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상림엘갔습니다.
.
이른꽃무릇이아기가손을벋어
무얼달라고하는것처럼
예쁘게꽃대궁을밀어내고있습니다
아직여린초록꽃대궁입니다.
영원히못만나는잎과꽃,
이미잎은세력을잃은지오래입니다.
천년도더넘은세월
최치원선생은이곳에수해를방지하려고
숲을조성했었지요
이멋진공원에부처도
1950년엔가냇물에떠내려와서이공원에앉았습니다
지금이곳에사람들이자주찾아고인을그리워합니다.
빛을향한잎들은숲의벌레에구멍이숭숭뜷린것도있어요.
이공원엔연꽃이유명합니다.
특히금년부터는우렁이와함께연꽃을기르는방식을택했다고,
붉은알들이여기저기붙어있는모습이
처음엔붉은색이라예쁘더니
꽃대궁,줄기심지어는징금다리용바위에까지붙어있어.
조금은징그럽습니다.
진흙속에서아름답게피어나는
이향기로운연꽃을
즐긴이가많았지요.
주희선생은애련가로연꽃을노래했고
세종임금의연꽃사랑도유명합니다.
나도아픈다리를끌고
이런모습,저럼모습으로
상림숲에서남들열심히다피워내고남은시간
이제사핀게으른연꽃들에게
고마운인사를나누었습니다.
이렇게라도만나게해주어서얼마나고마운지…
그리운사람이여
조금늦은시간이라도
아직못나눈사랑이있다면
원없이나눌시간은남아있습니다.
늦었다고할때가가장적절한때이니까요
아직은금년이넉달이나남았습니다.
올해가가기전에..
못다한일이있다면지금시작하십시요
이연꽃들이늦게피어
뒤늦게다가오는손님들에게즐거움을주듯이,
조금늦은걸포기하진마십시요.
지금이라도늦지않았다는용기가
우리를희망의자리로이끌것입니다.
게으른연꽃구경을하시면서
희망을갖게되길빕니다
<소리울>
Share the post "함얌 상림의 이른 꽃무릇, 늦은 연꽃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