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새 안녕

오랜친구S야

밤새안녕?

네가의자를옮기다가허리가삐끗하여병원에간지도벌써몇개월이흘렀구나

누가그런별것도아닌일로이리오래병실신세를지고걸어다니지도못하게될줄을알았겠니?

그런데말이야,라오스잘다녀오고생일밥잘먹고한며칠잘지냈지.

지중해동부그리스섬여행을함께다녀온

여행친구가내생일날에어머니를모시고하룻밤쉬러오셨더라.

함께저녁을먹고그리고카라얀음악을듣고

그리고방에들여보내놓고쉬고있는데밤중에느닷없이손님이찾더라.

방을하나쓰겠다는데나만큼늙은분이걸음을조금못걷더라구

손을붙잡아주고작은가방하나를대신들어주는데맨마지막계단을헛딛게되었지뭐야.

일어나질못하겠더군

발목이찢어질듯아파서절룩이며방으로들어갔지

혹시뼈가다쳤나의심도해보았지만어줍잖게그런일로뼈까지부러질까

그냥안티프라민만바르고문지르다잠이들었지

아침이되었는데여전히아프고복숭아뼈근처가퉁퉁부어있더라.

그래서병원에가니복숭뼈근처가길게금이갔다는군.

입원하라더라

그런데지금상황이좋질않아

집을비울수가없네.

가만히앉아있어도집에있어야하겠단말이지.

나없인안된다는생각을버리라는데굿판을벌여놓은건책임을다해야하는거라..

지금기브스를하고누워있어

이번주는반찬좀만들어네게가보려했는데

구정밑이라손님도별로오지않을때에옛날이야기나실컷수다떨면서

답답하게누워있을너랑좀시간을보내려고했는데,

내가아플때,네가그러했듯이말이지

왼발이아직도발바닥이찢어질듯이아프지만남에게표안내고기를쓰고사는데

오른발목뼈를또찢어놓았으니어쩌면좋을까?

사람이너무어설퍼서그런지이젠걸핏하면넘어지려고하는걸

조심조심살았는데밤새안녕이야

성격이팔자를만든다는말거짓말은아니야

그러고다쳤는데도무관심한것같은남편만들들볶아댄다는건

내가생각해도바람직한일은아니지

놀러왔던여행친구들과2월에함께북해도로여행가기로했는데

아침에많이상심하면서가더라.

북해도가문제가아니라발목은더디낫는다는데걱정이야.

나라도성해야진주에도가보고네게도가보고

병문안을다닐텐데사람일은장담을못하는것이군

죽을때도이리허무하게툭딱발목부서지듯

죽어버리게될까?

저녁놀이깜빡사라지듯삶이라는것도순식간에우리앞에사라지게될거야.그렇지?

그러면오히려편할테지?

그런데조금쓸쓸해지네.

보고싶다오래보지못했는데미안해.

안녕이란말이예사롭지않은날에

태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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