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 2, 3

손님1

어제8순을바라보는아저씨들일곱명이서울서오셨습니다.

서울사시다가낙향하신어르신이아라클럽에미리전화를주셨습니다.

"소개를해준사람이믿을만하다기에방을알아보려하오."

그리고는객실에대해여러가지로물어보셨지요.

좀비싼것같다하시기에

"점잖으신분들이조금품격있는곳에서주무시고가시려면

당연히품격만큼의비용은쓰셔야지요."

기분이좀상하셨는지하루이틀전화가없으시더니

다시전화를주셔서어제방둘을잡아주무셨어요.

저녁드시고오셔서제가어제포스팅한남해사람이야기들어주시고

글의양이칼럼용으론많다고담박에알아보시는언론사계시던분도..

일찍일어나셔서일출을보았는데너무아름답더라면서…

카페로올라오신그분들을위해

아침식사로토스트와커피,그리고일본사돈이보낸

고급의녹차를우려서황토사과라는거창브랜드사과를잘라

한분한분대접해드렸어요.

그리곤여행이야기를물어보셨어요.

무얼했냐,어디살았냐학교는어디?

그런사소한이야기까지나왔는데그분들은남편의고등학교대선배님들이셨어요.

그때부터판도는달라져서남편이불려오고

낙향하여사시는그분은

"내가점잖은사람이깎으려한다고야단까지맞았다네."

하셔서저는어쩔줄몰라하며쑥과함께갈아두었던쌀가루로

떡을빚어번개같이쪄서꿀발라대령하고

식혜더내고커피다시우려내고..

막걸리한사발씩도달라는걸겨우모면했어요.

버스타고곤양다솔사로가시며다시오마고

몇번이나아름다운곳이라며손을흔드셨어요.

손님2

오후에한가족이전화를하고왔어요.

"오늘다녀가신서울분들이일출이너무환상적이라하셨어요.

그분들서울서오셨었는데…"

그가장은저의어떤태도가마음에안들었는지

가격도물어보지않은채,그냥방둘을보고는나가버렸어요.

아마도목수들이아직일을다마치지않은때라어수선해서그랬을것같았어요.

지금아라클럽은공기방울이보글보글나오는제트스파인지

그비싼걸손님들이좋아하신다고새로공사를하고있어요.

내일이면완전히끝날일인데그동안좀어수선했어요.

그래도무언가저지르지않고는안되는남편이라

제일좋은걸추구하는남편을묵묵히보고만있었지요.

일하는실안댁은멀쩡한테라스의욕조를깨부신다고

투덜거리시더니막상스파욕조가들어오자

"돈이좋긴좋군.비싸그렇지테라스에놓아두면때깔은나겠네."

사실은공기방울나오는제트스파가아니고그냥욕조라고

예약을취소했던사람들이있었거든요.

그걸못견뎌하는남편이감행한일이아라클럽을더격상시켜줄까요?

손님3

아가씨둘이지나가다왔어요.

꼬마방별채를얻어들어갔어요.

시장을보러간다기에미리안사도될걸말해주었어요.

한가할때오시는고마운손님들에게확실하게서비스를하고싶었지요.

감자와양파,그리고포도한송이와커피,녹차,

고기를찍어먹을소금과막장까지챙겨주었어요.

열심히일하다하루쯤쉬어가야겠단마음이갑자기들어서

무작정나섰대요.

처음만난집이라들어왔다네요.

고기를구워먹으며야경이이렇게아름다운곳은처음이라며

고맙단말을쉴새없이해주었지요.

아라뜨락에는사흘간국화손질을하느라고정교장선생님께서

화단에붙어계셨어요.

이제대는잡아키를맞춰두었고내일부터는매일매일올라오는

작은꽃몽우리들을떼어주는작업에들어가야합니다.

손이너무많이가는일이힘들텐데도

남편은너무재미가난답니다.

그나마다행한일이지만저는기운이좀빠지려하네요.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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