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아라클럽에서자란지세돌째인난초에서꽃이또피었습니다.

나비날개처럼아름다운꽃잎의문양에홀딱반하고

그향에취합니다.

향기는향낭이열리는시간아침에카페문을열면

눈과코가다맑아지는느낌입니다.

춘추시대(서기전6세기경)정(鄭)나라여성인연길의꿈에

손에난초를든천사가나타나서

“나는너의조상이다.이난초를너의아들로서주겠다.

난초는나라에서제일가는향기를지닌꽃이므로

모든사람들이그아이를난초와같이사랑할것이다”라고했답니다.

연길은훗날정나라의임금인문공(文公)의부름을받아서

왕위를이은목공(穆公)을낳았다고하네요.

나이들어중병에걸린목공은사람들에게

“난초가시들면나도죽게될것이다.

난초는나의명이기때문이다”라고했다는데

과연난초가시들어죽게되자목공도같이죽었다고합니다.

우리나라에도여자가난초꿈을꾸면아들을낳게되고

그아들은장차비범한인물이된다는민간의속신이있지요.

이는중국의연길이야기에서연유한것일겁니다.

고려충신정몽주(鄭夢周)의처음이름은몽란(夢蘭)이었다네요.

그것은포은의어머니가포은을잉태할때

그꿈에난초화분을안았다가떨어뜨렸으므로몽란으로지었다는것입니다..

위의이상한모양의접시는제가접시그림을그리러다닐때

장난삼아점을하나하나찍어가며그렸던그림접시인데

손님에게쑥덕을담아드렸더니

이빨을하나쏙빼어가지고온겁니다.

할수없이난을담는받침대로쓰고있어요

남해는공기가좋아서그런지집에서기른난이이렇게해마다

한두번씩꽃대를내어

향기로운꽃을피워내는적은별로없었는데

남해아라클럽에난이자리잡고부터는자주꽃을피워줍니다.

이런날은지란지교의우정을노래해야되는건아닐까요?

달빛쏟아지는밤이면더더욱좋구요.

<소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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