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기행 17 쏭강에서 카약을 타며
쏭강에서카약을타며

그런시골논두렁길을지나서카약을타러갑니다.

카약은방비엥을흐르는쏭강위로한시간을물길을타고갑니다.

일단갈아앉지말라고붉은구명조끼하나씩을입습니다.

그리고방수주머니엔물에젖으면안될카메라나기타소지품을넣습니다.

그리고한카약에세명,노를저어줄현지인과부부가앉습니다.

남편과현지인은노를저어가고,가운데탄아내는남편의허리를잡고

경치를구경하면서콧노래나부르면됩니다.

모처럼횡재를한기분이된아내들은신이납니다.

남편은그와중에서도사진은찍어야된다고현지인에게미리자기는

다른남편들처럼노를저어줄수없다고말합니다.

현지인은알았다고말하며웃습니다.

둘다무게가나가는사람인지라많이미안했지만현지인은웃음으로대답을대신하고

능숙한솜씨로노를젓습니다.

다른카약에서는대자들이열심히노를저어가느라기를쓰고있는모습이보입니다.

카약이뒤집혀질지도모른다고구명조끼를입었건만잘못하면뒤집혀질지도모른다는말에

가슴이조마조마하기도합니다.

카약은미끄러지듯물위로흘러갑니다.

어떤이들은모터가달린전동카약으로거꾸로거슬러올라오는이도있습니다.

강가풍광이좋은곳엔어김없이호텔들이들어서있습니다.

그호텔에서사람들은쏭강으로내려와물놀이를즐깁니다.

젊은이들은카약을타지않고튜브를타며즐기고있습니다.

한무리의젊은이들이맥주병을하나씩들고튜브를타고한가롭게즐기는모습이

여기저기에서보입니다.

그러다가다시물가호텔에서마련해놓은카페로올라가먹을것을사먹고

다시물놀이를하는모습이보입니다.

노래를부르며지나가는이,

깔깔거리며맥주를마시는이

쏭강은카약과카약의행렬이길게이어집니다.

물위에둥둥뜬사람들은서로가볍게인사를나누며라오스의물위에서

오랜피로와삶의무게들을잠깐내려놓습니다.

걱정근심을내려놓은자리에는평화만들어앉습니다.

시름이멈춘자리에감사함이밀려듭니다.

한시간을물위에떠서주변의경치를완상하며가는길

참으로좋은시간이었습니다.

서서히노을이지기시작합니다.

노을이지는쏭강의주변은가슴서늘하도록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는세계여러곳을많이도다녔건만노을만보면가슴이저미는건

무슨까닭인지모르겠습니다.

우리가탄카약엔물이들어와노젓기힘들다고잠시카약을세우고

물가에서물을빼내고다시떠내려갑니다.

그리고도현지인은열심히노를젓습니다.

내가아리랑을크게부르자현지인은어깨를들썩해보이며환하게웃어줍니다.

베네치아에서산타루치아를부르는사공에게답가로우리일행이합창을했던노래..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아리랑고개를넘어간다.“

애잔한가사가쏭강에젖어듭니다.

옆에가던막내대자가따라불러줍니다.

팔이아프도록노를저은두대자는근육이아프고

큰대자의수영팬티는다찢어졌습니다.‘

우리는그모습을보고깔깔거리며웃었지요.

남편과나는노를하나도젓지않았는데단지현지인에게팁만얼마간주었을뿐인데

다른이들은얼마나땀나게노를저었는지……

조금미안했지만

그러느라아무도사진을찍지못했으니남편의사진이귀한추억거리가될것입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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