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애서

一間茅屋雨蕭蕭(일간모옥우소소):한칸초가에우수수비내리니

春半如秋意寂廖(춘반여추의적료):봄이반쯤왔는데가을처럼마음이쓸쓸하다

俗客不來山鳥語(속객불래산조어):세상손님오지않고산새만지저귀는데

箇中淸味倩誰描(개중청미천수묘):그중에맑은맛누구에게부탁하면묘사해줄까.

새벽에상큼하게가는그믐달이떠있었습니다.

아라클럽의새벽은참으로소소합니다.

그작은그믐달의아스라한빛도바다에좍스며들어여운을만듭니다.

요즘불면증이심합니다.

새벽까지꿈도생시도아니게설치며아무짓도못한채지새다가

시한편을읽습니다.

김시습은제가가장좋아하는시인입니다.

그는천재유학자,설잠이란승명을가진스님,

노장사상에푹빠진도인,여러전설적인사연을가진분입니다.

당시유학적분위기에서는도저히용납이가능하지않은

그분의불교적,도가적사상과태도에도불구하고

유가의사람들은그를천재적유학자라합니다.

우리는산속으로이리저리숨어살다간불운한일생을,

의리를아는생육신의한사람으로

그분을추앙하고있습니다.

세상을등지고외롭게살다간그분의모습을담은시한편,

‘꿈속에서’

를읽으며그분을기립니다.

이따뜻한봄날에산속에서

새잎에시를써계곡물에떠내려보냈던그분의시정을떠올립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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