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12시간이 멈춘 곳, 방비엥

강가에있는호텔은너무아름답습니다.

꼬끼오닭도울고종종거리며강아지도쪼르르달려가고

그리고방이가득찰때는물이더러안나오기도하는도마뱀이

하얀벽으로기어다니기도한호텔이었습니다.

짐을풀고미스터치킨이라는한국식당으로갑니다.

돼지고기삼격살구이와여러가지야채,

상추는한국에서먹는것보다싱싱하고맛있습니다.

콩나물시래기국,한국에서보다더맛있는한국반찬이라고말들을하는군요.

한국사람들이방비엥으로여행오면모두이곳으로찾는듯합니다.

저녁을먹고길거리에서맥주를마시는한가로운여행자들틈에서

한집건너하나로보이는맛사지집을기웃대다가어느집을들렀습니다.

열네명을다받아줄수있는방이부족하여우리는

두세팀으로나누어집을잡았습니다.

방은서너명이누울수있는작은요판을깔아주고그위에누웠습니다.

구질구질하고너저분한방에어린소녀들이안티프라민같은화아한냄새가나는

끈적이는초록병을하나씩들고들어옵니다.

남자목소리를내는여자아이하나와다른열여덟살이라는두소녀가

우리의발마사지를담당합니다.예쁘장한데성전환수술한남자처럼

목소리가꼭남자같아자주깜짝깜짝놀라며몸을맡깁니다.

라오스는갑자기밀려오는관광객들로인하여아마도

훈련된전문안마사가없는모양입니다.

그러나어쩌다재수좋으면진짜를만날수있지만

그건운에맡겨야하는거라고합니다.

계속수다를떨며자기네들끼리깔깔거리다가한시간약속된시간을보내고

우리를놓아줍니다.

쾌쾌하고지저분한방안에서더러운요판위에몸을눕히고있었던

한시간이아까워다음부터는발마사지는안받으리라결심합니다.

재수좋아다른방에서는옷을벗고가운을입고제대로받았다고자랑을했지만

그건그사람의하루운이라생각합니다.

방안에들어와그동안써둔여행기를정리하려고가져간노트북을여니

도저히열리지가않습니다.

일행인컴퓨터공학박사님께물어보니흔들렸고산악지대라그럴테니

안정된곳에서다시열어보라고합니다.

공연히짐만하나더끌고다녔단생각이들어다음엔

노트북을들고다니지않아야겠다고결심합니다.

밤거리의유로피언거리는외국사람들로흥청망청입니다.

거리에내놓은탁자에앉아맥주한잔씩을마시며

한가한노변정담을누리는사람들…

여행자들의시간은느릿느릿흘러갑니다.

아니라오스사람전체의시간도그렇게느리게흘러가고있습니다.

아니멈추고있는것같습니다.

방비엥의타본숙<TABONSOOK)호텔은쏭강강가에자리잡았습니다.

신비한산봉우리가가까이다가서있는아름다운곳,

경치가끝내주는곳입니다.

식당은부붸식으로꾸며져서야외에놓인식탁에앉아

쏭강의아름다운경치를바라보며먹기로합니다.

정원에핀꽃들은너무나맑고밝은빛이

차라리눈을감아버리게아름답습니다.

열대과일들과빵들은여느호텔에서도볼수있는음식이었지만

큰솥에서부글부글끓고있는국물에말아주는쌀국수는

정말별미중의별미였습니다.

그큰솥에서끓이는연료도덩어리로된숯이었습니다.

솥이걸린쪽으로가보니집개로한덩어리씩간헐적으로숯을넣고있었습니다.

언젠가티브이에서숯을만드는라오스사람을본적이있습니다.

열마나극한직업인지뜨거운열기와싸우며한달일한품삯은100달러정도,

맨발로식지도않은숯덩이를밟기도하고

맨손으로다식지않은숯을골라내고있는어린소년들이

아버지를따라치열한불가마와싸우는것을보았습니다.

차가다니는거리의마을에는쌓여있는숯가마니들이

무슨쌀가마니처럼팔려가기를기다리고있었던곳.

라오스의보통공무원의월급도150달러를넘지않는다고합니다.

숯을보니참으로여러가지생각이일어났습니다.

그래도라오스사람들의땀과피가만든그거룩한숯으로불을지피어

국물을우린맛있는쌀국수를먹으며아침시간이매우즐거웠습니다.

<소리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