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의고희연이있었습니다.
파란만장한한평생이었지요.
남편은그여동생만생각하면가슴이아픈모양입니다.
그도그럴것이우리나라사업이라곤거의전무하던그시절
황금을낚는잘나가던원양어업이파산을당하여
남편은그나마고등학교에입학을했었지만
여동생은중학입학을겨우했을때여서
졸업도못하고못된남편을만나
헤어지고만나기를거듭타가혼자서남매를눈물로키웠지요.
오랜친구들과창원에서만난좋은이웃들이
시누이의고희연을축하해주러왔습니다.
인천서목욕탕인테리어제조업을하는
잘자란큰아들이잔치를열어주었습니다.
예쁜두손녀딸들이재롱을한껏부렸어요.
하나딸은사는게힘들어오지도못했더랬습니다.
그고희연에서시한편을읽어주었습니다.
시누님의고희연에
강산이바뀌기를일곱번거듭토록
책한권은모자랄숨찼었던여자일생
오늘은즐거운고희잔칫상을받았네요
두남매기르면서눈물콧물쏟은세월
건너온시간이사안아픈이있으리까
좋고도아름다운이웃함께하며살아가소
서러운일보내지다,기쁜일만받아주소
동석이저리자라기둥으로살아가니
웃음이가득한여생사랑으로채우소서
요즘시쳇말로‘시‘자가붙었기때문에시금치도안먹는다네요.
정서가안맞고서로의관심도가다르기때문에
대화가서로안통하기마련일겁니다.
저와시누이도많은갈등을겪고살아갔습니다.
사람이란누구나자기마음속의꿈도있고희망을놓지않고살아가는한
미래의시간은긍정적이라봅니다.
시누이는자기가가장걱정없고편한사람이며
그걸지키기위해자기가건강해야한다는생각을철저히지키는사람입니다.
시종일관눈물을흘리더니노래가나오자허리끈을질끈동여매고
춤추고노래하는시누이를보며부러운생각마저생기는거였습니다.
대충프로그램이끝나고이웃들이여흥을즐길무렵
토요일이라우리는나왔습니다.
남편은시누이와나란히단상에앉아
함께잔칫상을받고마음이착찹한모양입니다.
단하나여동생이기에여러가지생각이오고갔을겁니다.
그자리에서갑자기이세상에없는우리오빠생각이나기도했답니다.
남편도집에서조촐하게두아들이차려주는상을받고
미역국을먹은지벌써삼년이지난모양입니다.
번잡하긴하지만이웃들이함께모여음식을나누는
이런행사도괜찮은일아닌가,잠시내간소한생각으로
아들들을빛나게하는자리를없애기로한것은
내내잘한일이라생각했는데내생각이딱히옳은것만은아니라는생각이
들기도한시간이었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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