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7 루앙프라방, 탁발공양체험
루앙프라방의새벽탁발공양체험

그나라말로는탁밧,우리가아는탁발(拓拔)공양을체험하러갑니다.

길거리에는어둠이가시지않은새벽6시

따끈따끈한밥을만들어오고과일을마련하고

맛있고정성이담긴음식이거리에진열되었습니다.

스님들의탁발발우에넣을음식들을준비해온라오스여인들로거리는장사진을이룹니다.

우리는보리수나무아래자리를잡았습니다.

그리고그들에게스님들에게나누어줄음식을샀습니다.

공손스레따뜻한음식을만들어스님에게드리라고팔고있는여인들은사벽잠을설치고

정성껏음식을만들어나왔을것입니다..

과일이면과일밥이면밥,한바구니에2달러쯤하는것을샀습니다.

공양할음식을사면자리를잡아줍니다.

방석을깔고보리수나무아래자리를잡았습니다.

과일과대통밥과연잎밥같은것들을샀습니다.

우스운것은그밥이어떤지우리는탁발체험을위해산음식맛이궁금해서

한입씩까먹어보았답니다.

그리고쫄깃쫄깃한식감이너무좋은그밥이너무맛이있어서

대통밥과연잎밥같은것을7개씩더사서가방에넣었습니다.

부부당한개씩낮에먹어보기로했습니다.

한참을그렇게시시덕거리며놀고있으니저멀리서스님들의행렬이시작되었습니다.

모두발을벗고맨발로줄을지어발우를하나씩허리에차고걸어오고있습니다.

옛날,대학로에있는지관스님이운영하시던삼학원시절,

금강경을읽었던기억이새롭습니다.

금강경은이렇게시작합니다.

“이와같이나는들었다.어느때,부처님께서비구1250명과함께사위국기수급고독원에계셨다.그때세존께서는공양때가되어가사를입고발우를들고걸식하고자사위대성에들어가셨다.성안에서차례로걸식하신후본래의처소로돌아와공양을드신뒤발우를거두고발을씻으신다음자리를펴고앉으셨다.(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世尊食時着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於其城中次第乞已還至本處飯食訖收衣鉢洗足已敷座而坐)”

어린스님부터연세드신스님까지줄줄이맨발로행렬을지어오십니다.

사람들은정성을다하여음식을스님의밥그릇에담습니다.

우리도과일하나씩,밥한덩이씩을담아드립니다.

이렇게얻어간음식들은스님들이나누어먹고남은것은가난구제에쓰인답니다.

그옛날부처님의시대부터1250명의스님들이탁발을하여아침을먹고그리고발을씻고

설법을듣던것처럼동남아시아불교국많은스님들이

전통적으로아침탁발에나서는그수행전통을이어가고있습니다.

저들도얻어간음식으로아침공양을하고오늘공부를시작할겁니다.

이국의새벽한때,정말뜻있는체험을했습니다.

우리는누구나남을위해산다고하지만정말그렇게살고있지는않습니다.

그러나신새벽맨발을벗고긴거리를매일같이탁발에임하는스님들의정신자세는

종교의힘이아니면해내지못하는거룩하고신성한행위가아닐수없습니다.

우리는밥한덩이씩을내배를채우기위해재껴둔것을미안하게생각하며

한낱여행자의장난끼가너무나부끄러웠습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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