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물베기

엠이운동을같이하던친구부부가인천에서왔습니다.

그남편은에너지가넘쳐일을그칠줄을모릅니다.

그래서나와같은고민을그의부인마리아도하고있습니다.

그가드디어우리집에와서코피를줄줄흘립니다.

안타까워볼수가없을정도로..

얼음찜질을해도소용이없고,

결국나는경주로문학기행을가려던것을포기해야했습니다.

5월21일은부부의날이라했습니다.

엠이운동을했을때는그날에행사도하고

닮은부부를뽑아상도주고

단지얼굴이닮았다는이유로앨범한권을상으로받았던적이있습니다.

그러나우리는정말하나도닮지않았습니다.

나는전제가보이는데남편은미세한점이잘보입니다.

객실에점검을하러들어가도

나는전체가어떤지살피는데남편은방바닥의머리카락의숫자를셉니다.

둘다반드시필요한것이지만둘다잘하기는쉽지않으니

그래서서로모자란점을보완하며사는구나그런생각보다는

서로왜이렇게다를까.내내눈에보이는것들이

상대에게는안보일까기막혀할때가더많습니다.

그런데며칠전성지순례를다녀온남편이가져온자료에서

좋은묵상꺼리를발견했습니다.

하느님께서하와(이브)를만드실때

"아담의갈비뼈"를뽑아재료로삼으셨는데

왜하필갈비뼈인가

다리뼈를사용하면밟는습성이생길것이고,

팔뼈를쓰면삿대질을잘할것이고,

머리뼈를재료로하면

아담의훈장노릇이나하려들것이며,

턱뼈같은것을뽑아쓰면

말이많아싸움이그칠날이없을것이고,

어깨뼈를쓰면거들먹거릴것이고,

목뼈를사용하면교만할것이니

행복한짝이될수없었기때문일것이다.

그러나

갈비뼈는팔밑에있으니보호의뜻이있고,

심장과가까우니사랑의이미지가

있는것이다.

갈비뼈가나란히줄지어있는것도

동고동락하며나란히걸어가라는

의미의적절한선택이었을것이다.

결혼은사랑의만남이고,

자녀는사랑의열매이며,

가정은사랑의온상이고,

"부부싸움은사랑의훈련"이다.

그렇지만싸움이란,사랑의훈련치고는늘상처가남을때가많이있어서

가슴에담고넘어갈때가많습니다.

그러다가곪아터지면걷잡을수없는상황까지가는경우가허다합니다.

사랑만해도다못할안타까운세월에…

아픈친구를보면서더이상에너지를감당못하는일도

조금씩조절했으면하는마음으로

아침을맞이합니다.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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