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생일 잔치

생일날입니다.

위의사진을올린건예림이예서사진을보면제가너무행복하기때문입니다.

오늘은남편의생일이고내일은제생일이랍니다.

어제부터남편은자기생일을챙깁니다.

저는요즘깜빡깜빡잊어버리는증세때문에

친구딸결혼식에서울로가는것도잊어버리고0양과함께가도될것을

따로서울행버스표를샀습니디.

그것도친구가상기시켜주어서말입니다.

그랬는데갑자기배탈이나서버스표를물리고주저앉았습니다.

아픈것에신경을쓰니남편생일이나제생일이나아무것도귀찮았습니다.

요즘성당반상회니남편선배부부님초청이니

조금무리를한건지,그정도의일을가지고힘들어하는일은없는데

아무래도라오스여독이아직도덜풀린모양입니다.

남편이아침에슬그머니없어지더니시장엘갔나봅니다.

실장에게도미한마리자기좋아하는게두마리

그리고낙지네마리를사와서솜씨를부리라고한모양입니다.

이달말이면이곳을떠날실장이

미역국을끓이고잡채를만들고

백부장은차를가지고나가케잌하나를사왔습니다.

0양이오면서생일선물로근사한모자를사와서그걸쓰고는

네식구가생일상을받았습니다.

마침도착한홍콩아아들부부가보낸아버지문방사우와

제빨간색조끼하나,손녀딸들의생일카드는우리를행복하게해주었습니다.

하와이에서리나도

"해피버스데이투할아버지"하며

부끄러운듯빼다가인사를겨우했습니다.

남편이꿈이야기를했습니다.

제가젊었을때의예쁜모습을보았다고기분이좋다고합니다.

"당신정말그땐예뻤었는데…"

지금은보기싫다는말인지늙어매력이없다는말인지,,,,

그런데저를보는그자리에죽은교장선생님들,

저를아끼던집안의아저씨들,맨죽은사람들만보였답니다.

저는제가아픈것과관련하여참으로불안했습니다.

"내가죽을꿈일까?"

생일날의소소한풍경입니다.

성당에갔다가선배님추어탕한그릇사다드리고

우리도한그릇씩먹고집으로돌아왔습니다.

제가할일은그대로남아있고손님은오늘도방서너개를채워줍니다.

그냥감사하며살아야할일만남았습니다.

만65세의생일까지우여곡절을겪으며살아온것만도행복이라여기면서…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