좋아혼자서도음식을만들어잘먹는다는

성실한자세가돋보였습니다.

잘모르는사람의삶을본인의입을통해이야기로듣기는쉽지않습니다.

더구나가식이거나각색을하거나포장된이야기가

지구상에범람하는이때에

오랫만에청량한바람이흐르는시를만나고시인의이야기를들어

에너지충전이많이된하루입니다.

홧김에서방질하듯달려간서울행.

스치는산천의경치를구경하느라

시인의’나의여행’은대충외웠더니실수연발.

그럼어때,요즈음은뱃장이늘어갑니다.

언제나그렇듯이뒷풀이이야기가더진국일수있지만

9시가막차였습니다.진주나사천으로가는더늦은버스도있지만

결국끝까지남지못할바에야

분위기만깨는결과일것같았습니다.

남부터미널에삼천포행막차는7분전에떠났다하고

한시간반을더기다려사천행버스를탔습니다.

아라클럽에는세미나를하는손님들이밤두시인데도

왁자하게이야기를나누고있었습니다.

반쪽달이흐릿하게바다위에떠서노는사람들을지켜보고있었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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